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연말결산] '고집불통 팬기만' 조슈아 플레디스·문빈 판타지오·엑소 첸

이호영 입력 2023. 12. 10. 12:02 수정 2023. 12. 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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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없으면, 스타도 없다. 스타가 없다면, 소속사의 성장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셈이다. 하지만 팬들의 주머니를 털어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한 스타와 그 소속사가 되려 팬들에게 갑질을 해대는 모순적 행태가 빈번하게 일어난 2023년이었다.

대표적으로 그룹 세븐틴 조슈아의 소속사인 하이브 산하 레이블 플레디스, 판타지오 故문빈의 소속사 판타지오, 엑소(EXO) 첸이 올해 보여준 행보들이 그 경우에 해당한다. 귀를 틀어막은 불통 경영은 팬 기만행위라는 진리를 무시한 그들이 진정으로 K컬처의 선두주자라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개인사, 사생활, 아티스트를 향한 존중은 물론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성공의 근간이 되어준 팬들로 하여금 배신감에 치를 떨게 만들어선 안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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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틴 조슈아X하이브 플레디스, 열애설? 무시해!

하이브 산하 레이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이하 플레디스)는 열애설에 분노한 팬들의 목소리를 무시했다. 놀랍게도 무대응 원칙은 여전히 고수 중이다. SNS를 통해 퍼진 조슈아의 열애설의 흔적은 셀 수 없었다. 커플 프로필 사진부터 똑같은 의상을 착용해 '옷장 공유설', 폰케이스 등 커플 아이템, 콘서트 초대석 제공, 동거설, 고가의 스포츠카인 포르쉐를 선물했다는 소문까지 다양했다.

가장 가깝게 조슈아를 살펴온 팬들이 포착했다는 정황들이기에 신빙성은 높아져갔다. 팬덤의 분노는 평소 조슈아의 소통 방식에까지 번졌다. 그가 자발적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것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주장. 타 멤버들에 비해서도 현저히 떨어지는 팬 사랑을 보여준 인물이라는 지적도 빗발쳤다.

그렇기에 팬과 대중은 소속사의 입에 집중했다. 열애설 관련 진위여부를 밝힐 것인지, 최소한 사생활 영역에 대한 존중을 당부할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하이브와 플레디스는 무대응이라는 불통을 택했다. 언론사에 개인사에 대한 기사 작성을 지양해 달라는 귀띔도 없었다. 연락두절을 대응 방식으로 결정한 것. 이에 일부 팬덤은 조슈아의 탈퇴를 요구하는 트럭 시위, 포르쉐 동원 시위까지 펼쳤으나 역시나 돌아온 일언반구의 피드백은 없었다.

반면 플레디스는 같은 시기에 앨범 판매와 콘서트 티켓 구매 유도를 위한 홍보용 보도자료는 연일 배포했다. 이쯤 되니 조슈아와 인플루언서의 열애설은 기정사실화되고 말았다. 어설픈 소속사의 아티스트 관리가 혹을 붙인 꼴이다. 무대응은 소속사, 그리고 언론홍보팀 존재의 필요성 자체를 퇴색시킨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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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빈 소속사 판타지오, 반토막 읍소문

안타깝게 먼저 눈을 감은 아스트로 문빈. 하늘의 달이 된 이후에도 속상한 눈물을 흘렸을 법한 사태가 벌어졌다. 바로 그의 소속사 판타지오와 팬 '아로하'의 갈등 탓이다. 문빈의 추모 공간인 달의 공간은 당초 국청사에 마련되었다. 하지만 이후 소속사는 선운사로 이전을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애장품 '전시'를 통보했다.

일각에서는 루머를 생산했다. 선운사와 판타지오가 영리적인 목적을 가지고 얽힌 사업 공동체라는 소문이다. 특히 팬들은 고인의 물건들을 전시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결정인지 납득하지 못했다. 이면에 영리적인 검은 속셈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믿은 '아로하'는 보이콧을 예고했다.

이에 판타지오는 곧장 추모 공간 폐쇄를 통보했고, 루머에 강경 대응을 할 것을 시사했다. 특히나 사측이 분노한 대목은 '판타지오가 금전적 이득을 취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을 더하며 법적 대응책도 제시했다. 하지만 알맹이는 쏙 빠진 반박문이었다. 팬들이 가장 분노한 '고인 유품 전시'의 이유가 사라진채 선동 말라는 으름장만 놓았기 때문. 동절기 간 방문객들의 안전 우려와 문빈 군의 영구위패 안치를 위한 이전이라는 설명 역시 폐쇄 결정 이후 전달된 셈이다.

순서가 잘못됐다. 필연적으로 추모 전시 공간이 생기면 방문객은 늘어날 테고, 선운사가 부수적인 수입을 올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대목은 팬들은 선운사와 판타지오의 인과관계를 면밀히 들여다볼 자격을 충분히 지닌 존재라는 점. 뒤늦게 '금전적 의도는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릴 일이 아니고, 사전에 오해의 소지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고 의견을 취합했다면 유연하게 지속될 수 있었을 일이다. 불통 탓에 반발을 키웠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다 루머까지 양산한 것.

결과적으로 문빈을 더욱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애도하며 기릴 수 있는 기회를 전 소속사가 날려버린 셈이다. 불통 경영에서 비롯된 소치는 추모 공간 폐쇄라는 극단적 결과까지 이어져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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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첸, 결혼식장에 울려 퍼진 팬송?

엑소 첸은 현역 활동 중 여자친구의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하게 돼 탈퇴 요구를 받은 멤버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첸의 결혼 발표 전에 가진 논의에서 엑소 멤버 전원이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소속사 또한 멤버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엑소 멤버의 변동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첸은 완전체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팬들의 분노는 여전했다. 첸은 자필 편지를 통해 "자칫 서투른 말로 상처를 드릴까 봐 걱정도 되지만 먼저 그동안 기다렸을 여러분들꼐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의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을 엑소엘 여러분들께 사과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너무 늦게 사과의 마음을 전해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하지만 성난 팬심에 기름을 부은 일은 결혼식 당일 벌어졌다. 행사 중 엑소의 '나비소녀'라는 곡이 연주곡으로 흘러나온 것. 이는 엑소가 정규 1집에 포함된 곡으로 수많은 팬들이 '팬송'으로 꼽는 의미 깊은 노래다. 이를 자신의 평생 단짝에게 선사한 것이라 해석한 팬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

iMBC 이호영 | 사진 iMBC DB | 사진출처 플레디스, 판타지오,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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