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부부∙연인 간에는 고혈압도 따라간다, 왜? [사이언스라운지]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3. 12. 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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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나 연인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 상대방도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팀은 부부나 연인 관계에 있을 경우 상대방의 고혈압 발병 여부에 따라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은 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각 국가 내 거주지역, 가계 자산, 결혼 기간, 교육 수준, 연령대 등을 기준으로 분석을 계층화해도 이런 연관성은 일관됐다"며 "즉 배우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본인도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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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나 연인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 상대방도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배우자나 연인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 상대방도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혈압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식습관이나 생활패턴, 환경 등이 서로를 닮아가며 서로의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틴 샘바그헤세 미국 에모리대 공중보건학과 교수와 페이 류 미국 컬럼비아대 전염병학과 연구원 연구팀은 7일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협회저널’에 발표했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뜻한다. 고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인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심장이 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인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뇌나 심장, 신장, 눈 등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한다. 이 합병증으로 전 세계에서 연간 10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성인 약 40%가 고혈압을 겪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 발병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연구팀은 부부나 연인 관계에 있을 경우 상대방의 고혈압 발병 여부에 따라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은 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관심사나 생활환경, 생활습관 등이 비슷한 관계에서 고혈압 발병 여부 역시 비슷할 수 있을지 조사하려 했다”며 “이를 통해 고혈압 발병을 낮추는 공중보건학적 전략을 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은 인도 커플 2만2389쌍, 중국 커플 6514쌍, 미국 커플 3989쌍, 영국 커플 1086쌍을 대상으로 했다. 커플은 혼인 관계에 있거나 동거 중인 경우 등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커플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면 상대방도 고혈압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플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지 않을 때보다 그 가능성이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9% 높았다. 인도에서는 19%, 중국에서는 26%나 더 높았다. 가족 간 혹은 연인 간 공유하는 요소들이 많은 문화가 조성된 중국이나 인도 같은 국가의 경우, 상대방의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서양권 국가인 미국이나 영국보다 더 높다는 해석이다.

연구팀은 “각 국가 내 거주지역, 가계 자산, 결혼 기간, 교육 수준, 연령대 등을 기준으로 분석을 계층화해도 이런 연관성은 일관됐다”며 “즉 배우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본인도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커플 상대방 모두가 고혈압이 있는 비율은 영국에서 약 47%에 이르렀다. 미국에서는 38%, 중국은 21%, 인도는 20%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아우르는 사회생태학적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혈압으로 인한 전 세계 공중보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 대인관계, 환경, 정책 수준 전반에 걸쳐 고혈압의 발병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커플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진단 검사를 대폭 늘리거나 치료 프로그램을 확대하면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중보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고혈압은 한번 걸리면 완치가 어려워서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상대 배우자와 함께 더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더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는 등 생활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더 중요하게는 상대 배우자가 함께 이런 노력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해서 본인이 여기에 영향을 받지 말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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