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나를 필요하게 만들겠다" 40살 1542타점 리빙레전드, 실력으로 은퇴 2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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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으로 따낸 정년 연장이다.
최형우(40)는 2020시즌을 마치고 KIA 타이거즈와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동시에 최형우가 3년 계약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은퇴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전망도 포함되었다.
비FA 다년계약이라 계약금은 없으나 KIA에서만 세 번째 계약에 성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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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실력으로 따낸 정년 연장이다.
최형우(40)는 2020시즌을 마치고 KIA 타이거즈와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3년 총액 47억 원의 규모였다. 앞선 KIA와 1차 FA 4년 100억 원의 절반 정도였다. 그런데도 만 37살이 지난 시점이었으니 후하다는 평가가 제법 많았다. FA 4년 동안 우등 성적을 올린데다 2020년 타격왕까지 오른 이유도 컸다.
동시에 최형우가 3년 계약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은퇴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전망도 포함되었다. 3년 계약을 마치면 만 40살이 된다. 방출신화로 삼성 왕조를 이끈데다 KIA에서 상당한 부까지 축적했다. 선배 이승엽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타점 신기록과 옷을 벗는 그림까지 훌륭한 퇴장 시나리오였다.
당시 최형우도 여러차례 '은퇴'라는 말을 언급하기도 했다. 에이징커브가 곧바로 찾아오면서 은퇴의 수순을 밟는 듯 했다. 2021시즌 안과질환과 허벅지 부상으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2022시즌 전반기도 2할 대 초반의 타격이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후반기 타율 3할을 넘기며 회생의 조짐을 보였다. 알고보니 은퇴라는 단어는 머리속에 없었다.
이듬해 만 40세가 되는 2023년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였다. "시즌을 마치면 은퇴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당시 그는 "내가 계속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은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구단이 필요하다면 하는 것이다. 45살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존재감을 보여 구단이 자신을 필요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의지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개막부터 화끈한 타격을 보이더니 시즌 내내 타선을 이끌었다. 막판 상대 1루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쇄골 분쇄 골절상을 당했지만 121경기에 출전해 508타석 타율 3할2리 17홈런 81타점 64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87의 우등성적을 냈다. 리그 결승타 부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구단이 은퇴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아직 FA가 아니어서 일반 계약 대상자이다. 대신 구단은 2년 계약으로 예우를 해줄 방침으로 알려졌다. 여전한 으뜸 공헌도에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데다 KIA에 대한 애정이 높다는 점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다. 사실상 마흔에 끝날 줄 알았는데 42살까지 정년을 연장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지도 궁금하다. 구단은 FA 김선빈과 협상을 우선하고 있지만 최형우와 교감을 통해 대우조건을 책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봉은 9억 원이다. 이 금액이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비FA 다년계약이라 계약금은 없으나 KIA에서만 세 번째 계약에 성공하는 것이다. 부러울 것 없는 리빙레전드 타점왕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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