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국힙의 시작"…업타운을 '다시 만나줘'

오지원 2023. 12. 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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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그룹 업타운은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새 멤버로 돌아왔다.

1997년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다시 만나줘' 이후로 같은 멤버 구성으로 2장 이상의 앨범을 낸 적이 없다.

원년 멤버 정연준 씨를 중심으로 재정비한 업타운은 지난 1일 25주년 베스트앨범 '백 투 아날로그(Back II Analog)'를 발매했다.

정연준 씨는 "업타운의 멤버 구성은 또 달라질 수 있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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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그룹 업타운은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새 멤버로 돌아왔다. 1997년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다시 만나줘' 이후로 같은 멤버 구성으로 2장 이상의 앨범을 낸 적이 없다. 2010년 7집 앨범 이후 13년 만에 돌아온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늘 업타운은 달라져왔고, 데뷔 25주년에도 달라져 있었다.

원년 멤버 정연준 씨를 중심으로 재정비한 업타운은 지난 1일 25주년 베스트앨범 '백 투 아날로그(Back II Analog)'를 발매했다. 1980년대 소울펑크 콘셉트의 신곡 '백 투 아날로그'를 포함해, '다시 만나줘 ' '마이 스타일' 등 과거 히트곡을 리메이크 혹은 리마스터링해 수록했다.

13년 만에 낸 신곡 '백 투 아날로그'는 '적어도 음악만큼은 아날로그로 돌아가자'는 메시지가 담긴 곡이다. 정연준 씨는 "공연장에 가면 관객들이 휴대전화로 촬영만 하고 있다. 손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즐겨야 하는데, 휴대전화에 매여 그렇게 못하지 않나"라고 곡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이 메시지에 기반해 아날로그 느낌이 나는 지난 히트곡을 베스트앨범에 꽉 담았다.

이번에 가장 달라진 부분은 역시나 보컬이다. 윤미래 씨, 제시 씨 등 걸출한 여성 보컬을 배출한 명가답게 새 여성 보컬을 내세웠다. 그룹 스피카 출신 김보형 씨다. 정연준 씨는 "랩을 줄이고 보컬 분량을 늘리고 싶었다. 그래서 더 보컬 실력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파워가 있는 친구를 찾았다"고 김보형 씨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객원 멤버가 아닌 정식 멤버로 영입한 것도 김보형 씨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업타운의 차세대 여성 보컬로 꼽힌 김보형 씨는 부담감을 솔직히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윤미래 선배님과 제시 선배님이 함께 했던 업타운이 서로 다르듯이 내가 보여줄 음악 역시 다른 느낌일 것"이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무엇보다 김보형 씨는 "분명 성장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감의 근원은 녹음실에 흘린 눈물. 그는 "정말 오랫동안 녹음을 했다. 디렉션에 따라서 느낌은 알겠는데 내 가창이 안 따라주니까 울게 됐다. 그런데 다 녹음을 해놓고 보니 이렇게 오래 녹음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곡의 완성도를 강조했다.

객원 보컬로 베이빌론 씨도 합류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입은 베이빌론 씨의 노래를 들어보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베이빌론 씨는 "내 아이덴티티는 없다"며 "정연준 선배님을 믿고 내가 해왔던 가사, 멜로디 등을 다 배제하니 그만의 매력이 또 있더라"고 귀띔했다.

정연준 씨는 "업타운의 멤버 구성은 또 달라질 수 있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업타운에게 26년간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정연준 씨가 만드는 음악을 하는 그룹이라는 것. 그러면서도 정연준 씨는 "업타운이 나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업타운은 우리나라 힙합 알앤비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업타운은 정연준도 아니고, 한국 힙합이 시작되는 시점에 정연준이 만든 노래가 곧 업타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25년이 흐르는 사이 국내 힙합은 메이저 장르로 성장했고, 정연준 씨는 업타운의 힙합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그는 "전 세계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예전부터 영어 가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서 이번에 영어 가사도 많이 쓰고, 한국어 가사도 쉬운 단어들로 구성했다"며 "외국을 시장으로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 = 티캐스크이엔티]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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