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라 쓰고 ‘전설’이라 읽는다…역대 장수 외국선수 계보

최창환 2023. 12. 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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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패리스 배스(KT)와 코피 코번(삼성) 등 기대를 모았던 신입 외국선수들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KBL 역대 최다인 4번째 외국선수 MVP에 도전 중인 자밀 워니(SK), 원주 DB 돌풍의 주역 디드릭 로슨은 올 시즌 역시 KBL을 지배하며 장수 외국선수 계보를 이을 채비를 마쳤다. 그렇다면 이들에 앞서 장수 외국선수라 불리며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외국선수는 누가 있었을까. 귀화했지만, KBL 규정 내에서는 외국선수로 분류되는 라건아 포함 통산 경기 TOP10 외국선수들의 커리어를 돌아봤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2월호에 게재됐으며, 기록은 12월 9일 기준이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라건아_한국 국가대표가 된 외국선수
12시즌 573경기 1만 669점(3위) 6214리바운드(1위) 1155어시스트(41위) 348스틸(73위) 671블록슛(2위)

KBL 역사에 남을 외국선수다. 2012 외국선수 드래프트 6순위로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지명됐던 라건아는 2012-2013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퇴출 후보였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유재학 감독은 “둘 다 교체 대상이다. 맥카스킬은 기술과 수비가 괜찮지만, 느리고 적극성이 떨어진다. 라틀리프(귀화 전 이름)는 파워와 스피드는 좋은데 기술이 없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한 번 토라지면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당시 라건아의 성격 역시 모비스의 고심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시즌을 거듭하며 KBL과 모비스의 시스템에 대한 적응을 마치자, 라건아는 탑 레벨로 성장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골밑에서 몸싸움하고 속공 트레일러 역할까지 도맡으며 모비스 왕조를 함께 했다. 라건아는 깨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서장훈의 통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넘어서는가 하면, 외국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4회)을 지니기도 했다. 2018년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 순수 미국인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농구대표팀에서 뛴 사례이름을 남겼다. 알리제 드숀 존슨이 가세한 2023-2024시즌은 2옵션으로 밀려났지만, 부상과 같은 변수만 없다면 올 시즌 중반에 외국선수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애런 헤인즈_전설이 된 대체 외국선수
13시즌 546경기 1만 878점(2위) 4442리바운드(3위) 1764어시스트(23위) 625스틸(20위) 475블록슛(4위) 트리플더블 7회(공동 5위)

“처음 봤을 땐 ‘뭐 저렇게 삐쩍 마른 선수를 데려왔어?’ 싶었다.” 애런 헤인즈에 대한 이상민 KCC 코치의 회고다. 헤인즈는 2008-2009시즌 초반 에반 브락의 대체 외국선수로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KBL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깡마른 체구에 신장도 크지 않아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외면 받았지만, 헤인즈는 KBL 역사상 최고의 외국선수로 커리어를 쌓았다. 2020-2021시즌까지 무려 13시즌 연속으로 활약, 외국선수 최초의 1만 득점을 돌파하는 등 여전히 외국선수 부문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헤인즈의 가장 큰 장점은 득점력이었다. 베이스라인 점퍼는 알고도 못 막는 무기였고, 돌파력과 속공 가담 능력도 뛰어났다. 2010-2011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KBL 역사상 유일무이한 2시즌 연속 득점 1위에 올랐다. ‘모래알’이라 불렸던 SK는 2012-2013시즌에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헤인즈와 함께 하며 강팀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2014년 귀화를 추진한 외국선수이기도 했다. 헤인즈는 2020-2021시즌 타일러 데이비스의 대체 외국선수로 KCC에서 뛰었던 것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헤인즈는 미국에서 사업가로 변신, 제2의 인생을 그려나가고 있다.

