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며 배우려는 박무빈, “유기상과 맞대결, 즐거울 거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93-78로 누르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앞선 두 차례 정관장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31점 차이(108-77)로 제압했다. 이날 역시 경기 시작부터 정관장을 압도한 끝에 손쉬운 1승을 추가했다.
케베 알루마(21점 4리바운드 3점슛 3개)와 게이지 프림(17점 8리바운드), 장재석(12점), 김국찬(11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공격에서 두드러졌다.
여기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 선수가 있다. 신인 박무빈이다. 시즌 두 번째 경기에 나선 박무빈은 이날 5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이 많은 건 아니지만, 슛을 던져야 할 때 던졌다. 여기에 18분 6초만 뛰고도 동료들의 득점을 가장 많이 도왔다(6어시스트).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볼 핸들러 역할로 지금 현 시점에서 가장 잘 하고 있다. 패스도 할 줄 아는 선수다. 그런 장점도 가지고 있다. 상황이 되면, 체력 문제가 해결되면 조금 더 기용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박무빈을 칭찬했다.
승리 소감
첫 복귀전에서 아쉽게 졌는데 그런 분위기를 이어가지 않고 빨리 연패를 끊은 게 주요했다. 오늘 경기에서 처음 시작부터 잘 해서 끝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은 게 좋았다.
프로에서 두 경기 출전
아직 크게 활약을 하지 않았다. 많이 뛰고 있다. 잘 하는 형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대결하는 게 재미있다. 나는 아직 잃을 게 없어서 형들과 부딪히고 더 파이팅있게 하며 배우려고 하고, 깨지려고 한다.
대학 때 못 본 먼 거리 플로터
생각을 했던 부분이다. 대학에서는 달고 뜨는 것도 장점이고 자신도 있다. 대학에서는 그런 게 통할지 몰라도 프로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생각을 한 게, 김선형 형이나 KBL에서 잘 하는 가드들이 살아남는 걸 보면 플로터를 쏘고, 그게 성공률이 높아서 그를 통해 파생되는 것도 많다. 나도 연습을 계속 하고 있었다. 프로에 와서 첫 경기부터 자신있게, 안 들어가도 시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자주 사용을 하고 있다.
감은 좋다. 고등학교 때도 종종 사용했다. 돌파해서 마무리하는 걸 즐겨해서 사용하지 않았다. 돌파보다 많이 사용해야 할 거 같다. 플로터를 많이 이용하면 수비가 나오고, 돌파도 된다고 생각한다. 플로터를 자주 연습하고 사용할 생각이다.
점퍼도 던졌는데 플로터 던지는 이유
상대 수비에 따라 사용하는 게 달라진다. 상대가 드랍 백으로 처지면 템포도 보면서 패스 각도 보기 위해 플로터를 사용하고, 깊게 나오면 뱅크슛도 이용하는 등 내 공격을 봐야 수비가 몰려서 (동료들의) 기회도 더 많이 난다. 뒷선 수비를 보면서 사용한다.
데뷔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었고, 어릴 때부터 꿈꾸던 KBL 무대 데뷔를 기다렸는데 데뷔가 미뤄졌다. 처음에는 상심도 많이 하고, 스스로 낙심도 했다. 생각을 다시 해보니까 대학리그를 모두 마친 뒤 체력도 안 되어있었다. 프로에 맞는 피지컬을 만들기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또 무엇보다 대학 재학 중인데 프로에 계속 있었다면 수업을 들어가기 힘들었을 건데 같이 병행했다. 하루 일과가 길어졌지만, 어떻게 보면 불행 중 다행으로 졸업도 할 수 있다. 트레이너 형들이 너무 잘 도와줘서 부상 없이 한 시즌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재활할 때 집중한 부분
처음에는 발목 기초 감각 재활이나 상체 웨이트를 많이 했다. 그 이후 다쳤던 동작 훈련을 많이 하면서 두려움을 떨쳤다. 감각 훈련을 키우면서 똑같은 동작이 일어났을 때 크게 다치지 않게 트레이너 형들과 연구하면서 했다. 현대모비스 트레이너 형들이 잘 해주고 실력도 좋아서 내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
11일 신인 유기상와 맞대결
다른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유기상은 드래프트 동기이고 대학리그 때 많이 만났다. 개인적으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친구다. 지금 활약을 하는 게 내 일은 아니지만, 동기로 기쁘다. (유기상의) 활약을 보면서 신인도 잘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는다. 기상이와 자주 연락도 한다. 기상이와 맞대결이 되면 즐거울 거다. 슛이 좋은 친구니까 슛을 못 쏘게 해야 한다. 기상이가 대학 시절과 다른 건 볼 핸들러를 자처해서 하니까 플레이가 안 맞았는데 LG에서는 맞는 옷을 입었다. 도움수비를 갔다가 기상이에게 돌아가는 걸 조심해야 한다.
솔직히 적응을 잘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후반에 들어가면 체력이 떨어지면서, 수비가 피지컬도 중요하지만, 먼저 이해하고 팀 수비를 빨리 파악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 체력이 떨어지면 생각하는 부분이 내 스스로 느려진다는 걸 느낀다. 그런 건 내가 인지하고 체력을 올리며 발전해야 한다. 그런데 어려우면서도 즐겁다. 프로에는 다양한 선수들이 있고, 그 선수들의 특징이 다르고, 팀도 그에 따라서 수비를 하기 때문에 어느 형이 뭘 잘 하고, 어느 쪽을 좋아하는 지 그런 걸 파악하면서 예상했던 수비가 맞을 때 기쁨도 느껴지고, 수비의 즐거움도 찾는다.
#사진_ 박상혁,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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