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3쿼터에 무너졌던 이유, '하나밖에 없는' 확실한 공격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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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3쿼터에 코피 코번(210cm, C)에 너무 의존했다.
삼성이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야투 감각을 회복한 DB 몰아치기에 완전히 휘말렸다.
하지만 어떤 라인업을 기용해도 코번에게만 공을 투입했던 삼성이었다.
그러나 코번만 바라보는 삼성을 대처하기는 너무 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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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3쿼터에 코피 코번(210cm, C)에 너무 의존했다.
서울 삼성이 지난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치러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원주 DB와 경기에서 67-91로 대패했다. 6연패에 빠진 삼성 시즌 전적은 3승 16패다. 같은 날 고양 소노를 격파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순위를 맞바꿨다. 최하위로 내려앉은 삼성이다.
삼성은 DB와 첫 두 번 맞대결에서 평균 32.5점 차로 패했다. 승부는 이른 시간 결정됐다. 투지와 근성에서도 밀렸다.
코번만 분투했다. 디드릭 로슨(202cm, F)과 김종규(207cm, C) 협동 수비를 뚫어냈다. 이정현(191cm, G)을 제외하면, 코번을 도와줄 선수는 부족했다.
이날 경기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번은 골밑에서 전투적으로 임했다. 압도적인 체격과 힘으로 DB를 괴롭혔다.
선발로 나선 이정현도 쾌조의 손끝 감각을 자랑했다. 간결한 움직임으로 1쿼터에만 3점 3방을 터트리는 등 11점을 몰아넣었다. 7점 차 우세로 1쿼터를 마쳤던 삼성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2쿼터부터 에너지 레벨 싸움에서 밀렸다. 몸을 사리지 않았던 DB 선수들과 달리, 너무 얌전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6-14로 압도당했다.
삼성이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야투 감각을 회복한 DB 몰아치기에 완전히 휘말렸다. 로슨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공격에서 제 몫을 한 코번도 수비에서는 자동문이었다.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3쿼터에만 11명을 활용했다. 김광철(185cm, G) 제외하고,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모든 선수를 기용했다. 에너지 레벨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방책이었다.
하지만 어떤 라인업을 기용해도 코번에게만 공을 투입했던 삼성이었다. DB도 코번 수비에 집중했다. 코번을 제외한 코트 위 선수 9명이 모두 코번만 바라봤다.
공을 잡기 힘들었던 코번은 하이 포스트로 나오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DB 앞선 수비의 적극적인 손질에 드리블 한 번을 시도하지 못했다. 포스트업을 하기는커녕, 주변으로 공을 돌려주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삼성은 3쿼터에만 턴오버 7개로 자멸했다. 대부분 턴오버는 코번에게 공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2점 차 열세로 시작했던 3쿼터는 19점 차로 끝났다. 승부는 3쿼터에 사실상 갈렸다.
어떤 팀이라도 승부처에서는 핵심 선수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코번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코번만 바라보는 삼성을 대처하기는 너무 쉬운 일이다. 코번은 페인트존 안에서만 위력적인 선수다. 페인트존 진입과 공 투입 차단에 집중하면 되기 때문이다.
삼성도 승부처에서 득점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이정현도 체력 부담을 안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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