리온 윌리엄스_강한 자가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게 강한 자다
11시즌 479경기 6135점(23위) 4103리바운드(5위) 514어시스트(122위) 482스틸(38위) 224블록슛(30위)

윌리엄스는 2012 외국선수 드래프트 전체 18순위로 고양 오리온스에 지명됐다. 2옵션일 거란 전망과 달리, 뚜껑을 열어보니 리그에서 손꼽히는 외국선수였다. 준수한 중거리슛 능력과 골밑 장악력을 토대로 테렌스 레더가 일방적으로 미국에 돌아간 오리온스의 골밑을 지켰다. 윌리엄스는 오리온스 소속 선수로는 라이언 페리맨 이후 처음으로 리바운드 1위에 등극했다. 이후 2015-2016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을 KBL에서 치렀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2옵션으로 내려갔지만, 2018-2019시즌에 무려 세 팀에서 뛰는 등 여전히 많은 팀들이 필요로 하는 블루워커였다.

2021-2022시즌 막판 코로나19 여파로 결장하기 전까지 178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했고, 이는 외국선수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희철 SK 감독은 “워니가 화려한 대검이라면, 윌리엄스는 단검이다. 눈에 띄진 않아도 단검으로 계속 찌르며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웃음). 워낙 성실하다. 워니의 부상 등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겼을 때 언제든 40분을 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아예 못 뛰는 경기도 있는데 그렇게 몸을 관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들에게 윌리엄스의 마인드를 배우라고 얘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올 시즌 막판 외국선수 3호 500경기를 달성할 전망이다.

찰스 로드_미워할 수 없는 악동
9시즌 395경기 6451점(17위) 3178리바운드(12위) 515어시스트(120위) 281스틸(98위) 601블록슛(3위)

2010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20순위로 KT에 지명됐지만, 외국선수 통산 경기 4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롱런했다. 로드는 1대1의 세밀함이 떨어졌지만, 뛰어난 탄력을 바탕으로 한 덩크슛과 블록슛 능력은 출중했다. 무릎수술 여파로 KBL을 떠났던 것도 잠시, 2013-2014시즌에 KBL로 돌아온 후에도 여전한 탄력을 보여주며 2019-2020시즌까지 공백기 없이 KBL에서 뛰었다.

KT가 2010-2011시즌에 달성한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멤버였고, 2018-2019시즌에는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도 기여했다. 덩크슛과 블록슛을 성공할 때마다 펼치는 세리머니는 로드만의 트레이드마크였다. 2019-2020시즌 KCC를 끝으로 KBL에서의 커리어가 끊긴 로드는 최근까지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뛰었다. 로드는 “KBL에서 내 경력을 끝내고 싶다. 한국은 제2의 고향이고, 나는 한국의 사람들과 문화를 사랑했다. KBL 팀과 계약을 못 한다 해도 1년에 한 번씩 한국에 놀러 갈 계획이다. 아내와 의논도 마쳤다”라며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외국선수 통산 경기 TOP5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다는 건 안 비밀.

로드 벤슨_괴짜지만 실력은 진짜
7시즌 374경기 5802점(28위) 3993리바운드(6위) 676어시스트(89위) 415스틸(50위) 351블록슛(12위)

로드가 ‘악동’이라면, 로드 벤슨은 ‘괴짜’였다. 덩크슛 후 특유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게이지 프림(현대모비스) 이전에 공식경기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을 찢었던 선수가 바로 벤슨이었다. DB에서 뛴 2017-2018시즌 막판에는 “리그와 소속팀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며, 프로선수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 덕목을 저버려 중징계가 필요하다”라는 이유로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 받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보증 수표’였다. KBL에서 뛰었던 7시즌 모두 소속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고, 이 가운데 5차례나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벤슨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력이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뛰어난 전술 이해도를 지녔다. 통산 자유투 성공률이 55.5%에 불과했음에도 KBL에서 장수한 원동력이었다. 2011-2012시즌에 DB(당시 동부)가 정규리그 최다인 44승을 따내는 데에 기여했다. 2012-2013시즌에는 빅딜을 통해 모비스로 이적, 2013-2014시즌까지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뒷돈 요구, 불성실한 훈련 자세로 모비스에서 퇴출된 후 잠시 공백기를 가졌으나 2015-2016시즌에 DB로 컴백, 3시즌을 더 소화했다.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꽤 유명한 블로거다. 은퇴 후에는 예술가로 변신,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아이라 클라크_노인즈 이전에 200살 라인업이 있었다
9시즌 333경기 5046점(44위) 2316리바운드 (19위) 407어시스트(162위) 259스틸(106위) 262블록슛(26위)

