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안일했다" 김민재, 충격 5실점→최악 평점 5...뮌헨, 프랑크푸르트에 1-5 대패로 선두 탈환 실패

고성환 2023. 12.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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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최악의 경기였다. 2주 만에 돌아온 김민재(27)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치방크 파크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14라운드에서 프랑크푸르트에 1-5로 대패했다.

올 시즌 첫 패배이자 시즌 최다 실점이었다. 2위 뮌헨은 10승 2무 1패, 승점 32점에 머무르며 선두 레버쿠젠(승점 35점)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레버쿠젠과 승점 동률을 이루며 선두에 오를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반면 프랑크푸르트는 공식전 5경기 무승(1무 4패)을 끊어내며 부진에서 탈출했다. 순위는 5승 6무 3패, 승점 21점으로 7위가 됐다.


'달콤한 휴식' 김민재, 2주 만에 선발 복귀...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 재가동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 리로이 자네-에릭 막심 추포모팅-킹슬리 코망, 레온 고레츠카-요주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누사이르 마즈라위,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로 나섰다.

김민재가 2주 만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쾰른전에서 상대 공격수와 충돌 후 바닥에 떨어지면서 엉덩이에 타박상을 입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코펜하겐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당시 뮌헨은 김민재 대신 고레츠카를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여기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휴식이 길어졌다. 뮌헨은 지난 2일 우니온 베를린과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엄청난 폭설로 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우니온전은 내년 1월 24일로 미뤄졌다. 그 덕분에 김민재는 강제로 일주일을 더 푹 쉬게 됐다.

프랑크푸르트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얀스가르 크나우프-오마르 마르무쉬-마리오 괴체, 에릭 에빔베-파레스 차이비-위고 라르손-아우렐리오 부타, 윌리안 파초-로빈 코흐-투타, 케빈 트랍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실수, 실수, 실수' 뮌헨, 전반에만 충격 3실점...1-3으로 끌려가

올 시즌 뮌헨 최악의 경기였다. 뮌헨은 전반 12분 만에 실점하며 끌려갔다. 전반 12분 마즈라위가 박스 안에서 클리어링 실수를 저질렀고, 이어진 차이비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왔다. 마르무시가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로도 실점이 계속됐다. 전반 31분 김민재가 우측면에서 크나우프의 역습을 막으려다가 공을 더듬으며 패스를 허용했다. 뮌헨 수비가 3명이나 있었음에도 에빔베에게 뚫리며 추가골을 내줬다.

뮌헨은 전반에만 3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36분 키미히가 후방에서 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공을 끊어낸 라르손은 그대로 공을 몰고 올라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이 한 골 따라잡았다. 전반 43분 키미히가 자네의 패스를 받아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뮌헨은 전반을 1-3으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첫 전반 3실점이었다.


후반에도 계속된 악몽...'5실점' 뮌헨, 올 시즌 최악의 경기

후반에도 악몽은 계속됐다. 특히 우측 수비에 구멍이 났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즈라위와 데이비스를 빼고 콘라트 라이머, 라파엘 게레이루를 투입했다. 그러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 우측 센터백 우파메카노도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뮌헨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또 실점했다. 우파메카노가 무리한 질주를 시도하다 공을 뺏기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차이비가 그대로 치고 올라간 뒤 박스 안으로 뛰어드는 에빔베에게 패스했고, 에빔베가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터트렸다.

프랑크푸르트가 5번째 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15분 괴체가 내준 패스를 마르무시가 돌려놨다. 이를 크나우프가 뛰어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처음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우측 수비수 라이머가 수비 라인을 맞추지 못했다.

김민재가 아니었다면 더 실점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빠른 발을 자랑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넓은 뒷공간을 커버했다. 우파메카노가 실수가 이어지긴 했지만, 6번째 실점까진 나오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뮌헨의 충격적인 1-5 패배로 막을 내렸다. 


'실점 빌미 제공' 김민재, 최악 평점 5점..."너무 조심스럽고 안일했다" 혹평

오랜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된 걸까. 푹 쉬고 돌아온 김민재도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날 그는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3%(112/120), 태클 1회, 가로채기 2회, 소유권 회복 11회, 드리블 돌파 허용 1회, 공중볼 경합 승률 100%(3/3), 반칙 2회 등을 기록했지만, 실점 장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른 시간 받은 경고가 경기 내내 발목을 잡았다. 김민재는 전반 23분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역습을 막으려다가 반칙을 저질렀다. 뚫렸다면 바로 넓은 뒷공간을 허용할 수 있는 장면이었기에 곧바로 옐로카드가 나왔다. 이후 김민재는 경고를 의식한 듯 평소보다 소극적으로 수비하며 빈틈을 보였다.

평점도 대체로 낮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5.4점을 줬다. 팀 내에서 4번째로 낮은 점수였다. '소파 스코어'는 6.2점, '후스코어드닷컴'은 5.9점을 부여했다.

독일 '아벤트 차이퉁' 역시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와 싸움에서 너무 조심스러웠다"라며 평점 5점을 줬다. 독일에서는 평점 1점이 최고점, 평점 5점이 최하점이다.

매체는 "김민재는 2주간 휴식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러나 복귀는 전혀 순조롭지 않았다. 전반 23분 경고를 받은 뒤 크나우프와 대결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러웠고, 안일했다. 몇 미터나 앞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뿐만 아니라 뮌헨 선수들 대부분 평점 5점을 피하지 못했다. 아벤트 차이퉁은 수문장 노이어와 우파메카노, 데이비스, 키미히, 고레츠카, 추포모팅, 라파엘 게레이루에게도 5점을 줬다. 


'호러쇼' 마즈라위는 초유의 평점 6점...투헬 감독 "우리가 지는 게 맞는 경기였다"

심지어 전반 내내 호러쇼를 펼친 마즈라위는 평점 6점을 받았다. 사실상 마이너스 점수인 셈. 아벤트자이퉁은 "전반전의 불안 요소였다. 부정확한 패스와 소유권 헌납이 너무 많았다. 선제 실점 장면에서도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안전한 수비도 경기 영향력도 전혀 없었다. 하프타임에 라이머와 교체됐는데 너무나 늦었다"라고 혹평을 내렸다.

우파메카노 역시 쓴소리를 들었다. 매체는 "에빔베가 추가골을 터트리는 장면을 관중처럼 바라만 봤다. 데이비스에게만 의지했고, 이미 너무 늦었다. 3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라르손에게 너무 쉽게 패배했다. 이후로도 너무 소극적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긍정적인 점이 별로 없다. 지는 게 맞는 경기였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의지와 맹렬함은 오늘 분명히 부족했다"라며 "우린 이런 상황과 50%의 가능성을 완전히 과소평가했다.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줬고, 의도했던 것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 프랑크푸르트의 승리가 공정하다. 비판적으로 경기를 분석하겠다. 경기는 계속된다"라고 말했다.

토마스 뮐러는 "어떤 말도 필요없다. 처음 30분 동안 프랑크푸르트가 우리를 괴롭혔다"라며 "우리는 우리의 분노를 이용해 바로 반응해야 한다. 아픈 부분을 피해선 안 된다. 우리는 정신력을 잃지 않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제 뮌헨의 다음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뮌헨은 오는 13일 U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기 위해 맨유 원정을 떠난다.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한 만큼 큰 힘을 쏟아야 하는 경기는 아니지만, 이번 대패의 충격을 털어내려면 승리가 필요하게 됐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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