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고교시절 계획한 'WS 우승'… 다저스에서는 이룰까[초점]

심규현 기자 2023. 12. 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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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과연 오타니는 자신이 그토록 염원했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저스에서 이룰 수 있을까.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전력보강의 필요성을 느꼈고 결국 최대어 오타니와 손을 잡으며 확실한 전력상승을 이뤄냈다.

과연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자신이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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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과연 오타니는 자신이 그토록 염원했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저스에서 이룰 수 있을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 ⓒMLB.com 홈페이지 캡쳐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240억원)라는 기록적인 계약을 맺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오타니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다저스를 상징하는 LA 로고를 올리며 "긴 시간 결정을 내리지 못해 야구 팬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죄송했다"며 "다저스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도류' 오타니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먼저 올 시즌 투수로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서 타율 0.304 OPS(출루율+장타율) 1.066 44홈런 95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결국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2021년에 이은 2번째 만장일치 MVP 수상이었다. 

오타니는 이후 원소속팀 LA 에인절스의 퀄리파잉 오퍼(2024년 기준 1년 2032만5000달러)를 거절한 뒤 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다. 많은 빅클럽들이 오타니 영입에 눈독을 들였고 결국 다저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다만 오타니 역시 다저스 입단을 상당히 희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오타니와 다저스의 계약 세부 조건에서 드러난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의 이번 계약에는 전례 없는 규모의 디퍼(연봉 지급 유예)가 포함되어 있었다. CBS스포츠는 이에 대해 "이는 오타니의 아이디어로 추정된다. 그는 다저스가 사치세를 낮추고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돈을 쓰길 원했다"며 오타니가 자신의 연봉 수령을 미루면서까지 다저스의 전력 보강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오타니는 강팀 다저스로의 입단을 희망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앞서 오타니는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지는 것이 정말 싫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오타니의 전 소속팀 에인절스의 부진한 성적이 있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 영입 후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에인절스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2014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다. 

다저스는 에인절스와 다르다. 다저스는 최근 수년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며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다만 다저스의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은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60경기)으로 진행돼 의미를 크게 갖기 어려웠다.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제외하면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8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만큼 다저스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162경기 풀시즌 기준)이 간절하다. 특히 다저스는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3년 연속 정규시즌 100승을 돌파했으나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전력보강의 필요성을 느꼈고 결국 최대어 오타니와 손을 잡으며 확실한 전력상승을 이뤄냈다. 

한편 오타니는 고교 시절 자신의 야구 인생에 대한 계획표를 작성한 바 있다. 오타니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으로 참가해 우승과 대회 MVP를 차지하며 목표했던 꿈 하나를 이뤘다. 사이영상보다 어쩌면 더 어려운 만장일치 MVP도 두 차례 수상했다. 

오타니가 고교시절 세운 18세부터 42세까지 인생 계획표. ⓒ트위터

이제 오타니는 다음 목표를 향해 간다. 바로 26세에 달성할 계획이었던 월드시리즈 우승. 오타니는 이 꿈을 위해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과연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자신이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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