2005-2006시즌 오리온스에서 활약한 후 KBL을 떠났을 때만 해도 클라크가 장수 외국선수가 될 거라 예상한 이가 있었을까. 클라크는 이후 6시즌 만인 2011-2012시즌 피터 존 라모스의 대체 외국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KBL에 돌아왔다. 이후 LG-KT를 거쳐 2014-2015시즌 벤슨의 대체 외국선수로 현대모비스에 합류해 첫 우승을 맛봤다. 내외곽을 오가는 화력, 360도 덩크슛을 터뜨릴 정도의 탄력으로 주목받았던 클라크는 이후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KBL 최고령 기록까지 세웠다.

2019-2020시즌에 만 44세 4개월의 나이에도 선수로 뛰었고, 당시 현대모비스 동료이자 KBL 최연소였던 서명진과의 나이 차는 무려 24살이었다. 현대모비스는 클라크(44)-문태종(44)-오용준(39)-양동근(38)-함지훈(35)으로 이어지는 200살 라인업을 가동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SK의 별명인 ‘노인즈’의 원조는 현대모비스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또한 클라크는 2019-2020시즌 초반에 코치로 전환돼 KBL에서 뛴 외국선수 가운데 최초로 코치까지 맡는 이색 경력도 새겼다. 시계를 뜻하는 클라크(Clock)와 발음이 같아 ‘시계 형(혹은 시계 옹)’이라 불렸다.

조니 맥도웰_장수 외국선수 1세대
7시즌 317경기 7077점(15위) 3829리바운드(7위) 1418어시스트(31위) 508스틸(35위) 291블록슛(19위) 트리플더블 7회(공동 5위)

1997 외국선수 드래프트 전체 18순위로 대전 현대(현 KCC)에 지명되며 KBL과의 인연이 시작됐지만, 당초 신선우 감독이 염두에 뒀던 외국선수는 버나드 블런트였다. LG가 16순위로 블런트를 지명해 신선우 감독의 심기가 불편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지만, 정작 리그의 역사를 바꾼 건 맥도웰이었다. 신장은 194cm에 불과했지만, ‘탱크’라 불리는 등 단단한 체구를 바탕으로 골밑을 장악하며 현대에 KBL 최초의 2연패를 안겼다. 각 팀들이 맥도웰을 막기 위해 비슷한 유형의 외국선수를 찾는 데에 혈안이 됐을 정도였다.

맥도웰은 1997-1998시즌을 시작으로 2003-2004시즌에 이르기까지 7시즌 동안 뛰었다. 헤인즈가 등장하기 전까지 ‘최장수 외국선수’로 불렸던 맥도웰은 마르커스 힉스 등 테크니션들이 등장한 후 입지가 줄어들었고, 2003-2004시즌 중반 모비스에서 퇴출되며 KBL을 떠났다. 언더사이즈 빅맨으로서 한계가 분명했던 탓에 맥도웰은 한동안 농구선수로서 수입이 없었다. 2005년 멕시코리그 카네로스와 계약했지만 3개월 만에 퇴출되며 은퇴했다. 물류회사의 슈퍼바이저로 근무 중이며, 2019년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맥도웰은 전성기를 함께 했던 이상민의 영상 편지에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골밑에서 대결했던 서장훈이 여장한 예능인이 된 모습을 보여주자 “오우, 맨”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테렌스 레더_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
7시즌 312경기 6144점(22위) 3054리바운드(13위) 539어시스트(115위) 343스틸(78위) 190블록슛(38위)

득점에 특화된 외국선수도, 리바운드에 특화된 외국선수도 있었지만 레더는 둘 다 최상위 레벨이었다. 2007년에 부활한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레더는 중위권으로 평가받았던 삼성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다. 2008-2009시즌에는 KBL 출범 후 최초로 득점, 리바운드 동시 1위에 오르며 외국선수 MVP까지 거머쥐었다. ‘삼성 레더스’,‘레더신’이라 불릴 정도로 비중이 컸던 레더는 2009-2010시즌 중반 마이카 브랜드와 트레이드돼 KCC 유니폼을 입었고, 클리프 리드-맥도웰에 이어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한 3번째 외국선수가 됐다. 모비스 소속이었던 2011년 12월 25일 LG와의 경기에서는 31리바운드를 따냈고, 이는 여전히 1경기 최다 리바운드로 남아있다. 또한 레더는 이 경기에서 32점을 기록, KBL 최초의 30-30도 달성했다.

