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36만원"…KBS, 일본서 '가요대축제→뮤뱅 글로벌' 이름만 바꾼 꼼수 돈벌이[TEN스타필드]

김지원 2023. 12. 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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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
KBS,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일본서 유료 개최
기획 의도는 "현지 팬들 요청"
공공성·공익성은 어디로?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 사진=KBS 공식 홈페이지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판합니다.

 


한국 공영방송 KBS가 일본에서 연말 공연을 연다. '가요대축제'의 일본 개최를 두고 논란이 일자 이름만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로 변경까지 했다. VIP 좌석은 한화 약 36만 원에 달한다.

KBS가 2006년부터 사용해온 '가요대축제'라는 이름을 버리고 올해는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연말 공연을 내세웠다. 이번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은 오는 15일 KBS2를 통해 방송된다. 1부는 KBS홀에서 15일 생방송으로 개최되며 2부는 일본 베루나돔에서의 녹화분을 방송한다.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라인업. / 사진제공=KBS, 각 소속사


이를 위해 KBS는 9일 일본 사이타마현 베루나 돔에서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을 연다. 제로베이스원, 라이즈, 판타지보이즈 등 올해 데뷔해 주목받는 신예부터 아이브, (여자)아이들, NCT 127, NCT DREAM 등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까지 총 38팀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총 38팀의 역대급 라인업이 총출동하는 만큼 이례적인 편성으로 진행된다"고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SNS를 통해 1부 KBS 홀 공연 티켓을 매매하는 경우가 눈에 띄는데 당일 철저한 당첨자 확인과 팔찌 착용으로 타인 양도를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이에 혹시 모를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측이 불법 양도 등을 단속하는 건 적지 않은 티켓값으로 인한 피해자 발생을 염려해서다. 이밖에도 개인 간 거래 및 양도는 자신들의 수익성과는 전혀 무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해외에서 공연을 개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 때문.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상한가를 치고 있는 K팝의 인기에 힘 입어 해외에서 상당한 외화벌이가 가능하다. 해외에서 K팝 시상식 및 콘서트가 개최는 흔한 일이 됐고, 티켓값, 티켓팅 방법 등 비판받을 여지가 많은 국내에서 눈치보기 보다는 이같은 비판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해외로 향하는 것이다.

/ 사진=KBS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이번 KBS 연말 공연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KBS는 여타 방송사들과는 다르다. 전체 재원의 40%가 국민들이 내는 수신료로 채워진다. 한국의 공영 방송사인 KBS는 수익보다는 공공성과 공익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겨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KBS는 수익 면에서 적지 않은 욕심을 낸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 연말 공연의 경우, 매회 무료로 개최돼 왔지만, 이번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은 유료로 진행된다. 지정 좌석 티켓 가격은 전석 2만 2000엔으로 한화 약 20만 원이다. 아레나 앞좌석 특전이 있는 VIP석은 지정 좌석 가격에 1만 8000엔이 추가된 4만 엔으로, 한화 약 36만 원이다. 지난 11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븐틴 단독콘서트는 일반 좌석 1만 5000엔(한화 약 13만 원)이었다. 일본 현지에서조차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의 티켓값이 비싸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KBS 측은 "K팝 시장의 성장과 해외 현지 팬들의 요청으로 인해 2023년 연말에 한 해 동안의 K팝 시장을 정리하는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을 개최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현지 팬들의 어떤 요청이 있었는지와는 별개로 K팝 시장의 성장에 편승해 돈벌이를 위해 일본으로 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또, KBS 일본 공연 개최를 두고 말이 나오자 국내 생방송 공연을 1부에 끼워넣으며, 비판을 피해가려는 꼼수도 부렸다는 시각도 있다.

KBS는 수익보다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하고, 공익성을 추구해야 한다. 한 발 양보해서 일본에서 K팝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공익성에 부합한다 판단했다면, 적어도 일본 현지에서 가격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높은 가격 책정은 피했어야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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