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2라운드 리뷰] 부진했던 외국 선수, 대신 나선 최준용과 허웅

최준용(200cm, F)과 허웅(185cm, G)이 외국 선수를 대신했다.

외국 선수가 잘하는 팀은 상위권에 포진하고, 그렇지 못한 팀은 고전한다. 2023~2024시즌도 마찬가지. 수준급 외국 선수를 보유한 원주 DB-수원 KT-창원 LG-서울 SK 등이 ‘상위 4팀’을 차지하고 있다.(DB : 디드릭 로슨, KT : 패리스 배스, LG : 아셈 마레이, SK : 자밀 워니)

부산 KCC도 2023~2024시즌 개막 전 기대를 모았다. 알리제 존슨(201cm, F)이 컵대회 MVP를 차지했기 때문. 그러나 존슨은 2라운드 들어 평균 13.6점 9.1리바운드에 그쳤다. 컵대회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최준용과 허웅이 존슨을 대신해야 했다.
 

# 모든 걸 보여주지 못했지만...

[최준용, 2023~2024 2라운드 기록]
1. 출전 경기 : 8경기
2. 평균 출전 시간 : 29분 56초
3. 평균 득점 : 15.1점
4. 평균 리바운드 : 6.6개 (공격 1.6개)
5. 평균 어시스트 : 3.1개

많은 관계자와 팬들이 알다시피, 최준용은 2m의 장신 볼 핸들러다. 가드 성향이 짙다고 해서, 골밑 수비와 수비 리바운드가 약한 것도 아니다. ‘2m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라는 표현이 최준용에게 가장 적합하다.
KCC 외국 선수가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지만, 최준용은 자기 몫을 어느 정도 했다. 알리제 존슨이나 라건아(200cm, C) 대신, 많은 역할을 해냈다. KCC가 2라운드에 5할 승률(4승 4패)을 기록했던 이유.
그렇지만 최준용이 모든 걸 보여준 건 아니다. 특히, 승부처 퍼포먼스가 그랬다. 두텁지 않은 선수층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자기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KCC가 2라운드에도 기복을 겪었던 이유.
하지만 기대 요소도 많다. 대표적인 건 송교창(199cm, F)의 가세. 높이-스피드-에너지-마무리를 겸비한 송교창이 온다면, 최준용의 위력은 배가될 수 있다. 최준용과 송교창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KCC는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 외곽 주득점원

[허웅, 2023~2024 2라운드 기록]
1. 출전 경기 : 8경기
2. 평균 출전 시간 : 30분 31초
3. 평균 득점 : 13.5점
4. 평균 3점슛 성공 개수 : 2.3개
5. 평균 어시스트 : 1.8개

KCC가 2023~2024시즌 개막 전 기대를 모았던 이유. 최준용과 송교창, 이승현(197cm, F) 등 국내 장신 포워드가 위력적이기 때문. 만약 국내 장신 포워드가 자기 강점을 발휘할 경우, KCC는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외곽 지원이 없다면, 장신 포워드진의 위력은 떨어진다. KCC 장신 포워드 라인의 슈팅이 나쁘지 않다고 해도, 이들의 주무기가 ‘정교한 슈팅’은 아니기 때문.
그래서 허웅의 역할이 중요했다. 허웅도 자기 역할을 아는 듯했다. 상대의 견제를 많이 받았음에도, 2라운드에 팀 내 3점슛 성공 개수 1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 3점 성공률 또한 약 34.0%로 나쁘지 않았다.
‘최준용-송교창-이승현’ 라인이 완전 가동된다면, 허웅은 더 신바람을 낼 수 있다. 허웅이 흥을 더 낸다면, KCC도 더 치고 나갈 수 있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다. 상대의 강해질 견제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