상대와 신경전을 자주 벌여 국내 팬들 사이에서 달갑지 않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또한 ‘다루기 힘들고 요구사항이 많다’라는 소문도 있었다. 한성수 SK 통역은 “까다롭긴 했지만 천성이 나쁜 선수는 아니었다. 대외적으로 와일드한 면이 많이 부각되다 보니 그런 얘기도 나온 것 같다. 나와도 자주 티격태격했지만, 그러면서 정도 들었다. 제일 중요한 건 적어도 디앤젤로 콜린스처럼 사고(대마초)를 치지 않았다는 점이다”라며 웃었다. 2018년 레바논리그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레더는 이후 미국에서 꾸준히 어린 선수들을 대상으로 농구 클리닉을 진행하며 농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비드 사이먼_오세근이 꼽은 최고의 파트너
6시즌 276경기 5574점(32위) 2426리바운드(16위) 466어시스트(132위) 248스틸(114위) 440블록슛(10위)

앞서 언급한 외국선수들에 비하면 치른 시즌은 적었지만, 사이먼처럼 다사다난한 KBL 커리어를 갖고 있는 외국선수도 드물 것이다. 2010 드래프트 3순위로 한국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지명됐던 사이먼은 2010-2011시즌 막판 무릎부상으로 퇴출됐지만, 이후 동부-SK-KGC를 거치며 최정상급 외국선수로 활약했다. 204cm의 신장에도 파워, 위치 선정, 3점슛 등을 두루 지녀 경쟁력을 보여줬다.

국내선수로 예를 들면 오세근과 같은 유형이었다. 친화력까지 지녀 ‘이먼이 형’이라 불렸다. 오세근 역시 “함께 뛰었던 외국선수들 가운데 실력, 성품 모두 최고였다. 이먼이 형과 농구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 해보자는 얘기도 나눴을 정도”라고 회고했다. 2016-2017시즌 KGC에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을 안겼던 사이먼은 2018년에 도입된 외국선수 신장 200cm 제한(이라 쓰고 희대의 코미디라 읽는다)으로 인해 KGC를 떠났다. 이후 일본에서 커리어를 쌓았던 사이먼은 KGC 시절 함께 했던 김승기 감독이 초대 사령탑을 맡은 고양 캐롯에서 2022-2023시즌을 치렀지만, 무릎부상을 당하며 퇴출됐다. 급여가 밀리기 전 부상을 당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리카르도 포웰_전자랜드하면 032? 포주장?
5시즌 263경기 5194점(41위) 1892리바운드(35위) 763어시스트(75위) 255스틸(110위) 185블록슛(44위)

전자랜드하면 정영삼과 함께 떠오르는 상징적인 외국선수였다. 2008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실질적 1순위로 지명된 포웰은 뛰어난 득점력에 보조운영 능력까지 지녀 전자랜드를 5시즌 만의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포웰은 이후 NBA 무대를 밟기 위해 서머리그, G리그에서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진 못했다. 독일, 이란, 이스라엘리그를 거친 포웰은 2012 드래프트에서 8순위로 선발되며 전자랜드와 재회했다. 이후 2014-2015시즌까지 줄곧 전자랜드에서 뛰었고, 주장까지 맡아 ‘포주장’이라 불렸다.

김종규를 상대로 터뜨린 인유어페이스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이다. 2014-2015시즌 4강에서 동부에 간발의 차로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넘겨준 후 라커룸에서 눈물을 쏟은 것 역시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당시만 해도 원소속팀과 외국선수의 재계약은 2회로 제한되어있었다. 총 3시즌만 함께 할 수 있고, 이후에는 드래프트를 거쳐야 했다. 포웰은 이로 인해 2015 드래프트에 참가해 KCC 유니폼을 입었지만, 2015-2016시즌 중반 허버트 힐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정든 전자랜드로 돌아왔다. KBL에서 치른 5시즌 모두 전자랜드에서 마무리한 셈이다. 포웰은 이후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갔으며, 현재는 미국에서 스킬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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