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기쁨의 눈물’ 이영재, “팬들에게 뛰어가고 싶었는데...감정 복받쳤다”

[포포투=정지훈(수원)]
지난 제주전 득점에 이어 이번 부산전에서도 결정적인 득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캡틴’ 이영재가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5-2로 제압했다. 지난 1차전에서 1-2로 졌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합계 스코어 6-4를 만들었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부산은 4년 만에 승격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무산됐다.
2차전을 앞두고는 부산의 우위가 예상됐다. 1차전에서 수원의 에이스 이승우가 퇴장을 당해 2차전에 출전할 수 없었고, 역전승을 통해 기세를 탄 부산이 수원 원정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부산이 이른 시간에 최준의 선제골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달랐다. 동점골이 필요한 수원이 후반 시작과 함께 로페즈와 이광혁을 투입했고, 후반 19분에는 김주엽까지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결국 이 카드가 통했다. 후반 34분 김주엽이 좌측면을 돌파해 패스를 내줬고, 이것을 김현이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수원이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41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이영재가 잡아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수원은 후반 44분 박병현, 장재웅을 투입하며 계속해서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도 수원이 지배했다. 부산의 선수들은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며 계속해서 밀렸고, 수원은 기세를 살려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결국 수원이 한 골을 더 넣었다. 연장 전반 5분 중원에서 패스를 받은 이광혁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했고, 왼발로 깔끔하게 감았다. 이것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원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장 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로페즈가 패스를 내줬고, 이것을 정재용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부산이 한 골 만회했지만 경기 막판 로페즈가 쐐기골을 넣었다. 결국 승자는 수원이었다. 수원은 1부 리그의 저력을 보여주며 부산에 대승을 거뒀고, 다음 시즌에도 K리그1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경기 후 이영재는 “부산에서 지고 오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실점을 하면서 힘들게 경기를 끌어갔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정말 강했다. 절실함이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에 행복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영재는 이번 시즌 도중 군에서 제대해 수원FC로 복귀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본인 스스로도 경기력에 대해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러나 제주와 부산전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면서 팀의 잔류를 이끌었고, 캡틴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번 2차전에서 득점을 터뜨린 후 눈물을 흘린 이영재는 “군에서 제대를 하고, 수원FC에 복귀했다. 많은 기대가 있었는데, 복귀하자마자 부상이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했다.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경기를 계속 패배해서 힘들었다. 그런 부분이 스쳐지나가 감정이 복받쳤다. 팬들에게 뛰어가고 싶었는데, 힘이 없어서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그 골로 연장전에 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웃었다.
[수원FC 주장 이영재 인터뷰]
-경기 총평
부산에서 지고 오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실점을 하면서 힘들게 경기를 끌어갔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정말 강했다. 절실함이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에 행복하다.
-눈물의 세리머니
군에서 제대를 하고, 수원FC에 복귀했다. 많은 기대가 있었는데, 복귀하자마자 부상이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했다.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경기를 계속 패배해서 힘들었다. 그런 부분이 스쳐지나가 감정이 복받쳤다. 팬들에게 뛰어가고 싶었는데, 힘이 없어서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그 골로 연장전에 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두 번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
선수로써 승강 플레이오프를 두 번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원FC에서는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작년의 실수와 아픔을 통해 올해는 잔류할 수 있었다.
-잔류에 있어서 지분은?
100%가 있다면 30% 정도인 것 같다. 제 골로 인해 승강 플레이오프로 갔지만 동료들 없이는 결과를 만들 수 없다. 축구는 팀 스포츠고, 혼자 할 수 없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들, 구단 직원들이 없다면 오늘의 결과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주장으로써 팀 토크
1차전에 패배하고 나서 너무 힘들었다. 좋은 경기를 했는데, 패배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경기를 앞두고 부산전이 설렌다고 이야기를 했고, 잔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자신감을 팀원 모두가 가지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믿음이 잔류로 이어진 것 같다.
-수원의 강등
사실 수원 더비를 하면서 좋은 기억들이 많았다. 군대에 가기 전에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슈퍼매치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원 더비의 역사를 이어가고 싶었다. 아쉽게도 수원 삼성은 떨어졌고, 우리는 잔류했다. 아쉽지만 K리그의 역사고, 수원 삼성이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
-김도균 감독의 눈물
감독님이 힘든 것을 내색하지 않으신다. 농담도 하시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드셨다. 오늘 잔류를 확정하고 눈물을 흘리시는 것을 보면서 혼자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회식을 하면서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년에는 더 좋은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이승우의 공백
승우한테는 너 때문에 힘들게 2차전을 치렀다고 장난치면서 이야기를 했다. 승우가 2차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승우가 없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승우의 간절한 응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승우한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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