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노예가 빻은 밀로 빵 구워…폼페이 유적지서 '빵 감옥' 발굴

신재우 2023. 12. 9. 1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에는 노예와 당나귀를 가둬놓고 빵 재료인 밀을 갈게 한 '빵 감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고고학공원은 고고학자들이 폼페이 유적 중 미개척 지역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안에서는 바깥세상을 볼 수 없도록 만들어진 '빵 감옥'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예·당나귀 바깥 못 보는 좁은 방에서 노역 …"노예제의 충격적 단면"
노예와 당나귀를 가둬 곡물을 빻았던 폼페이의 '빵 감옥' (폼페이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폼페이 유적지에서 고고학자들이 노예와 당나귀를 가둬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곡물을 빻던 '빵 감옥'을 발견했다. 2023. 12. 8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에는 노예와 당나귀를 가둬놓고 빵 재료인 밀을 갈게 한 '빵 감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고고학공원은 고고학자들이 폼페이 유적 중 미개척 지역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안에서는 바깥세상을 볼 수 없도록 만들어진 '빵 감옥'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좁은 방에는 쇠창살이 있는 벽이 있었고, 벽 윗부분에만 조그만 창문이 있었다.

이 감옥을 포함하는 빵 굽는 공간은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저택의 작업 공간 중 일부였다.

폼페이고고학공원은 바닥의 움푹 들어간 부분이 몇시간 동안 눈을 가린 채 원을 그리며 걸을 수밖에 없었던 동물들의 움직임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명한 고고학자인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고고학공원 소장은 "그곳은 우리가 노예 상태인 사람들의 존재를 상상해봐야 하는 공간"이라며 "고대 노예제와 그 무자비한 폭력의 측면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고학자들은 지난 8월 폼페이 인근 로마시대 별장에서 노예가 사용한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작은 침실을 발견했다.

이 방은 로마제국 한 귀족이 부리던 노예 가족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됐는데 귀족의 저택과 달리 벽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었고, 나무로 만든 침대 3개와 암포라(몸통이 길쭉한 항아리), 세라믹으로 만든 물 주전자, 요강 등이 있었다.

폼페이는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 가운데 하나였으나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라는 천재지변으로 한순간에 폐허가 됐다.

도시가 두꺼운 화산재에 파묻히는 바람에 고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을 정도로 유적이 잘 보존돼 있다.

폼페이 빵감옥의 내부 모습 (폼페이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폼페이 유적지에서 고고학자들이 노예와 당나귀를 가둬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곡물을 빻던 '빵 감옥'을 발견했다. 2023. 12. 8

withwit@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