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트위치코리아, 유종의 미 거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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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화질을 1080픽셀(화소수)에서 720픽셀로 조정해 비용을 다소 절감할 수 있었으나, 다른 대부분 국가에 비해 10배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트위치는 국내 철수 결정 배경을 두고 한국 네트워크 비용이 높다고 언급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트위치가 한국 철수 판단에 다른 이유가 있음에도 네트워크 비용을 내세운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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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화질을 1080픽셀(화소수)에서 720픽셀로 조정해 비용을 다소 절감할 수 있었으나, 다른 대부분 국가에 비해 10배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1인 온라인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내년 2월 국내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한국에선 방송 스트리머들이 트위치 방송을 통한 수익 창출이 불가능해진다. 한국 내 이용자들도 방송 유료 구독 등 상품을 살 수 없다.
트위치는 국내 철수 결정 배경을 두고 한국 네트워크 비용이 높다고 언급했다. 망 사용료가 결정타 였음을 시사했다. 의문은 네트워크 비용은 당사자 간 협상과 기밀유지협약(NDA)에 따라 산술적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트위치가 국내 사업 실패 책임을 네트워크 비용에 전가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사실 글로벌 기업이 국내 기업보다 낮은 네트워크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트위치가 한국 철수 판단에 다른 이유가 있음에도 네트워크 비용을 내세운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실제 트위치는 이용자 숫자 정체와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문제를 앓아오지 않았던가. 스트리머와 수익 배분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고 혐오·음란성 콘텐츠 해결에도 골머리를 썩었다. 유튜브와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최고경영자(CEO)를 바꾸고 직원 400명 이상을 해고했다.
한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거시경제 전망이 좋지 않아 매출 성장이 더딘 데다 시청자 이탈, 수익모델 다변화 한계 등이 맞물려 서비스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망 사용료는 주된 이유는 아닌 듯 보인다. 한국 내 동영상 화질을 제한하고 한국에서만 주문형영상(VoD) 제공을 중단할 때도 또 일방적으로 수익배분 기준을 바꿀 때도 망 사용료 핑계라는 지나치게 쉬운 방법을 택했던 트위치다.
이런 상황에서 트위치가 해야 할 일은 구체적 데이터나 설명 없이 모호한 입장을 피력하는 게 아니다. 짧은 공지는 부족하다.
시장에서 철수하기 전, 화질 저하나 VOD 기능 제한 등에도 움직이지 않았던 한국 스트리머와 이용자에게 안심과 확신을 줘야 한다. 특히 스트리머가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순조롭게 옮겨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안점을 두길 바란다. 한국에 대한 마지막 배려이자, 당연한 예의다. 비난이 아닌 박수를 받으며 퇴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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