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노래로 긴장감 UP…‘맥베스’ 뮤지컬로 재탄생
[앵커]
주말앤문홥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뮤지컬로 재탄생했습니다.
긴 서사를 다양한 음악과 춤으로 녹여내며 극적 긴장감을 높였는데요.
이정은 기자가 화려한 뮤지컬 무대로 안내해드립니다.
[리포트]
적에게 밀린 전장,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는 최후까지 각오합니다.
[" (퇴로는 있는가?) 없습니다. (흐리고도 맑은 날이다. 오늘이 나 죽는 날인가.)"]
극적으로 이기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변방의 영주로 쫓겨납니다.
["이번 전쟁에 이겨서 돌아오면 당신이 후계자가 될 거라고 믿었어. 우리만 그렇게 생각했어? 다들 그렇게 될 거라고 믿었어."]
실의에 빠진 그에게 아내는 왕을 죽이고 권력을 빼앗자고 부추기면서 극은 정점을 향해갑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뮤지컬로 탄생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갈등의 중심에 있는 아내는 원작의 '레이디 맥베스' 대신 '맥버니'라는 새 이름을 붙였고, 직접 칼을 들고 싸우는 능동적인 여성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봐 거기 가여운 사람, 그리 당하고도 그걸 몰라. 비참하게 넌 버려진 거야."]
극 곳곳에 배치된 불규칙한 단조 음악.
["시퍼런 피 제발 지워져라."]
관객들을 불안한 주인공의 심리로 이끌어냅니다.
[박천휘/뮤지컬 '맥베스' 작곡가 : "5박자, 7박자 약간 불규칙적인 박자들을 썼는데 그런 박자를 쓰게 되면 한 박자가 모자라기 때문에 급하게 돌아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굉장히 긴장감을 만들어주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고전의 긴 서사는 발라드, 팝, 왈츠까지 '다양한 음악'으로 극의 속도감을 높였습니다.
[김덕희/뮤지컬 '맥베스' 예술감독 : "(뮤지컬은) 백 마디의 대사를 하나의 노래로 압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여러 사건이 압축돼서 진행될 수 있는 구조로 만들려고 했던 시도였습니다."]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맥베스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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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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