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7억 달러, 대부분이 추후 지급" 오타니 통 큰 양보 덕분에…다저스 전력 보강 남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양건호 영상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계약은 그 내용에서도 역사를 세울 것 같다. 10년 7억 달러 가운데 상당 부분이 추후 지급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한 번에 너무 많은 돈을 받게 되면 구단의 추가 지출 여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우려한 결정이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현금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데도 이런 선택을 했다.
오타니는 10일 새벽(한국시간) SNS 인스타그램으로 다저스 이적을 결심했다고 알렸다. 그는 "모든 팬 여러분과 야구계 관계자 여러분께,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점 사과드린다. 나는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언론에서 오타니의 다저스행 조건을 속속 보도하기 시작했다. 10년 7억 달러,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미국 프로 스포츠리그 역사상 최고 규모의 계약이다. 투타 겸업으로 역사를 쓴 오타니가 이번에는 FA 계약으로 새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가 바꾼 메이저리그 계약 규모 순위
1위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10년 7억 달러
2위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12년 4억 2650만 달러
3위 무키 베츠(다저스) 12년 3650만 달러
4위 애런 저지(양키스) 9년 3억 6000만 달러
5위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11년 3억 5000만 달러
6위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10년 3억 4100만 달러
7위 페르난도 타티스 Jr.(샌디에이고) 14년 3억 4000만 달러
8위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13년 3억 3000만 달러
9위 코리 시거(텍사스) 10년 3억 2500만 달러
10위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 13년 3억 2500만 달러
11위 게릿 콜(양키스) 9년 3억 2400만 달러 *투수 1위
그런데 이번 계약이 '연봉 7000만 달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트위터에 "소식통에 따르면 오타니와 다저스의 계약은 상당 부분 사후 지급을 조건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 지급은 오타니의 아이디어였다. 다저스의 사치세 부담과 현금 흐름을 감안해 유동성을 남겨두기 위한 방안이다"라고 썼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10년 계약이 끝난 뒤, 2034년 이후부터의 수령액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더 나은 팀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오타니의 배려 덕분에 다저스는 FA 시장 최대어를 역사적인 금액으로 붙잡고도 계속해서 전력 보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오타니는 선수 한 두 명의 힘으로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심지어 오타니 전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였던 마이크 트라웃이 있는데도 그랬다. 트라웃조차 플레이오프 경험은 2014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가 유일하고, 그마저도 3전 전패로 마무리됐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 한 차례 정상을 경험했다. 닛폰햄 파이터즈에서 뛰었던 2016년 퍼시픽리그 1위에 이어 일본시리즈까지 제패했다. 2017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을 때도 우승을 꿈꿨지만 에인절스에서는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오타니의 "이기고 싶다"는 발언이 곧 팀을 떠나겠다는 선언처럼 해석될 정도로 에인절스는 가을야구와 거리가 있는 팀이었다.
오타니가 MVP급 선수로 발돋움한 지난 3년 동안 에인절스는 5할 승률을 밑돌았다. 80승을 넘긴 적도 없다. 77승 85패, 73승 89패, 73승 89패에 그쳤다. 에인절스 담당 샘 블룸 기자는 "오타니의 이적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기지 못하는 팀이라는 점은 그의 에인절스 경력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다저스는 이번 영입으로 무키 베츠-오타니-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라인업을 구축했다. 오타니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베츠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 프리먼은 2020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이다. 더불어 베츠와 프리먼은 올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현재 기량이 정상급인 선수 3명이 한 팀에 모였다.
한편으로는 선발진에 구멍이 큰 상태라 추가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오타니는 내년 시즌 타자로만 뛸 수 있다. 10일 현재 다저스 공식홈페이지 뎁스차트에는 바비 밀러와 라이언 야브로, 워커 뷸러, 에밋 시한, 라이언 피피엇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있다.
FA인 클레이튼 커쇼와 재계약하더라도 선발투수를 더 데려와야 우승권 전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커쇼는 어깨 수술로 내년 여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뷸러는 팔꿈치 수술 후 본격적인 복귀를 준비하는 중이고, 밀러는 가능성을 보였으나 아직 유망주로 봐야 한다. 야브로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저스에 선발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래서 일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즈)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 타일러 글래스노(탬파베이 레이스)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
#오타니 다저스 입단 발표 전문
"모든 팬 여러분과 야구계 관계자 여러분께,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점 사과드린다. 나는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다. 지난 6년 동안 나를 지지해 준 LA 에인절스 관계자 여러분과 팬들, 그리고 이번 협상 과정에 참여한 각 팀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언제나 나를 응원해 준 에인절스 팬들의 응원은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에인절스와 함께한 6년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다저스 팬들께 나는 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또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것을 다짐한다. 내 커리어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겠다. 글로는 다 적지 못한 얘기들이 있다. 더 많은 얘기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 감사하다."
#오타니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 성명문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의 일원이 돼 전율을 느끼고 있다. 다저스와 파트너십에 기대하고 있고,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계약을 구성했다. 오타니와 나는 우리에게 관심을 보여준 모든 팀에게 감사하다. 팬들과 미디어, 야구계 모두가 협상 과정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열정과 협상 과정에 대한 배려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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