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다처 교주는 절대악인가… 공권력에 희생된 사람들 [주말 뭐 볼까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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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데이비드 코레시(테일러 키치)는 신흥 종교의 교주가 되기에 적합한 인물.
종교적 맹신과 교주의 자존심이 더해지며 이성은 마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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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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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메신저를 자처한다. 신학 박사가 두 손들 만큼 성서 해석에 논리가 있다. 강한 리더십을 지녔고,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재주가 있다. 데이비드 코레시(테일러 키치)는 신흥 종교의 교주가 되기에 적합한 인물. 하지만 문제가 있다. 남성 신자들에게 금욕을 강조하며 그들의 아내와 동침한다. 신도들은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 외진 벌판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들 대부분은 코레시의 자녀이고, 여인 대다수가 그의 아내다. 그들은 평화롭고 조화롭게 산다. 평화는 지속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①평화로우나 위태로운 집단
코레시가 이끄는 집단은 ‘다윗가지파’다. 이단의 성격이 강하나 코레시는 신도를 착취하지 않는다.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내며 신도들을 이끈다. 외부에서 보기엔 불온하다. 코레시의 일부다처는 반감을 부르기 충분하다. 게다가 심판의 날을 대비해 무기들을 불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얼마 전 극우 백인 남성의 가정에 진입하려다 낭패를 본 주류ㆍ담배ㆍ화기 단속국(ATF)은 다윗가지파를 실수 만회의 기회로 여긴다.
코레시는 경계를 하면서 딱히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2인자 스티브 슈나이더(폴 스파크스)도 마찬가지다. 코레시가 중혼을 한 사실이 마음에 걸릴 뿐이다. 당국을 속일 수 있는 대책까지 마련한다. 하지만 낙관한 대로 일은 흘러가지 않는다. 의욕이 앞선 ATF 간부는 무장병력을 동원했다가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②진압과 협상의 다툼
코레시와 추종자들은 ATF와 충돌한다. 미연방수사국(FBI)이 나서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 무력 진압을 외치는 미치 데커(셰이 위검)와 협상으로 희생자를 최대한 줄이려는 게리 노에스너(마이클 섀넌)가 맞선다. 이전에도 업무를 두고 충돌한 적이 있기도 한 데커와 노에스너의 대립은 첨예하다. 코레시는 공권력의 불법적 행태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종교적 맹신과 교주의 자존심이 더해지며 이성은 마비된다. FBI 내부 갈등에 코레시의 즉흥성이 겹치며 긴장이 고조된다.
어느 순간부터 누가 잘못했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세간의 시선이 쏠리면서 여론전으로 비화한다. 정부 관계자들은 사태 해결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는 동시에 자신들이 무능하게 비칠까 봐 코레시와 그의 추종자들을 악의 집단처럼 표현한다.
③관료제와 맹신이 부른 비극
드라마가 초점을 맞추는 건 코레시의 기괴한 언행이 아니다. 법질서 구현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다 과정을 더 중시하게 돼 일을 그르치게 되는 관료제의 맨얼굴을 더 부각시킨다. 다윗가지파는 열성적인 종교 집단이 늘 그렇듯 원리주의로 빠져든다. 그들의 맹신은 정부 당국의 권위주의를 자극하고 예정된 일처럼 비극이 이어진다.
뷰+포인트
1993년 있었던 실화 ‘웨이코 포위전’을 소재로 삼았다. 다윗가지파 신도 82명이 사망하고, ATF 요원 4명이 숨졌다. 웨이코 포위전은 미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락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렀고, 1995년 168명이 숨진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의 빌미를 제공했다. 드라마는 당시 웨이코에서 벌어졌던 일을 화면에 꼼꼼히 복기하려 한다. 사이비종교 교주 데이비드 코레시를 비판적으로 보기보다 지극히 이성적인 인물로 묘사하려 했다. 미국에서는 이 대목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70%, 시청자 75%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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