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며 함께 성장한 6년[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기자 2023. 12. 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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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 근무 경험도 전혀 없었고, 심지어 지역아동센터나 생활복지사가 하는 일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없는 상태에서 누리봄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아는 것이 없다 보니, 처음엔 단순히 센터는 이용하는 아동들에게 식사를 준비해서 챙겨주고, 돌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센터에 근무하면서 일해 보니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우선 아이들의 생활습관, 식습관, 위생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전반을 지도해야 했습니다. 여기에 특기·적성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자원을 연계하는 등 제가 생각한 것 이상의 일을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업무들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동들과 라포를 형성하는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지도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도, 아동들이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든 일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동들에게 신뢰를 쌓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동들이 저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고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아동들과 친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바뀌는 사춘기 아동들과는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아동들 속으로 조금씩 스며들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아동의 생각과 관심사, 문화 등 사소한 이야기부터 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또한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아동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배우는 물론이고 지금 유행하고 있는 노래나 춤·말투 등 아이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너무 모른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었다. 저희 때와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얘기하는 것들을 잘 들어두었다가 아동들과 친해질 때 활용하기 위해 따로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절대 쉽지 않은 공부였습니다.

이렇게 아동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관계를 형성하고 프로그램이 목적한 바를 달성해 효과를 나타낼 수 있게 노력하는 일상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루하루 들여다보면 다를 것 없는 일상이었지만, 저와 우리 아동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저는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로서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역량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 센터에서 돌봄을 받는 아동들 역시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나타낼 수 있는 주도성을 갖고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전한 아동으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 덕분입니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로서 아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자신의 몫을 해 나가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됩니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과 행복하게 성장하겠습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지역아동센터 등을 지원하는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권리 증진, 돌봄, 아동보호, 자립지원 등 아동복지 정책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개발 지원하는 아동권리 실현의 중심기관으로써 돌봄 사업의 효과적인 추진과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www.ncrc.or.kr)

박은혜(누리봄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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