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도 신기록’ 오타니의 행선지는 다저스…7억 달러 시대 열었다

김하진 기자 2023. 12. 10. 14: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9)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오타니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LA 다저스행을 공식 발표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계약 조건이 10년 7억 달러(약 9200억원)라고 발표했다.

5억 달러 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훌쩍 뛰어넘어 오타니는 7억 달러의 벽을 돌파했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계약 역대 총액은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우트가 2019년 기록한 12년 4억2650만 달러였다.

오타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인스타그램 캡처



계산상 오타니가 계약금 분할 지급과 연봉을 포함해 받는 연 평균 수입은 7000만 달러(924억원)가 된다. 투수 맥스 셔저(39), 저스틴 벌랜더(40)가 뉴욕 메츠에서 받았던 4333만달러를 넘은 역대 최고액이다.

오타니는 더불어 전 세계 프로스포츠 계약 역사까지 바꿔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오타니의 계약은 축구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맺었던 역대 최고 6억7400만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라고 전했다.

오타니가 다음 시즌 건강한 몸으로 정규시즌 162경기에 모두 출전할 경우 경기당 5억7000만원을 받는 셈이 된다. AP통신은 “오타니의 연봉은 볼티모어, 오클랜드의 선수단 1년 급여를 초과한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가치를 나타내는 숫자들이다.

오타니가 FA 시장에 나오자마자 많은 팀들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원소속팀인 LA 에인절스는 물론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토론토까지 합세하면서 역대급 경쟁이 붙었다.

지난 5일부터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시작된 윈터미팅에서 다저스의 적극성은 이미 드러났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 “오타니는 사상 최고를 자랑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많은 선수들과 대면하고 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라며 조심스럽게 말한 반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우리 영입 최우선 순위다. 며칠 전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났다”라며 구체적인 미팅 시간까지 자신있게 밝혔다.

오타니는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온 ‘슈퍼스타’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일본에서 고교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에 입단해 일본프로야구에서 ‘이도류(二刀流)’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2018년 미국 무대에 도전해 에인절스에 둥지를 틀었다.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18년 타자로서 22홈런, 투수로서 4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받았고, 2021년과 2023년 AL 최우수선수(MVP)가 되며 MLB를 평정했다. 그는 두 차례나 ‘만장일치’로 MVP 트로피를 받았다. MLB 최초 기록이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수행하며 6시즌 통산 투수로서 38승 19패, 평균자책 3.01을 마크했고, 타자로서는 171홈런, 437타점, 통산 타율 0.274를 기록했다. 장타율과 출루율의 합계인 OPS는 0.922를 기록하며 ‘슈퍼스타’의 기준인 0.9를 훌쩍 넘겼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팀 동료인 트라우트에게서 잡아낸 뒤 포효하는 모습으로 전세계인들에게 더욱더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2023시즌 도중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오타니는 내년에는 지명타자로밖에 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게다가 오타니는 인성 면에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어릴 적부터 만다라트 계획표를 작성했고 하나씩 이뤄나가고 있다. 이제는 꿈에만 그리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나간다.

오타니는 “지난 6년 동안 응원해주신 LA 에인절스 구단과 팬들, 이번 협상 과정에 참여해주신 각 구단 관계자께 감사드린다”라며 “다저스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