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나와 ‘레고’ 만들어…전세계 팬 투표 준우승 “목표 한발짝 다가갔죠” [퇴근 후 방구석 공방]

이승환 기자(presslee@mk.co.kr) 입력 2023. 12. 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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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O와의 프로젝트

“LEGO는 제가 세상과 소통하는 메신저 같은 존재예요.”

지우작가의 ‘Baby Animal’시리즈, 아기 카멜레온
LEGO 팬 디자이너 ‘지우’
‘LEGO 팬 디자이너’는 레고사의 공식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레고마니아이면서 창작 작업을 하고 ‘아이디어즈’시리즈를 통해 제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을 말합니다. 오늘 ‘퇴근후 방구석 공방’에서는 레고 마니아 사이에서 떠오르는 팬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선지우’ 작가를 만나봤습니다.
‘브릭헤즈’ 형식으로 창작을 시작하다.
아기공룡 둘리 지우 작가의 첫 창작품. 캐릭터의 특징이 인상적이다. 특히 ‘마이콜’은 선글라스 탈착이 가능하다.
“레고는 어려서부터 좋아하다가 초등학교 이후 자연스레 손을 놓게 되고 대학까지도 관심이 없었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여가시간에 할 취미를 찾다 다시 레고를 잡게 되었어요. 제가 알던 레고는 조립하는 재미나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며 수집하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레고 커뮤니티에서 직접 브릭으로 창작하는 분들의 작품을 봤는데 기성제품보다 더 이쁘고 더 멋지더라구요. ‘이렇게까지 창작이 가능하구나’ 충격을 받았죠. 그렇게 도전을 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만들어 본 창작품이 ‘아기공룡둘리’ 시리즈예요. 창작품을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그 반응이 재밌어서 계속하다 보니 레고 창작가로의 삶을 살게 되었네요.”
영심이와 안경태
“브릭헤즈는 단조로운 구성인 만큼 캐릭터의 특징을 잘 표현하는게 중요합니다. 영심이의 큰 리본,티셔츠에 빨간 동그라미, 안경태군의 안경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죠. 또 상황에 따른 액세서리들을 잘 배치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
영국 근위병과 경찰 그리고 신사
“영국 남자 시리즈는 모자가 그 특징을 나타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신사의 돋보기도 중요한 특징중 하나죠.“
모짜르트와 베토벤
“베토벤과 모짜르트는 머리 모양에 특징을 담았습니다. 모짜르트는 가발을, 베토벤은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표현했어요.”
동물 알바 시리즈
“동물 알바는 동물탈을 쓴 알바생들이예요. 각 동물의 특징을 표현하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달콤한 휴식, 한여름밤의 꿀 샤워
“저녁에 일 마치고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하는 목욕은 달콤한 휴식시간으로 충분하겠죠. 목욕하면서 유튜브도 보고, 크래커 먹으면서 와인도 한잔하는... 말 그대로 ‘달콤한 휴식’을 만들어 봤습니다. 하루 일과가 끝난 어느 무더운 한여름밤에, 욕실에서 꿀맛 같은 샤워를 마친 후, 마지막으로 양치 하는 모습입니다. 먼저 개운하게 샤워를 끝마친 브릭헤즈 머리엔 수건을 이쁘게 둘러줬구요. 몸은 바디 타올로 감싸 줬습니다.“
1988 호돌이
“1988년 제 24회 하계올림픽이자 아시아에서 개최된 두 번째 올림픽으로, 우리나라 역사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대회입니다. 바로 그 역사적이었던 88 서울 올림픽의 마스코트였던 호돌이! 기존 호돌이 마스코트를 그대로 표현하기 보단 호돌이 탈을 쓰고 있는 아이의 모습으로 조금 변화를 주어 만들어 보았습니다.“
태권도 선수, 천사와 악마, 스타벅스 바리스타
김구
“한가지 특징이라면 백범 김구 선생은 평생 조국의 완전한 자주 독립을 꿈꾸시고, 헌신하셨기에 머리 속에 태극기를 넣어줬습니다. 이런 작가만 알 수 있는 장치들이 재미죠. ”
곽튜브
“제가 좋아하는 여행 유튜버 ‘곽튜브’ 님을 브릭헤즈로 만들어 봤습니다. 저 파일럿 모자가 ‘곽튜브’ 트레이드 마크라서 채널 프로필 사진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한손에는 유튜버답게 카메라를 쥐어 주었고 다른 한손에는 ‘곽튜브’ 님이 좋아하는 빵을 쥐어 줬습니다. 마지막으로 베이스에는 유튜브 로고와 ‘곽튜브’ 채널 명판을 만들어주고 완성!”​
지우 작가의 브릭헤즈 작품들
“브릭헤즈를 창작하기 시작하면서 항상 고민했던 건 남들이 만들어 보지 않은 주제를 찾는 거였어요.그래서 오히려 창작을 할때는 다른 사람들이 만든 작품을 보는것도 일부러 피하기도 하고, 작품속에 나만의 특징을 만들려고 고민을 많이 했던것 같아요.”
‘브릭링크 디자이너 프로그램’(BDP)에 출품한 ‘Baby Animals’
​‘브릭링크 디자이너 프로그램‘은 레고의 협력사인 브릭링크와 레고사가 함께 한정판 레고 제품 출시를 위한 작품을 선정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라 할 수 있습니다. ‘BDP Series 1’ 이라는 새 타이틀을 가지고 펀딩 프로그램을 시작하는데 저의 모듈러 시리즈 중 첫번째이자 저의 첫번째 모듈러 창작품인 ‘The Library’(다음 기사에서 소개예정)와 ‘Baby Animals’를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Baby Animals’총 8가지의 아기 동물들과 명판 1개가 포함된 작품으로, 각 아기 동물들과 어울리는 베이스를 만들어 주어,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표현해 보았습니다.“

