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비위 수사 확대되나···처남댁 ‘접대 의혹 기업’ 추가 언급
이정섭 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강미정씨가 검찰에서 이 검사에게 접대를 제공한 기업이 추가로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는 오는 14일에도 검찰에 출석해 경찰의 남편 조모씨(이 검사의 처남)에 대한 마약 수사가 흐지부지됐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추가로 진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강씨는 지난 7일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진술했다. 이 검사는 2020년 12월 강원 춘천시의 한 리조트에서 한 대기업 고위 임원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혐의 등으로 고발된 상태다. 강씨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접대 정황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데 이어 이 검사의 수사선상에 있었던 또 다른 기업 관계자가 이 검사 측을 접대한 정황도 추가로 언급했다고 한다.
강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검사 처가가 소유한 골프장에 자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사들의 실명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검사들은 골프장을 출입하면서 골프장 안에 있는 사택이나 그 지하에 있는 바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14일에도 검찰에 출석해 남편 조씨에 대한 경찰의 마약 수사에 이 검사가 관여한 정황이 있는지 등과 관련된 진술을 할 방침이다.
강씨로부터 제보를 받아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검사를 주민등록법 위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태다. 이 검사는 딸의 명문 초등학교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골프장을 경영하는 처남의 요청으로 직원 등의 범죄기록을 조회해 준 혐의를 받는다. 동료 검사들을 위해 해당 골프장을 익명으로 예약해주는 등 편의를 봐준 의혹, 코로나19 확산으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시기에 리조트를 이용하며 기업 측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이 검사가 접대받은 곳으로 알려진 강원 춘천시 소재 리조트와 처가 소유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대검찰청은 이 검사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수원지검 2차장에서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인사 조치했다. 이 검사는 비위 의혹으로 지난 1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다.
앞서 강씨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강씨는 이 방송에서 남편의 마약 투약 의혹과 가정폭력 의혹도 폭로했다. 강씨 측은 남편 조씨의 마약 투약 혐의가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된 배경에 이 검사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 검사는 위장전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혐의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하고 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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