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애의 영화이야기] ‘어른 김장하’가 던지는 질문, 당신은 어떤 어른입니까?

현화영 입력 2023. 12. 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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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포스터와 너무나 '찰떡'인 영화가 있다.

지난달 15일 개봉해 12월7일 2만 관객을 돌파한 김현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도 그랬다.

'어른 김장하'는 경남 진주 인근에서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한 한약사 김장하에 대해 알아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 '어른 김장하'는 훌륭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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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1차 포스터. (주)시네마 달 제공.
 
가끔 포스터와 너무나 ‘찰떡’인 영화가 있다. 지난달 15일 개봉해 12월7일 2만 관객을 돌파한 김현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도 그랬다.

영화를 보기 전엔 호기심을 자극하는 포스터라 생각했는데, 보고 나서는 영화 그 자체라고 해도 될만한 포스터로 느껴졌다. 

이번 칼럼에선 ‘어른 김장하’의 찰떡 같은 1차, 2차, 3차 포스터와 더불어 ‘어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김장하 선생에 관한 구체적 이야기는 아껴두겠다. 영화를 보며 그분을 알게 되길 바란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3차 포스터. (주)시네마 달 제공.
 
- 1차 포스터와 3차 포스터, 누구에 대한 이야기인가?

1차, 3차 포스터에는 김장하 선생의 영화 속 모습이 담겼다. 김장하 선생이 자신에 대한 영화 촬영을 허락하지 않아, 영화 내내 꽤 많은 경우 카메라는 멀리 혹은 뒤에 위치한다. 포스터 속 모습은 영화에서 꽤 자주 등장하는 선생의 출퇴근 모습이다. 카메라가 한 발짝 뒤 혹은 길 건너에서 선생이 오가는 경남 진주의 한 거리 등 지극히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의 공간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어른 김장하’는 경남 진주 인근에서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한 한약사 김장하에 대해 알아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한약방으로 번 돈으로 여러 일을 해왔으나, 마치 이번 영화 촬영을 거절했던 것처럼, 본인을 드러내지 않아 아는 사람만 아는 김장하 선생의 행보를 따라간다. 포스터에서처럼 김현지 감독과 김주완 기자는 적당히 거리감을 유지하며 그의 주변을 맴돌며 시작한다. 

- 2차 포스터, 누가 이야기하는가? 

2차 포스터에는 김장하 선생의 웃는 얼굴을 비롯해 영화 속에서 만나게 되는 이들의 얼굴이 담겼다. 이 영화는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거부한 김장하 선생 대신,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김장하 선생에 관해 이야기한다. 대학교 등록금을 후원받은 이부터 한약방 직원, 가족까지 나이와 직업, 사연도 참 다양하다. 한 사람에 관한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지켜보다 보면, 그들의 이야기와 이야기 속 김장하 선생의 여러 모습에 빠져들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 속엔 과거와 현재,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 등을 망라한다. 우리 현대사와 일상사가 모두 담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들의 의지까지도 느껴져, 단순히 어떤 개인의 이야기를 초월한다. 그리고 김장하 선생을 따라다니고, 그를 기억하는 이들을 만나러 다닌 카메라는 하늘과 구름, 나무와 꽃, 나비와 강 등 아름다운 자연도 함께 어울려 냈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2차 포스터. (주)시네마 달 제공.
 
- 나는 어떤 어른인가?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면, ‘어른’에 대해서도 새삼 생각하게 된다. 포스터 속 문구인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당신을 만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란 생각을 딱 하게 된다. 내 주변에도 좋은 어른이 계시는가 기억을 더듬다 보면, ‘나는 어떤 어른인가?’라는 질문에 다다른다. 

미처 몰랐을 뿐, 모두에게 좋은 어른들이 많길 바란다. 그리고 모두가 모두에게 좋은 어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영화 ‘어른 김장하’는 훌륭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송영애 서일대학교 영화방송공연예술학과 교수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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