Baby Animals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아기강아지, 아기 카멜레온, 아기 토끼. 아기 원숭이, 아기 양, 아기 사슴, 아기 닭(병아리 아님), 아기 고양이, 명패
“아기 강아지는 저희집 강아지 포동이를 보고 만든 작품인데,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가장 정감가고 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아기 카멜레온은 파리를 잡아먹고 있어요. 아기 토끼 당근 밭을 자세히 보시면 한곳이 구멍이 나 있는데, 토끼가 당근 하나를 캐서 입에 물고 있는 모습입니다. 장난끼 많은 아기 원숭이로 한손에는 바나나를 들고 사과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을 표현해 봤구요. 드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기 양들입니다. 숲 속에서 물을 마시려고 시냇가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 가는 아기 사슴은 뿔이 너무 귀여워요. 닭장 속에서 한가롭게 모이를 쪼아 먹는 아기 닭을 표현한 작품은 닭장 안에는 작은 집을 하나 만들어 주고, 집 안에는 달걀도 넣어 줬습니다. 캣타워에 올라가서 멍때리고 있는 아기 고양이 ​그리고 알록달록한 꽃 색감이 이쁜 명패입니다.“
아기 허스키와 아기 진돗개
“썰매견인 아기 허스키로, 눈이 내리는 배경과 썰매를 만들어 주었고 마지막 아기 진돗개는 담장 밑 한구석을 파헤쳐 뼈다귀를 숨겨 놓으려는 모습을 표현해 봤습니다.“

“작년 말에 LEGO 덴마크 본사에서 레고 팬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Star Wars AFOL(Adult Fan Of LEGO) Customization Project’ 를 진행했었어요. LEGO 팬 디자이너가 직접 스타워즈 신제품을 자유롭게 커스텀 창작하여 전세계 LEGO 팬들과 함께 공유하는 프로젝트에 감사하게도 제가 참여했었어요.“

