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속으로] "내 IQ는 71입니다." 경계선 지능인을 아세요?

조재영 2023. 12. 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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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능지수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는 '경계선 지능인', 느린 학습자라고도 하는데요.

학교생활은 물론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이 많지만, 말 그대로 경계에 있다는 이유로 별다른 제도적 지원 없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사건속으로>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3학년 재훈이.

한글 떼는 게 또래보다 오래 걸렸고, 친구도 잘 못 사귑니다.

교사의 권유로 올해 검사를 받았는데, IQ 70 수준, '경계선 지능' 판정을 받았습니다.

결과지엔 "공교육을 따라잡기 어려워 특수교육 개입이 필요하다"고 돼 있지만, 장애 아동이 아니니 특수 학급에 갈 수 없고, 학교에선 딱히 해주는 게 없습니다.

할머니는 걱정입니다.

[재훈(가명) 할머니(음성변조)] "그래도 자기가 공부를 해야 되니까‥ (우리)나라가 진짜 공부 아니면 할 게 없잖아요."

지능지수, IQ는 85 이상을 정상, 70 이하를 장애로 분류합니다.

그 사이, 71부터 84까지가 '경계선 지능'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통계조차 없는데, IQ 분포도를 고려하면 전체 인구의 약 13%, 약 6백만 명 이상이 해당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70 이하는 약 20만 명, 그러니까 경계선 지능인이 등록 장애인보다도 훨씬 많을 거란 얘기입니다.

경계선 지능인은 대부분 일상적인 대화나 의사소통엔 큰 문제가 없지만, 대인 관계가 서툴고 학습 능력이 확연히 떨어집니다.

전기 산업 기사에 여러 번 도전한 동훈 씨.

논술 시험을 도저히 통과할 수 없었습니다.

[동훈(가명), 경계선 지능(음성변조)] "시뮬레이션 업무? 업무인데. 그 잠시만요, 업무인데‥ 그러니까‥ 음‥ 단어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

어릴 때 발견해 교육을 꾸준히 받으면 인지 능력이 좋아질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맞춤형 지원이 없습니다.

[박현숙/경계선지능연구소장] "경계선 지능인의 어려움은 지적장애인의 어려움의 수준이고, 오히려 그 이상일 수도 있는데 대책은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부모들 사이에선 IQ 검사를 일부러 많이 틀려서라도 장애인 판정을 받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그때도 엄마가 얘기했잖아, 그래야 점수 낮게 나온다고." "다른 때는 시험 볼 때 몰라도 다 풀라 그러더니 지금은 왜 그러는 건데."

돌봄과 학습지원도 절실하지만 우선 존재만이라도 알아달라는 바람, 가족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입니다.

[김소연/경계선지능 부모모임] "그냥 눈물이 나요. 그냥 이렇게 되게 숨기고 살거든요, 엄마들이. 이 경계선 지능인이라는 거에 대해서. 왜냐하면 장애 등록도 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일반 친구들하고 어울리기어렵고. 뭘까, 우리 애들은‥"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이상용, 강종수 /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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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준하, 이상용, 강종수 / 영상편집 : 문명배

조재영 기자(joj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156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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