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비핵화 의무·군사협력 금지 의무 재확인…3국 공조 강화”

2023. 12. 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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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北도발 대응 국제사회 공조 강화…안보협력 추진”
美설리번 “3국 새 이니셔티브 시작…대만해협 평화 수호”
尹, 전날 3국 안보실장 초청 관저 만찬 “한미일 협력 중요”
한미일 안보실장 공동 브리핑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일 안보실장회의 공동 브리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미일 3국 안보실장은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비핵화 의무와 군사협력 금지 의무를 재확인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철저한 이행을 확보하기 위해 세 나라 간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秋葉 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이날 오전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 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조 실장은 “지난 11월21일 북한의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한미일 및 호주가 최초로 독자제재를 연대 발표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의 도발 대응과 관련해 국제사회와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 미사일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다년간 3자 간 훈련 계획 수립 등 안보협력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이버, 경제, 첨단기술, 개발협력 분야에서 캠프 데이비드 합의의 후속조치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공급망, 기술보호, 공동연구, AI 거버넌스 등 경제안보에서의 포괄적인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3국 안보실장은 우크라이나, 중동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세 나라가 규칙과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수호를 위해 강력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외국으로부터의 가짜뉴스 등 영향적 공작에 대한 대응도 공조하기로 했다.

조 실장은 “오늘 회의를 통해 우리는 한미일 세 나라 간 전략적 협력 범위가 매우 넓고 깊이도 깊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내년에도 이런 협의를 이어가면서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일 안보실장회의 공동 브리핑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

설리번 보좌관은 “국방분야 협력과 관련, 3국의 새로운 공약인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위협에 대한 3국의 신속한 협의를 이행했다”며 “미사일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 등 3국의 방위협력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위협, 사이버 범죄, 암호화폐, 우주미사일, 탄도미사일에 대한 노력 등 3국 간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며 “자유롭고 개방된 안전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드는 것이 한미일 3국 협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경제적 강압에 맞설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고, 항행의 자유를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핵심 광물, 이차전지 등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했다”며 “오늘 오후에도 신흥기술과 북러 밀착 등 3국 간 협력을 심화한 분야에 대해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윤석열 대통령께 한미관계와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과 안부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이 자유를 위한 것이고, 우크라이나만을 위한 것도, 유럽만을 위한 것도 아닌 전세계를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파트너십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3국간 정부 각급, 전부처에서 협력 심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지난 8월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의 후속조치 이행으로 열린 첫 회의다.

전날 한미, 한일 양자 간 안보실장 회의를 개최한 후 윤석열 대통령은 설리번 보좌관과 아키바 국장을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정상들 간 신뢰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이행한 것은 3국 국가안보보좌관들과 대사들이었다”면서 “이번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빌려 한미일 협력의 주인공들에게 감사의 만찬을 갖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은 세계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규칙 기반 질서가 공공연하게 위협받는 상황에서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합의 사항들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동력을 이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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