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상 파판16 DLC 다 좋은데 너무 짧아요"
기다리고 기다렸던 스퀘어에닉스 '파이널판타지16' DLC가 출시됐다. 워낙 기다렸던 콘텐츠라 무료, 유료 상관 없이 나와주기만 바랐는데 더 게임 어워드 2023에서 공개와 동시에 출시돼 더 감격스러웠다.
출시 직후 곧바로 즐긴 파이널판타지16 DLC는 훌륭했다. 새로운 무대에서 토르갈을 볼 수 있는데 무엇이 부족하겠는가. 무조건 만족해야지.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는 입장에서 오랜만에 새로운 형태로 만난 오메가도 반갑고 신선했다.
다만 너무 짧았다. 약 2시간 정도 분량이다. 난도 설정에 따라 플레이 타임이 달라지겠지만 스토리 기준으로 봤을 땐 1시간 남짓이다. DLC가 총 2개로 나눠져 있고 가격을 생각하면 합당한 분량이다. 그레도 열성 팬 입장에선 주인공들과 더 놀고 싶기 마련이다. 순식간에 지나가서 아쉬웠다.
에버랜드 인기 판다 '푸바오' 담당 강철원 사육사가 "동물들과 언젠가 헤어질 날은 온다. 사육사 일 중에 가장 한심하다고 생각되는 게 보내놓고 조금 더 잘해줄 거라고 말하는 것이다. 최대한 해주고 보낼 때는 응원을 잘 해주는 것이 사육사로서의 올바른 자세다"고 말한 바 있다.
그 감명 깊은 말이 괜히 떠올라서 2시간 분량이지만 정말 천천히 하나씩 음미하며 즐겼다. 소환수 어빌리티도 다양하게 사용하고 토르갈도 10분 정도 느긋하게 바라봤다.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정화된다.
DLC는 엔딩과 가까운 어느 시점을 다룬다. 엔딩 이후 후일담을 원하는 팬들은 다소 아쉬울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의 중요도는 크게 높지 않다. 트레일러로 공개된 범위 내에서 스포일러를 하자면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히든 보스 중 하나인 오메가와의 전투가 메인이다.
기자에게도 오메가는 정말 익숙한 캐릭터다. 트레일러에서 오메가 등장을 봤지만 특유의 기계음만으로 즉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요시다 나오키 스퀘어에닉스 프로듀서 작품 기준으로 파이널판타지14 홍련의 해방자에서 8인 레이드로 마주했고 이후 절 오메가 검증전으로 한 번 더 만난 바 있다. 레이드를 진행하며 꽤나 게임 내외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파이널판타지16에서 다시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스토리는 이질감 없이 오메가 전투로 도달하는 전개로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오메가 외에 반가운 몬스터도 만날 수 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팬이라면 "이 몬스터가 여기에서 활용되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오메가의 생김새는 파이널판타지14 오메가보다 조금 더 전투적으로 생겼다. 파이널판타지14 오메가는 동글동글하게 귀여운 풍뎅이 느낌이라면 파이널판타지16 오메가는 보다 괴수처럼 생겼달까. 색감과 머리 생김새만 비슷하다.
메인 콘텐츠인 오메가와의 전투는 난도가 꽤 높다. 성취감이 느껴질 만한 수준이다. 오토 장신구의 힘을 빌면 어렵지 않게 깰 수 있다. 파이널판타지14 오메가의 대표 기믹인 '헬로월드'가 펼쳐질까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싱글 게임이라 그런지 시전하지 않았다.
다만 파이널판타지16만의 전투 메커니즘과 오메가의 전투가 잘 융합됐다. 똑같은 기술인데 고퀄리티 그래픽과 새로운 형태로 시전되니까 보는 내내 즐거웠다. 특히 아토믹 레이의 동시 엇박자 장판은 오토 장신구 없이 회피하려니 꽤나 고생했다. 다만 기믹이 한층 다양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트레일러에서 등장한 오메가 아이오니오스는 오메가의 강화 버전이다. 파이널판타지14에선 이브, 아담 형태의 오메가 M, F에서 괴상한 형태의 오메가로 변신한다. 파이널판타지16에서도 새로운 변신 형태가 있을지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BGM이다. 파이널판타지14에서 '치킨 텐더 맛이 없다'로 유명한 Escape가 전투 중에 흘러나오니까 손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에서 더 프라이멀즈의 공연을 직접 들었던 적이 있는데 당시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하늘의 잔향을 즐기니까 내년 봄에 출시될 '바다의 통곡에도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해당 DLC에서는 스토리 내에 숨겨져 있었던 리바이어던의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파이널판타지 대표 소환수 이야기를 다루는 파이널판타지16 세계관에서 왜 리바이어던은 나오지 않았는지 궁금했는데 관련 비밀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말했듯이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어떻게든 오래 붙잡으려고 괜히 필드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파이널판타지16 DLC. 후일담도 너무 보고 싶지만 이렇게 새로운 전투로 이뤄진 DLC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