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핫팩도 짐" 겨울 속 봄 주말 낮 20도…반팔 나들이 기본 (종합)

최성국 기자 오미란 기자 조아서 기자 공정식 기자 2023. 12. 10. 16: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대급 '따뜻한 겨울 주말'을 기록한 20일, 수많은 나들이객들이 전국 각지에서 추위 걱정을 잠시 잊고 야외 나들이를 만끽했다.

낮 최고기온이 20도에 달한 부산의 송정해수욕장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닷가를 즐기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역대 12월 최고기온을 갈아치운 제주도 때아닌 봄날씨로 나들이객들을 유혹했다.

마치 봄이 찾아온 듯 포근한 날씨에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으로, 바다로 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부산·광주 등 낮 최고기온 20도…역대 상위권 기록
가벼운 옷차림에 바다 서핑·등산·산책 즐겨
10일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나들이객들이 맨발로 해변을 거닐고 있다.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주 낮 최고기온은 23.1도를 기록했다.2023.12.10./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전국=뉴스1) 최성국 오미란 조아서 공정식 기자 = 역대급 '따뜻한 겨울 주말'을 기록한 20일, 수많은 나들이객들이 전국 각지에서 추위 걱정을 잠시 잊고 야외 나들이를 만끽했다.

낮 최고기온이 20도에 달한 부산의 송정해수욕장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닷가를 즐기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반팔 차림으로 산책을 즐기거나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발을 담고 겨울 바다를 즐겨 기상관측 이래 3번째로 더운 12월 날씨임을 실감케 했다.

부산은 서핑 성지답게 따스한 날씨에 바다로 향한 서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바닷가를 따라 늘어선 음식점과 카페는 테라스 창을 활짝 연 채 영업을 개시했다.

인근 한 카페 직원은 "요즘 생강차, 레몬차 등 따뜻한 음료를 찾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찬 음료 주문이 주로 들어오고 있다"며 "원래 겨울엔 테라스 쪽 문을 닫아 놓는데 어제부터 창을 활짝 열고 손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들이객들은 인근 푸드트럭에서 간식거리를 사 모래사장에 앉아 점심을 먹기도 하고, 돗자리를 펴고 책을 읽기도 했다.

10일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반팔을 입은 연인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주 낮 최고기온은 23.1도를 기록했다.2023.12.10./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부산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역시 나들이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기공간에 길게 줄을 선 이들 대부분 외투를 벗어 팔에 걸치거나 목도리를 풀어 가방에 매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망토를 입은 직원들도 탑승객들을 안내하며 손 부채질을 해댔다.

경기도에서 놀러 온 전정철씨(30대)는 "이렇게 날씨가 따뜻할지 몰라서 두툼한 옷만 챙겼더니 여행 내내 더위와 싸우고 있다"면서 "겉옷을 벗었는데도 더워서 혹시 해변열차에 에어컨이 가동되는지, 창문이 있는지 물어봤다"고 했다.

역대 12월 최고기온을 갈아치운 제주도 때아닌 봄날씨로 나들이객들을 유혹했다.

이날 제주(북부)의 낮 최고기온은 23.1도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일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서귀포(남부)의 낮 최고기온은 22.4도로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마치 봄이 찾아온 듯 포근한 날씨에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으로, 바다로 향했다.

이날 낮 1시30분쯤 찾은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는 반팔 차림으로 산책을 하거나 맨발로 해변을 거니는 이들도 많았다.

낮 최고기온이 19.9도를 나타낸 광주와 전남도 산과 바닷가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광주의 어머니산 무등산국립공원은 전날 8900여명의 등산객이 탐방을 찾아온 데 이어 이날도 오후 4시까지 8600여명이 찾아와 등산을 즐겼다.

김밥과 과일 등 도시락을 싸들고 중머리재까지 올라온 등산객들은 두껍게 있고 있던 겉옷을 벗어버리고 시원한 산바람에 땀방울을 말렸다.

친구들과 등산을 온 김혜지씨(29·여)는 "산이라 추울 줄 알고 핫팩까지 챙겨왔는데 날씨가 무더워 짐이 됐다"면서 "쾌청한 겨울 하늘 아래서 땀을 흠뻑 흘리니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고 말했다.

전남의 대표 바다 여행지인 여수와 목포도 따스한 겨울바다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날 목포해상케이블카의 이용자는 2200여명, 여수해상케이블카 이용자는 1500여명에 달했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10일 오후 이랜드가 운영하는 대구 달서구 테마파크 이월드를 찾은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휴일을 만끽하고 있다. 2023.12.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대구에서도 많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테마파크 이월드를 찾아 크리스마스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남기고,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맑았던 날씨는 이날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차차 흐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날 강원 영동과 전남 서해안, 제주도,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11일~12일엔 최대 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20~60㎜, 강원도 30~100㎜, 충청권 10~50㎜, 전라권 30~80㎜, 경상권 30~100㎜, 제주도 30~100㎜ 등이다.

sta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