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부부∙연인 간에는 고혈압도 따라간다, 왜? [사이언스라운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자나 연인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 상대방도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팀은 부부나 연인 관계에 있을 경우 상대방의 고혈압 발병 여부에 따라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은 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각 국가 내 거주지역, 가계 자산, 결혼 기간, 교육 수준, 연령대 등을 기준으로 분석을 계층화해도 이런 연관성은 일관됐다"며 "즉 배우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본인도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틴 샘바그헤세 미국 에모리대 공중보건학과 교수와 페이 류 미국 컬럼비아대 전염병학과 연구원 연구팀은 7일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협회저널’에 발표했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뜻한다. 고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인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심장이 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인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뇌나 심장, 신장, 눈 등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한다. 이 합병증으로 전 세계에서 연간 10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성인 약 40%가 고혈압을 겪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 발병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연구팀은 부부나 연인 관계에 있을 경우 상대방의 고혈압 발병 여부에 따라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은 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관심사나 생활환경, 생활습관 등이 비슷한 관계에서 고혈압 발병 여부 역시 비슷할 수 있을지 조사하려 했다”며 “이를 통해 고혈압 발병을 낮추는 공중보건학적 전략을 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은 인도 커플 2만2389쌍, 중국 커플 6514쌍, 미국 커플 3989쌍, 영국 커플 1086쌍을 대상으로 했다. 커플은 혼인 관계에 있거나 동거 중인 경우 등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커플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면 상대방도 고혈압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플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지 않을 때보다 그 가능성이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9% 높았다. 인도에서는 19%, 중국에서는 26%나 더 높았다. 가족 간 혹은 연인 간 공유하는 요소들이 많은 문화가 조성된 중국이나 인도 같은 국가의 경우, 상대방의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서양권 국가인 미국이나 영국보다 더 높다는 해석이다.
연구팀은 “각 국가 내 거주지역, 가계 자산, 결혼 기간, 교육 수준, 연령대 등을 기준으로 분석을 계층화해도 이런 연관성은 일관됐다”며 “즉 배우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본인도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커플 상대방 모두가 고혈압이 있는 비율은 영국에서 약 47%에 이르렀다. 미국에서는 38%, 중국은 21%, 인도는 20%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아우르는 사회생태학적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혈압으로 인한 전 세계 공중보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 대인관계, 환경, 정책 수준 전반에 걸쳐 고혈압의 발병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커플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진단 검사를 대폭 늘리거나 치료 프로그램을 확대하면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중보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고혈압은 한번 걸리면 완치가 어려워서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상대 배우자와 함께 더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더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는 등 생활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더 중요하게는 상대 배우자가 함께 이런 노력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해서 본인이 여기에 영향을 받지 말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아내와 다른 남자들의 집단 성관계 보더니…광분 대신 흥분, 스와핑 처벌은 - 매일경제
- ‘불(火)타도 비난’ 소래포구, 엎드려 사과했지만…막말에 손님이 참아야? - 매일경제
- 또다시 한국인 겨냥, ‘2천만원대’ 독일車 나왔다…‘아반떼값’ 파격에 폼나네 [카슐랭] - 매
- “이쯤되면 선수 맞네”…집값 떨어지자 다시 증가한 집주인의 정체 - 매일경제
- VVIP 전용 ‘시그니엘’…어쩌다 사기꾼들의 사랑을 받게 됐나 - 매일경제
- ‘따따블’ 가면 주당 27만원 번다…올해 마지막 공모주, 청약할까 말까 - 매일경제
- “코인 열풍 전혀 안부럽네”…올해 200% 오른 종목, 전망은? - 매일경제
- “옆에 있던 여자더러 조끼 벗어달라”던 40대男, 파도 헤치며 혼자 5명 구했다 [우리사회 작은
- 수능 수학 최상위권 휩쓴 ‘이과생’…“1등급 97%가 미적분·기하” - 매일경제
- 오타니의 선택은 다저스...10년 7억 달러 계약 합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