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를 잇는 실크로드 따라] ③ 아름다운 코카서스를 마음에 품은 이들에게

임나현 입력 2023. 12. 10. 09:15 수정 2024. 1. 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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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교육을 삶의 중요한 모티브로 삼고 있는 필자에게 있어서 여행은 세상과 직접 소통하고 교류하는 무대다. 용기 내어 찾아간 세상이라는 판(板)은 어떤 이론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실질적 배움의 장(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여행전문가로의 활동은 세계 각지에서 사용하는 살아있는 영어의 쓰임 및 화용(話用)의 연구에도 실질적 농밀한 접근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체득한 지식을 강의실에서 생생히 전하려 한다. 학생들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더라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2019년에는 학생들 10명을 데리고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20일간의 캠프를 개최한 적도 있다. 여행에서 얻은 감동이 그들의 가슴에 닿을 때, 그들의 달라질 미래에 가슴이 벅찼기 때문이다. 이제 여행을 통해 얻은 지혜와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려 한다. 소소하지만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혼자라는 두려움으로 ‘나 홀로 여행’을 주저하거나 혹은 낯선 곳으로 선뜻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들 안의 숨겨진 용기를 꿈틀거리게 하는 불씨가 되기를 소망한다.

- 글로벌여행전문가 임나현 -
 

③ 아름다운 코카서스를 마음에 품은 이들에게

이제 아름다운 코카서스를 마음에 품은 이들과 필자가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전 세계를 홀로 여행하면서 필자가 체득한 정보가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적는다. 그것이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용기와 도전이어도 좋고, 삶에 지친 누군가의 메마른 가슴에 불을 댕기는 작은 불씨여도 좋다.

굳이 너무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이기를 바란다. 떠나는 그 자체만으로 여행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대단한 준비나 철저한 준비 없이 바로 목적지로 떠나는 것에 익숙하면 익숙할수록 여행은 동네 나들이처럼 쉬워진다.
 

▲ 코카서스 아름답고 역사적인 건축물, 쉐키의 키쉬 사원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아예 심 카드(SIM card)도 구매하지 않고 낯선 나라들을 그냥 다녀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런 시도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철저한 준비’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싶었다. 바쁜 일상으로 그 준비를 위해 쓸 시간이 없어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겠는가?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행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여행을 위한 필수 요건은 절대 아니다. 어쩌면 ‘스트레스 생성’의 또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 그러니, 준비는 굳이 철저할 필요까지는 없다.

여권, 비자, 항공권, 복용약, 신용카드, 현금만 잘 챙기면 된다. 세세한 준비 없이도 재밌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나 자신에게 실천하고 있는 것뿐이다. 다만, 여행은 언제나 안전이 최고로 중요하니 우범지대나 위험이 도사릴 것 같은 지역은 가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말이다.

항공권만 구매한 후, 숙소를 정하지 않고 그냥 떠나는 여행을 오랫동안 해 온 ‘나만의 여행 이야기’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런 나눔이 서로의 삶에 힘이 되고, 에너지가 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우리 서로 얼굴은 몰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공유하고 조금이라도 실천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아니한가. 용기 내어 넓은 세상으로 나가려는 이들에게, 나의 미력(微力)이 보태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 코카서스 아름다운 자연과 목가적인 풍경
▲ 아르메니아 타테프 수도원 가는 꽃길

◆여행 짐싸기, 그냥 이 작은 가방 하나만 달랑

여행 갈 때 어떻게 짐을 싸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경우는 가능한 한 적게 짐을 싼다. 물론, 여행의 목적과 기간, 그리고 목적지의 계절과 날씨에 따라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유의 편리함 vs. 무소유의 자유’ 사이에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무소유의 자유’를 택하는 경향이 더 많다. 소유로 인한 만족감은 순간일 뿐이나, 크고 무거운 짐으로 인해 수반되는 이동의 부자유와 불편함은 여행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딱 필요한 것이 아니면,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나만의 여행 짐 꾸리기의 비법이다.

사실, 우리가 필요한 물건을 제대로 챙겨서 여행을 가려면 작은 이삿짐 정도는 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아쉬움 없이’ 가지고 가려면 그 정도는 가지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여행 중의 짐은 고통과 골칫덩이가 되기 일쑤다. 짐이 많아지면, 갈 때는 수화물로 붙이고,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그 수화물을 찾기 위해 기다리며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무엇보다도 이동할 때마다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 30일 간의 여행 짐을 꾸린 작은 가방과 소지한 물품

여행은 실제로, 여행의 절반 이상이 공간 이동을 하는데 소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짐을 가볍게 한다는 것은 목적지에 가서도 제약을 받지 않는 프리패스(free pass)를 가진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적은 짐은 좀 더 자유롭게 더 많이 탐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즉, 짐가방이 작고 가벼우면, 계획하지 않았던 좋은 장소를 현지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을 때, 거리낌 없이 이동할 수 있으며, 새로운 장소의 방문 결정 등, 변수의 상황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작은 가방, 적은 짐은 ‘자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경우 여행을 떠날 때는 최대한 짐을 줄인다. 그래야 전 세계를 훨훨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어디를 가든, 노트북, 바지 1~2개, 상의2~3개, 스킨, 로션, 선크림, 폼크린징, 치약, 칫솔, 양말, 속옷, 선글래스, 모자, 우산(양산겸용), 목베게 정도만 챙긴다. 그러니 작은 가방 하나면 충분하다.

이번 코카서스 30일간의 여행에도 작은 가방 하나만 메고 갔다. 한 달을 여행하면서, 불편함보다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좋았다. 오히려 더 빼놓고 오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있었을 뿐이다.

▲ 임나현 글로벌 여행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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