[매경춘추] ESG 세상의 다른 셈법

2023. 12. 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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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즐겨 보았던 '스토브리그'라는 드라마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대안 GDP의 사용이 보편화될수록 기업의 ESG 경영도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지배구조에 기업 윤리와 철학이 얼마나 반영되는지는 ESG를 통틀어 가장 중요하다.

기업의 자발적인 ESG 경영을 위해 앞서 논한 현재 가치 측정, 사회적 가치 측정, ESG의 순서에 대한 ESG 세상의 새로운 셈법을 익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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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즐겨 보았던 '스토브리그'라는 드라마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어떤 일이 중요하고 어떤 일은 아니고, 그걸 판단하는 기준이 돈밖에 없습니까?"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는 기준은 재무적인 수치 외에도 수없이 많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바로 새로운 기준이다. 그동안 회계와 재무 이론을 기반으로 생성되는 숫자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는 이제 ESG 세상의 다른 셈법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 세상에서 통용되는 '현재 가치 할인(Net Present Value)'이란 개념이 변해야 한다. 이는 내가 지금 가진 1억원이 10년 뒤의 1억원보다 훨씬 가치 있다는 개념이다. 미래의 가치를 할인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를 더 중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래 세대인 내 자식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갖지 못하는 지금의 1억원보다 10년 후 자신이 가지는 1억원의 가치가 더 클 것이다. 현재 세대의 비용과 편익을 기준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미래 세대의 삶을 평가 절하하는 것이기에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심대한 타격을 준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우리는 한 나라의 경제 규모나 성장을 논할 때 GDP(국내총생산)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국민 후생의 대표적인 측정 도구다. 그런데 GDP는 시장에서 측정되는 생산활동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가사노동, 자원봉사처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고려하지 못한다. 즉, 행복이나 삶의 만족과 같은 사회의 질적 수준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함께 측정하는 '대안 GDP'를 사용한다면, 기업과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경제적 후생 변화까지 살펴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업의 목적함수에도 사회적 가치 창출이 포함될 수 있다. 대안 GDP의 사용이 보편화될수록 기업의 ESG 경영도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ESG 세상에서는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다수의 사람들은 숫자로 표현하기 쉬운 E를 우선으로 꼽고 그다음 S, G 순으로 꼽는다. 하지만 필자는 ESG를 소개하는 방송에 출연해서 제일 중요한 것이 G라고 말한 바 있다. ESG에서 그 자체로 철학적 요소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것이 바로 기업의 지배구조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DNA 배열과 같아서 기업 운영의 총체적인 시스템을 결정한다. 따라서 지배구조가 잘되어 있으면 환경과 사회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지배구조에 기업 윤리와 철학이 얼마나 반영되는지는 ESG를 통틀어 가장 중요하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알렉스 에드먼스 교수는 이해관계자에게 돌아가는 사회적 가치를 키우면서 기업의 이윤을 동시에 창출하는 파이 키우기 방식, 즉 'ESG 파이코노믹스'를 제시한 바 있다. 모순처럼 보이는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ESG 세상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기업의 자발적인 ESG 경영을 위해 앞서 논한 현재 가치 측정, 사회적 가치 측정, ESG의 순서에 대한 ESG 세상의 새로운 셈법을 익혀보자.

[이호동 KoDAT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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