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1월 소비자물가 0.5% 하락… 디플레이션 우려 고조

한예나 기자 2023. 12. 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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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하락폭
지난달 16일(현지 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의 내용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11월 중국 소비자물가가 2달 연속 하락하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0.2%)에 이어 2달 연속 하락세로, 시장 전망치(-0.2%)에도 못 미쳤다. 2020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3%(전년 동월 대비)로 1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 전망치는 -2.8%였다.

중국은 올해 코로나 봉쇄를 전면 해제했지만, 디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할 촉매제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위기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소비자는 물가 하락 기대감에 구매를 보류하고 기업은 불확실성에 생산과 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하반기 들어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는 중이다. 그 영향으로 중국 수출액은 반년 넘게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 달에는 0.5%(전년 동월 대비) 깜짝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쉽사리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미·중 갈등,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등의 문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이번달 초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무디스는 “중국 당국이 부채가 많은 지방 정부와 국영 기업에 대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증거가 늘어났다”면서 “이로 인해 중국의 재정과 경제에 광범위한 하방 위험이 가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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