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우 없어도’ 강등 위기 탈출 수원FC, 한 방이 있었다
“이승우 때문에 위협적인 팀은 맞지만, 이승우가 없어도 우리 팀은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수원FC를 1부 잔류로 이끈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승리 직후 수훈선수로 뽑힌 주장 이영재는 이렇게 말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부 부산 아이파크에 1-2로 지고, 핵심 선수 이승우까지 퇴장당해 2차전에는 나설 수 없었다. 승리 뒤 이영재는 이승우 외 누구든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PO 2차전에서 수원FC 베테랑 선수들은 후반 막판부터 번갈아 가며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5-2로 승리, 1·2차전 합계 스코어 6-4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0-1로 뒤지던 후반 33분 스트라이커 김현이 동점을 만들었고, 이영재는 후반 40분 역전 골을 넣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베테랑 공격수 이광혁은 연장 전반 3-1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고, 베테랑 외국인 선수 로페즈는 4-2로 쫓기던 경기 막판 쐐기 골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우를 제외하면 수원FC 주축 선수들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 2023시즌 막판 저조한 경기력을 두고 기동력 저하가 원인이라고 자체 진단을 내놓을 정도였지만, 고참 선수들이 꼭 필요한 때 득점을 올려주면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2023시즌 도중 주포 라스가 음주운전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는 이승우와 전 주장 윤빛가람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승우는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변화 속에서도 시즌 초반보다 득점 속도를 더 끌어올리며 10골(3도움)로 득점 순위 7위에 올랐다. 중원 볼배급을 담당하는 윤빛가람은 8골 5도움으로 공격포인트 8위로 이승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부산의 박진섭 감독은 9일 경기 전 이승우 결장 관련 질문을 받고 “수비적으로 편하겠지만, 1차전에서 안 나왔던 윤빛가람이 나와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부산은 해결사 부재에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4년 만에 1부 복귀가 무산됐다. 전반 15분 만에 최준의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후반 막판부터 연속 골을 내주고 추격 골은 뒤늦게 터지면서 졌다. 부산은 이번 시즌 29실점으로 K리그2 최소 실점 2위의 짠물 수비를 펼쳤지만, 2부에서도 5위에 그친 득점력(50득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박진섭 감독은 승강 PO보다 K리그2 최종전 무승부가 뼈아팠다고 돌아봤다. 부산은 최종전 충북청주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동점 골을 내주며 K리그2 2위로 밀리며 승강 PO까지 내몰렸다. 박 감독은 “그때도 2-0, 3-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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