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모양 성기가 발견됐다고?...반전 매력 뽐낸 ‘이 동물’ [생색(生色)]
[생색-18] 지구상 가장 예쁜 성기 대회가 열린다면, 우승자는 이 동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크고 묵직한 무지막지한 놈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남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기 때문입니다.
버섯, 작은 침, 거대 몽둥이 등등 각양각색 성기 가운데에서 이 동물의 존재감은 압도적입니다. ‘문둥이 박쥐’ 이야기입니다. 이 녀석의 성기는 다름 아닌 하트 모양. 이토록 독특한 생김새이니, 학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박쥐는 야행성에다가 암행의 귀재로 유명한 동물입니다. 이들의 교미를 보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지요. 과학자들의 궁금증은 계속됩니다 .“문둥이박쥐 암컷은 어떻게 괴상하고 큼직한 성기를 받아들였을까.“
스위스 로잔 대학 진화생물학자 니콜라스 파셀 교수의 연구결과였지요. 네덜란드 박쥐 애호가 얀 주켄씨가 오래된 교회 다락방에서 교미하는 문둥이박쥐를 발견하고 찍은 비디오를 분석한 것입니다. (교회에서 그러면 안돼, 이놈들아!)
윤기가 흐르는 털이 매력적인 숫놈이 제법 상기된 표정으로 암컷을 찾아 헤맵니다. 짝짓기 시즌을 맞은 암컷들이 군집을 이룬 채 놈의 접근을 기다리지요. 수컷 문둥이박쥐는 아담하고 화사한 암컷 한 마리가 마음에 드는 눈치입니다. 놈은 당당히 암컷에 다가갑니다. 등을 잡고 목덜미를 살짝 깨물지요. 암컷도 싫지 않아 보입니다.
깊은 합체(?)가 없다 하여 무시해서는 곤란합니다. 이들의 사랑은 격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커플은 무려 12시간 넘게 성기를 붙인 채 뗄 생각을 안 하고 있었지요. 너무 예외적인 사례 아니냐고요? 평균적으로 봐도 이들의 교미는 53분간 지속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사랑의 몸짓을 이어갑니다. 관계가 끝난 암컷의 배는 흥건히 젖어있지요. 수컷이 남긴 정액입니다.
저 먼 대륙 동물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영국 남부부터 대한민국까지가 문둥이박쥐의 서식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 아주 오래된 교회 건물을 가보는 건 어떠신지. 아주 아름다운 하트(?)를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연이 만든 위대한 경이입니다.
<세줄 요약>
ㅇ대한민국에서도 서식하는 문둥이박쥐 수컷은 하트 모양의 성기를 지녔다.
ㅇ이놈들이 포유류 중에서 최초로 ‘비삽입성’ 교미를 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ㅇ그럼에도 53분이나 사랑한다. 최장 기록은 12시간이다. (모양만 예쁜 게 아니었다...)
<참고문헌>
ㅇ니콜라스 파셀 외, Mating without intromission in a bat, 커런트바이올로지,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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