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며 배우려는 박무빈, “유기상과 맞대결, 즐거울 거다”

울산/이재범 2023. 12. 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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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박무빈이 먼저 프로에 적응을 마친 유기상과 대결을 기대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93-78로 누르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앞선 두 차례 정관장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31점 차이(108-77)로 제압했다. 이날 역시 경기 시작부터 정관장을 압도한 끝에 손쉬운 1승을 추가했다.

케베 알루마(21점 4리바운드 3점슛 3개)와 게이지 프림(17점 8리바운드), 장재석(12점), 김국찬(11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공격에서 두드러졌다.

여기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 선수가 있다. 신인 박무빈이다. 시즌 두 번째 경기에 나선 박무빈은 이날 5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이 많은 건 아니지만, 슛을 던져야 할 때 던졌다. 여기에 18분 6초만 뛰고도 동료들의 득점을 가장 많이 도왔다(6어시스트).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볼 핸들러 역할로 지금 현 시점에서 가장 잘 하고 있다. 패스도 할 줄 아는 선수다. 그런 장점도 가지고 있다. 상황이 되면, 체력 문제가 해결되면 조금 더 기용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박무빈을 칭찬했다.

데뷔 후 첫 승을 맛본 박무빈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조리 있는 말솜씨도 자랑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승리 소감
첫 복귀전에서 아쉽게 졌는데 그런 분위기를 이어가지 않고 빨리 연패를 끊은 게 주요했다. 오늘 경기에서 처음 시작부터 잘 해서 끝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은 게 좋았다.

프로에서 두 경기 출전
아직 크게 활약을 하지 않았다. 많이 뛰고 있다. 잘 하는 형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대결하는 게 재미있다. 나는 아직 잃을 게 없어서 형들과 부딪히고 더 파이팅있게 하며 배우려고 하고, 깨지려고 한다.

대학 때 못 본 먼 거리 플로터
생각을 했던 부분이다. 대학에서는 달고 뜨는 것도 장점이고 자신도 있다. 대학에서는 그런 게 통할지 몰라도 프로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생각을 한 게, 김선형 형이나 KBL에서 잘 하는 가드들이 살아남는 걸 보면 플로터를 쏘고, 그게 성공률이 높아서 그를 통해 파생되는 것도 많다. 나도 연습을 계속 하고 있었다. 프로에 와서 첫 경기부터 자신있게, 안 들어가도 시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자주 사용을 하고 있다.
감은 좋다. 고등학교 때도 종종 사용했다. 돌파해서 마무리하는 걸 즐겨해서 사용하지 않았다. 돌파보다 많이 사용해야 할 거 같다. 플로터를 많이 이용하면 수비가 나오고, 돌파도 된다고 생각한다. 플로터를 자주 연습하고 사용할 생각이다.

점퍼도 던졌는데 플로터 던지는 이유
상대 수비에 따라 사용하는 게 달라진다. 상대가 드랍 백으로 처지면 템포도 보면서 패스 각도 보기 위해 플로터를 사용하고, 깊게 나오면 뱅크슛도 이용하는 등 내 공격을 봐야 수비가 몰려서 (동료들의) 기회도 더 많이 난다. 뒷선 수비를 보면서 사용한다.

재활 기간이 길었다.
데뷔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었고, 어릴 때부터 꿈꾸던 KBL 무대 데뷔를 기다렸는데 데뷔가 미뤄졌다. 처음에는 상심도 많이 하고, 스스로 낙심도 했다. 생각을 다시 해보니까 대학리그를 모두 마친 뒤 체력도 안 되어있었다. 프로에 맞는 피지컬을 만들기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또 무엇보다 대학 재학 중인데 프로에 계속 있었다면 수업을 들어가기 힘들었을 건데 같이 병행했다. 하루 일과가 길어졌지만, 어떻게 보면 불행 중 다행으로 졸업도 할 수 있다. 트레이너 형들이 너무 잘 도와줘서 부상 없이 한 시즌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재활할 때 집중한 부분
처음에는 발목 기초 감각 재활이나 상체 웨이트를 많이 했다. 그 이후 다쳤던 동작 훈련을 많이 하면서 두려움을 떨쳤다. 감각 훈련을 키우면서 똑같은 동작이 일어났을 때 크게 다치지 않게 트레이너 형들과 연구하면서 했다. 현대모비스 트레이너 형들이 잘 해주고 실력도 좋아서 내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

11일 신인 유기상와 맞대결
다른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유기상은 드래프트 동기이고 대학리그 때 많이 만났다. 개인적으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친구다. 지금 활약을 하는 게 내 일은 아니지만, 동기로 기쁘다. (유기상의) 활약을 보면서 신인도 잘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는다. 기상이와 자주 연락도 한다. 기상이와 맞대결이 되면 즐거울 거다. 슛이 좋은 친구니까 슛을 못 쏘게 해야 한다. 기상이가 대학 시절과 다른 건 볼 핸들러를 자처해서 하니까 플레이가 안 맞았는데 LG에서는 맞는 옷을 입었다. 도움수비를 갔다가 기상이에게 돌아가는 걸 조심해야 한다.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수비 평가
솔직히 적응을 잘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후반에 들어가면 체력이 떨어지면서, 수비가 피지컬도 중요하지만, 먼저 이해하고 팀 수비를 빨리 파악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 체력이 떨어지면 생각하는 부분이 내 스스로 느려진다는 걸 느낀다. 그런 건 내가 인지하고 체력을 올리며 발전해야 한다. 그런데 어려우면서도 즐겁다. 프로에는 다양한 선수들이 있고, 그 선수들의 특징이 다르고, 팀도 그에 따라서 수비를 하기 때문에 어느 형이 뭘 잘 하고, 어느 쪽을 좋아하는 지 그런 걸 파악하면서 예상했던 수비가 맞을 때 기쁨도 느껴지고, 수비의 즐거움도 찾는다.

#사진_ 박상혁,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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