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가 마크한 한지은...'여제'에게 프로 두 번째 '광탈' 안긴 주역

권수연 기자 2023. 12. 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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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와이 한지은-하나카드 김가영 [사진=PBA, MHN스포츠 DB]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지은은 매우 특별한 능력을 가졌습니다" 현재 에스와이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남긴 말이다.

지난 8일,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3-24' 4라운드 4일 차 경기에서 에스와이가 하나카드를 풀세트 혈전 끝에 세트스코어 4-3으로 매조지며 라운드 첫 승을 따냈다.

앞선 경기들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 날만큼은 막내 한지은이 구원투수로 나서 팀의 연패 수렁을 막아냈다.

한지은은 여자복식에서 김가영-김진아 조를 상대로 9-4 승리를 거뒀고, 단식에서도 하이런 8점을 터뜨리며 김가영을 9-4로 잡았다. 총 2승을 거두며 자칫하면 상대에 넘어갈 뻔한 승세를 극적으로 살려냈다.

한지은은 23-24시즌을 앞두고 '아마추어 랭킹 1위' 타이틀과 함께 LPBA로 전향했다.

아직 적응기를 지나고 있는만큼 개인투어 성적은 뛰어나지 않다. 그러나 데뷔 1~2년 차가 넘어도 128강에서 떨어지는 선수들이 수두룩한 것을 감안하면 데뷔 성적표가 크게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에스와이 한지은, PBA
에스와이 한지은, PBA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과 5차 투어(휴온스 챔피언십)를 제외하고는 PPQ~PQ라운드에서 탈락한 대회가 없다. 3차 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와 7차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는 8강에 두 번 이름을 올리며 나름대로의 성적을 착실히 작성하고 있다. 

올해 만 22세인 한지은은 LPBA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있는 영건 중 한 명이다. 

부동의 '카리스마 여황제' 김가영(하나카드)과의 맞대결 이력에서 어림짐작해볼 수 있다. 

김가영은 데뷔 후 전 시즌을 통틀어 8강 밖으로 나가는 것이 희귀할 정도로 꾸준한 폼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전체 상금 1위(누적 2억6천815만 원), 랭킹 포인트 1위 (28만8천250점)에 오른 최고의 강호다. 다만 올 시즌 들어 2연속 16강 탈락(6~7차 투어)의 고배를 마셨는데, 이 성적이 프로 데뷔 후 5시즌 만에 맞이한 '최초 이력'일 정도다.

김가영에게 프로 최초 2연속 16강 탈락의 고배를 안긴 주인공 중 한 명은 다름아닌 한지은이다. 그리고 김가영의 64강 탈락 이변의 충격을 만든 주인공도 한지은이다.

에스와이 한지은, PBA

올 시즌 데뷔한 한지은과 김가영과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팀리그 단복식까지 합한다면 대결 횟수는 총 9번으로 늘어난다. 팀리그 1라운드에는 단식에만 한 번 만나 2-9로 패했다. 2라운드 복식에서는 패했지만 단식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3라운드는 전패, 그리고 4라운드에서는 단복식에서 모두 5점 차 대승하며 루키의 저력을 뽐냈다. 

개인투어에서는 올 시즌 단 두 번(3차 투어, 7차 투어) 만났는데, 이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한지은이 승리했다. 3차 투어에서는 64강에서 김가영을 잡았는데, 이 또한 새로운 역사다.

김가영은 한지은에게 밀리기 직전 3년 동안 예선(64강)에서 한번도 탈락한 적이 없었다. 마지막 64강 탈락 기록은 19-20시즌에 단 한 번(메디힐 챔피언십) 있었다.

내로라 하는 강호들도 기복을 숱하게 겪는 프로당구 판에서 이는 우승보다 어려운 기록이다. 이 점은 김가영이 상대 선수들의 실력을 가늠하게 만드는 일종의 척도로 작용한다.

복식전에 나선 에스와이 한지은(좌)-한슬기, PBA

올 시즌 갓 데뷔한 한지은은 팀리그에서도 홀로 단식전에 나서고 있다. 팀리그에서는 LPBA 베테랑이 단식에 나서는 경우가 일반적인 사례임을 고려하면 독특한 오더다. 

에스와이에는 이우경, 한슬기 등의 여성 멤버가 있지만 모두 복식 위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지은의 팀리그 성적표는 단식 17개 출전(6승 11패), 복식 26개 출전(15승 11패)으로 산체스(단복식 도합 54개 출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경기 수를 소화하고 있다.

고작 프로 한 시즌의 성적으로 한지은의 저력을 모두 가늠할 수는 없다. 그러나 팀에서는 이미 산체스와 원투펀치를 이뤄 에이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4대천왕' 산체스는 MHN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대번에 한지은을 꼽기도 했다. 당시 산체스는 "한지은은 평소 수줍고 체구도 작지만 경기에 돌입하면 강한 스트로크를 뽐내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아주 놀랍다. 매우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고 대호평한 바 있다.

한편, 한지은이 속한 에스와이는 현재 치러지고 있는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3-24' 4라운드 5일차 경기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는 9일 오후 10시에 열리며 상대는 휴온스다. 

사진= PBA,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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