Flower Commander Cody 레고 공식 홈페이지에 걸린 선지우 작가와 작품
​“스타워즈 시리즈는 제가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 발매전인 특정 스타워즈 제품을 커스텀 창작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라 정말 설레더라구요. ​제가 만든 작품들이 LEGO 공식 홈페이지에 포스팅 된 것도 정말 감사하고 또 감격스럽더라구요. 창작 디자이너들에게는 꿈같은 일이 저에게 일어난거죠.”
Flower Commander Cody
‘Diorama for Commander Cody Sculpture (커맨더 코디 조각상 디오라마)’ 는 스톰 트루퍼들이 커맨더 코디를 조각하고 건설하는 모습을 디오라마로 만들어 본 작품이예요. 최근 모듈러 창작을 주로 하고 있어서, 평소에 건설 중장비나 현장 디오라마 창작을 해보고 싶었었는데, 이번 프로젝트가 좋은 기회되었어요.“
Diorama for Commander Cody Sculpture
“건설 현장 디오라마 작품답게 메인으로 타워 크레인을 만들어 주었고, 커맨더 코디 조각상 주변에 비계들과 펜스들을 만들어 주었고 스톰 트루퍼들이 커맨더 코디를 조각하고 건설하는 모습으로 꾸며 주었고, 아래에는 조각하고 떨어져나온 플레이트들을 치우는 스톰 트루퍼들과 스카우트 트루퍼로 꾸며봤어요.”
Diorama for Commander Cody Sculpture
“‘The Tower Crane (타워 크레인)’ 은 저의 첫번째 중장비 창작품인데 이걸 만들기위해 크레인 구조 공부를 했어요. 먼저 타워 크레인 하단에는 컨트롤룸으로 올라가는 입구인 안전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고 사타리를 타고 상단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타워 크레인 상단에는 컨트롤 룸이 위치해 있는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뒤쪽에는 무게추들이 있는데 실제 크레인처럼 하나하나 넣거나 빼줄 수 있어요.”
The Tower Crane
“이렇게 노란 타워 크레인을 만들어 놓고 보니, 색감도 이쁘고, 건설 현장 분위기도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맘에 들고 크레인의 중요 요소들은 빠뜨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죠. 정말 뿌듯하더라구요.”
LEGO ‘IDEAS’에 도전
작년 ‘10000’표를 받은 지우작가 작품들
“레고 팬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만들어서 온라인에 등록을 하고 투표를 해서 1만표 이상을 받으면 그 작품들을 따로 최종리뷰 검토를 하고 제품화 시켜주는데 그렇게 선정되면 ‘LEGO IDEAS’라는 시리즈로 제품화를 시켜주거든요. 레고작가들에게는 명예로운 일이죠. 저는 아직까지는 제품화까지는 못해봤어요.”
Summer Stroll with Puppy in the Book Forest Park
“그러다 올해 정말 너무나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Runner Up (준우승)” 이라는 저에겐 정말 크고 또 감사한 결과를 받게 되었어요. 작년부터 레고 아이디어즈와 브릭링크에 계속 도전을 해 오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았었는데 그동안 매번 아쉬운 결과만 보여드리는것 같아, 한편으로는 정말 죄송한 마음도 들더라구요.”
“Runner Up (준우승)”!
[LEGO IDEAS] - 2023 레고 하우스 챌린지 는 1차 - 레고 하우스 팀의 작품 선정 과정을 거친 후, 2차 - 팬 투표를 통해 최종 67개의 작품들이 선정 되었는데 최종 선정된 작품들은 1년간 덴마크 ‘레고 하우스 에 전시가 됩니다. 제 작품이 ’레고 하우스‘ 에 전시 된다니 어렸을 때부터 레고를 정말 좋아하고 또 가지고 놀았던 저에겐 정말 꿈만 같습니다.”

Youtube

Instagram - @jiwoo.seon

Facebook - @dongmin.seon

다음주 [퇴근후 방구석 공방]에서는 지우작가의 모듈러 건물 시리즈 “JW Heritage Ville”을 둘러보겠습니다. 레고 팬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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