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안보실장, 북핵 대응 등 “매우 넓고 깊은 전략적 협력 확인”

유정인 기자 2023. 12. 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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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일 안보실장회의 공동 브리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안보실장들이 9일 서울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 대응 등에 대한 차질없는 안보 협력과 공급망, 인공지능(AI) 등 경제안보 분야의 포괄적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3국 정상이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서 도출한 협력 강화 방안의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3국 안보실장은 한·미·일 협력 강화 의지를 부각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이날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실장은 기자회견에서 “캠프 데이비드에서 제시된 한·미·일 협력 정신과 원칙은 안보, 경제, 기술을 망라해 포괄적이고 전략적”이라며 “3국 안보실장은 그 실질 이행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비핵화 의무와 군사협력 금지 의무를 재확인하고 국제사회의 철저한 이행을 확보하기 위해 세 나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 다년간의 3자 훈련 계획 수립 등 한·미·일 안보협력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안보 분야 의제도 폭넓게 다뤄졌다. 조 실장은 “사이버와 경제, 첨단기술 개발 협력 분야에서 캠프 데이비드 합의 후속 조치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면서 “공급망과 기술보호, 공동연구, AI 등 경제안보 분야의 포괄적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그러면서 “오늘 회의 통해 한·미·일 세 나라의 전력적 협력 범위가 매우 넓고 깊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내년에도 이런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도 회견에서 “더 큰 파트너십의 시대, 더 큰 발전의 시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3국 협력 의미를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국방 분야의 전반적 협력 강화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무엇보다도 새로운 약속인 서로 지역 위협시 대응할 때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했고 3국 방위협력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3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한 ‘한·미·일간 협의에 관한 공약’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공약은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 도발, 위협에 대해 신속하게 협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새로운 3국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인데 북한으로부터의 위협, 사이버 범죄, 암호화폐 세탁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지속적으로 국제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국 해안경비대 협력 심화 문제를 3국 협력의 핵심 중 하나로 꼽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면서 “계속해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고 항행의 자유를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지켜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키바 국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로 한·미·일 안보실장을 초청해 만찬한 것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께 한·일 관계의 발전, 한·미·일의 전략적인 연계 추진을 향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강한 의지를 다시금 전달드렸다”고 말했다.

아키바 국장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두고 “납치 문제의 즉시 해결을 위한 한·미 양국의 계속적 이해와 협력 요청했으며 설리번 보좌관과 조 실장이 재차 지지해주셨다”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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