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든 뜨아든 ‘껍데기’ 없이는 못먹지…근데 그거 뭐지? [그거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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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있잖아, 그거." 일상에서 흔히 접하지만 이름을 몰라 '그거'라고 부르는 사물의 이름과 역사를 소개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간단한 발명품이지만, 컵 슬리브의 등장은 1908년 미국의 휴 무어가 종이컵을 발명한 이래 무려 80여 년이 지나고서야 이뤄졌다.
매일 사용하는 일상 속 사물이지만 "일반적인 문제에 대한 훌륭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이자 감탄할 만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걸작품"이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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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사전 - 5] 뜨거운 커피컵 감싸는 골판지 종이 ‘그거’
1991년 미국의 부동산 중개업자 제이 소렌슨은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주문한 뜨거운 커피를 무릎에 쏟고 말았다. 그는 뜨거운 종이컵을 안전하게 들고 마실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고안하다가 컵 슬리브를 발명했고 2년 뒤 ‘자바 재킷’이란 이름의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은 완벽했다. 뜨거운 음료를 안전하게 들고 마신다는 목적에 부합했고, 사용하기 전엔 접어둘 수 있어 공간을 덜 차지했으며, 기존 종이컵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저렴했다.
그는 자신의 발명품을 들고 스타벅스를 찾아갔다. 하지만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여겼던 스타벅스는 특허권을 포함한 독점적 권리를 다 넘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제이 소렌슨은 직접 컵 슬리브를 생산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그 방향 전환은 성공적이었다. 지역 커피 가맹점을 첫 고객 삼아 시작한 작은 사업은 이제 커피 산업에서 일회용 컵만큼이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자바 재킷은 해마다 1500여곳 이상의 고객사에 10억개씩 판매되고 있다.
예상했겠지만 스타벅스는 자본주의 본령의 대표 브랜드답게 ‘자바 재킷’의 특허권을 교묘히 피해 가는 방식으로 ‘커피 클러치(Coffee Clutch)’라는 자체 컵 슬리브 특허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 공고한 위상을 확보한 자바 재킷의 점유율을 흔들지는 못했다.
컵 슬리브를 지칭하는 말 중 페이퍼 자르프는 튀르키예의 전통 컵 홀더인 ‘자르프(zarf)에서 온 말이다. 13세기부터 커피를 즐겨온 튀르키예에서는 손잡이가 없는 작은 컵(fincan)에 커피를 따라서 마셨는데 컵째로 들고 마시기 어렵다 보니 금속이나 목재 등으로 만든 화려한 컵 받침 자르프를 이용했다. 목적이나 생김새가 컵 슬리브의 원형이라 할 만하다.
- 다음 편 예고 : 막힌 변기 뚫는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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