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강사 출신 母 “영어 11점 아들, 나 때문” (티처스)
대치동 영어강사 출신인 ‘영어학원 원장님’ 엄마와 ‘영포자 중3’ 아들이 등장한다. 서로 애가 타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이는 모자의 모습에 ‘영어 1타’ 조정식 강사는 “이거 ‘티처스’인가요, ‘금쪽같은 내새끼’인가요?”라며 혼란(?)에 빠졌다.
10일 방송될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6회에는 혹독한 ‘중2병’을 거친 뒤 공부에서 길을 잃은 중3 도전학생 이민성이 등장한다. 이민성 학생의 성적표에선 영어 성적이 100점 만점에 겨우 ‘11점’이어서 MC 전현무X한혜진X장영란은 물론 ‘1타 듀오’ 정승제X조정식까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민성 학생의 어머니는 대치동 영어강사 경력이 있는 현직 영어학원 원장님이었다. MC 전현무는 어머니를 향해 “이 방송 나가면 수강생들이 학원 많이 관두겠는데... 원장님 아들이 영어 11점이라고”라며 걱정 섞인 너스레를 떨었다.
이민성 학생은 엄마의 영어에 대한 높은 기대치 때문에 오히려 영어를 싫어하게 된 경우였다. 이민성 학생의 어머니는 “대치동 강사 시절에 영어가 유창한 아이들을 많이 봐서, 민성이한테도 그런 영어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민성이가 어릴 때 일방적으로 (제가) 일상생활에서 영어 사용을 늘렸더니, 어느 날 애가 귀를 두 손으로 막으면서 ‘영어 쓰지 마!’라고 소리를 지르더라”고 돌아봤다. 또 어머니는 “그게 5살 정도일 때였다”며 “어느 순간 너무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
엄마의 영어학원을 찾은 이민성 학생이 영어에 능통한 초등학교 5학년 여동생 옆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현장도 공개됐다. 이민성 학생 어머니는 아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려 했지만, 스스로 척척 잘하는 여동생을 의식한 이민성 학생은 책을 덮어버리며 “엄마가 말하는 게 싫어. 싫다고...”라며 공부를 거부했다. 조정식 강사는 “이게 ‘티처스’인가요, ‘금쪽같은 내새끼’인가요?”라며 난감해 했고, 전현무는 “이건 ‘금쪽같은 티처스’입니다”라고 답하며 세계관 ‘대통합’을 재치있게 선언했다.
이민성 학생과 어머니의 팽팽한 대립 현장을 본 조정식 강사는 “원래 내가 형이나 누나보다 못할 때가 아니라, 나보다 아래인 동생보다 못할 때 더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며 “부모가 직접 자녀에게 가르치는 수업은 추천하지 않는다. 내용은 전달이 안 되고 감정만 전달되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10일(일) 오후 7시 50분 방송.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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