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고 연봉자는 오타니, 축구는 누구?
미국프로야구에선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와 10년간 7억 달러(약 9420억원)라는 파격적인 규모의 계약을 맺으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타니가 야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오타니가 내년부터 보장받는 연평균 7000만 달러(924억원)의 연봉은 축구에선 어느 정도 익숙해진 금액이다.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연봉 수령자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와 지난 여름 알 이티하드에 입단한 카림 벤제마(36)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두 선수는 매년 2억 유로(약 2843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기꺼이 유럽을 떠나 열사의 땅에서 뛰고 있다.
두 선수는 계약 기간(2~3년)이 짧은 터라 총액 규모에선 오타니에 밀린다. 그러나 호날두는 알 나스르에서 받는 연봉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양한 후원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가 지난 1년간 수령한 수입 총액은 2억 6000만 달러(약 3432억원)에 달한다.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는 미국행을 결심하기 직전 또 다른 사우디 축구팀 알 힐랄에서 자신의 라이벌인 호날두의 연봉을 뛰어넘는 계약을 제의받기도 했다. 미국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사우디 구단들은 2023년 여름 94명의 선수를 영입하는데, 10억 달러(약 1조 3200억원) 안팎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이 선수들과 달리 사우디행을 거부하면서 인터 마이애미에서 1200만 달러(약 158억원)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대신 스포츠용품회사 아디다스와 애플 등 다양한 스폰서에서 차액을 어느 정도 보상받고 있으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축구의 새로운 엘도라도로 떠오른 사우디가 아닌 빅리그로 한정한다면 오타니에 빗댈 축구판 최고 연봉자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25·파리 생제르맹)로 볼 수 있다. 음바페는 5년 전인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하며 자신의 주가를 높인 선수다. 그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고민하다 파리 생제르맹 잔류를 결심하면서 자신의 연봉을 7753만 달러(약 1023억원)로 높였다. 또 음바페는 연봉만 높은 게 아니라 파리 생제르맹과 맺은 다양한 옵션 달성 여부에 따라 보너스로만 최대 6461만 달러(약 853억원)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선수로는 지난 여름 이탈리아 나폴리를 떠나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27)가 최고 연봉자다. 매년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그는 1292만 달러(약 171억원)를 받으면서 손흥민(31·토트넘)의 연봉(1239만 달러·약 164억원)을 뛰어넘었다. 다만 손흥민의 광고 가치 등을 감안하면 수입은 여전히 손흥민이 한국 선수로는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새로운 미래로 떠오르는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역시 연봉이 782만 달러(약 103억원)로 뛰어 오르면서 김민재를 제칠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그의 연봉은 27만 달러(약 3억 5000만원)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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