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역행 '콩콩팥팥', 슴슴한 맛의 '밥 친구'가 해냈다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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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잠시였다.
친한 친구들끼리 작은 밭을 일구게 됐을 때 벌어지는 재미난 일들을 유쾌한 다큐 형식으로 풀어낸 프로그램 '콩콩팥팥'은 자극적인 소재가 넘쳐나는 요즘 예능 트렌드와는 다른 슴슴한 맛을 냈다.
슴슴한 맛으로 트렌드를 역행하며 밥친구가 된 '콩콩팥팥'에 시청자들은 시즌2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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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이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잠시였다. 시청률 곡선은 우상향을 그렸고, 케미스트리는 무르익었다. 확신의 예능캐 이광수부터 반전의 김우빈 등 캐릭터도 확실했고, 조인성의 출연까지 더 할 나위 없는 마무리였다.
농사로 시작해 김장으로 마무리. 그리고 ‘조라인’ 수장 조인성의 등판까지.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이 농사의 막을 내렸다.
지난 방송에서는 인제에서 맞는 마지막 날인 만큼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 스태프들과 함께 먹을 오찬을 준비했다. 밭에서 나온 식재료를 이용해 들기름 막국수, 파프리카 샐러드, 메주콩 스프를 만들었다.
마무리는 김장이었다.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 채 수확하지 못한 배추, 총각무를 스태프들이 대신 수확했고 이를 이용해 김장을 하기로 한 것. 이광수, 도경수, 김기방이 힘을 합쳐 김장을 하던 중 조인성이 깜짝 등장했다. 이들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통해 친분을 쌓으면서 이른바 ‘조라인’으로 불렸기에 조인성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조인성은 마치 멤버인 것처럼 ‘콩콩팥팥’에 녹아들었다. 이광수는 ‘어쩌다 사장’에서 당했던 것을 생각하며 “여기서는 사장 아니고 알바생이다. 가서 무 좀 씻으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인성은 김장 유경험자답게 능숙하게 해냈고, 멤버들을 위해 그의 시그니처 메뉴인 대게라면을 끓였다.
그동안 농사를 도와준 마을 어르신들에게 선물을 드리며 훈훈하게 마친 ‘콩콩팥팥’은 트렌드 역행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밥 친구’가 됐다.
친한 친구들끼리 작은 밭을 일구게 됐을 때 벌어지는 재미난 일들을 유쾌한 다큐 형식으로 풀어낸 프로그램 ‘콩콩팥팥’은 자극적인 소재가 넘쳐나는 요즘 예능 트렌드와는 다른 슴슴한 맛을 냈다. 어쩌면 트렌드 역행일 수도 있는 ‘콩콩팥팥’을 신작으로 들고 온 나영석 PD는 “큰일 났다.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요즘 예능들을 보면, 조금 더 인상이 진한 예능이 더 많이 생긴 거 같다. 그런데 저희는 오히려 힘을 뺀 ‘슴슴한 맛’이라 인기 있는 드라마랑 붙으면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감은 있었다. 나 PD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밥은 먹지 않냐. 저희 예능이야말로 ‘밥친구’란 말이랑 가잘 잘 어울릴 것 같다. 켜놓으면 술술 시간이 지나가는 걸 느끼실 거다. 많은 분들이 열광적으로 지지해주지 않더라도 친근하게 대해줬으면 한다. 시청률 3% 넘기는 걸 목표로 달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나영석 PD의 말처럼 ‘콩콩팥팥’은 슴슴한 맛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첫 방송 시청률 3.2%로 시작해 2회 만에 4.1%로 껑충 뛰어 올랐고, 꾸준히 4%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매운 맛 ‘7인의 탈출’, 애절한 맛 ‘연인’ 같은 드라마와 경쟁했음에도 ‘슴슴한 맛’은 통했다. 방송 이후 클립 영상, 짤이 화제가 되면서 입소문을 탔고, 예능에서 많이 알려진 이광수 뿐만 아니라 그동안 예능에서 많이 보지 못한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의 매력과 이들의 캐릭터가 잘 드러났다는 평이다. 또한 이미 친분이 있는 만큼 검증된 케미스트리가 주는 재미도 컸다.
슴슴한 맛으로 트렌드를 역행하며 밥친구가 된 ‘콩콩팥팥’에 시청자들은 시즌2를 기대하고 있다. ‘콩콩팥팥’ 제작진 역시 인터뷰를 통해 시즌2 제작 가능성을 시사했다. 매운 맛이 넘쳐나는 시대에 슴슴한 맛의 매력을 제대로 알린 ‘콩콩팥팥’의 여운은 길게 남을 것 같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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