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휴가' 신민아 "영화 보고나니 어려운 연기 했다는 생각 들어" [인터뷰M]
영화 '3일의 휴가'에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며 시골집으로 돌아와 낡은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를 연기한 신민아를 만났다. 영화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이야기를 다룬 힐링 판타지 영화로 '진주'는 악착같이 공부해 미국 명문 대학교 교수가 되었지만 엄마 '복자'의 자랑과 달리 기억 속 엄마의 레시피를 따라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요리를 만들며 시골에서의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언론시사회 때 영화의 초반부터 울면서 봤다는 신민아는 "뒤의 내용을 알아서 그런가 작품 속 엄마와의 마지막 대면 장면부터 안타깝고 슬퍼서 민망할 정도로 울었다. 이번 영화가 저도 오랜만의 작품이라 VIP시사회 때 지인들을 많이 초대했었는데 다들 영화 보며 오열했다고 하시더라. 시사회 이후 며칠 지나서까지도 어떤 장면이 너무 좋았고 가슴이 아프다는 말씀도 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영화에 대한 주변의 반응도 전했다.
신민아가 초대했다는 지인에는 연인 김우빈도 포함되어 있었다. 김우빈도 영화를 보며 울었냐는 질문에 그는 "오열까지는 안 한 것 같고 재미있다고는 했다."라고 답하며 "김우빈이 연인이어도 영화 보고 감정이 어땠는지를 제가 대변하는 건 조심스럽다. 시사회에도 공식적으로 참석해 줘서 저희 관계에 대해서는 불편하지 않지만 김우빈이 영화를 어떻게 느꼈는지를 제가 대신 말할 수는 없다."며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가깝고 고중한 존재, 돌아가신 것에 대한 후회, 관계를 이해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말하는 영화.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면서 남자분도 많이 우시더라. 연인과의 사랑뿐 아니라 가까운 애착관계의 감정은 다 똑같은 것 같다"라고 덧붙이며 이 영화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공감되는 작품임을 강조했다.
'3일의 휴가'는 신파적인 소재로 보일 수 있지만 의외로 담백한 연기와 스토리로 인해 호평받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눈물 뽑아내는 영화라는 선입견을 줄 수 있는데 이걸 깔끔하고 따뜻하게 피해 간 연출과 감정 조절을 기가 막히게 한 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신민아는 "요즘 워낙 센 소재, 복잡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작품이 많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아는 감정을 다루고 있다. 그런 솔직함이 좋았다. 한동안 캐릭터가 강한 연기를 했어서 이렇게 힐링되는 코미디도 있는 시나리오를 보니 너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작품의 어떤 매력에 출연을 결심했는지 밝혔다.
그러며 "흘러가는 이야기가 센 편이어서 계속 슬픔만 갖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진주'의 입장에서도 엄마가 돌아가시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의 이야기다. 엄마를 떠나보내고 시골집에 내려오기 까지 견디는 마음, 살아가려는 마음이 어땠을까를 생각하고 그런 진주의 마음을 공감하려 했다. 슬픔을 가져가야 하지만 일상의 생활을 하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오히려 이 연기가 어려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캐릭터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3년 전 돌아가신 엄마가 딸을 보러 온다는 설정 자체가 스포이기도 하고 관객의 시선에는 딸을 애틋해하는 엄마의 모습도 보이기에 현장에서는 되려 모른 척하려 애썼다는 신민아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감독님은 '진주라면 이 상황이 어땠을까'에 대해 질문하시고 배우들의 의견을 많이 받아주셨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게 연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육상효 감독의 탁월했던 현장 지휘 능력에 감사했다.
그러며 작품 속 주요한 소품으로 등장한 무로 속을 만든 만두에 대해 "요리팀과 감독님이 머리를 맞대 만든 레시피였는데 얼마 전 어떤 방송에 그 레시피가 나와 놀라셨다더라. 달면서 시원한데 낯설지 않은 맛의 만두였다. 얼마나 맛있던지 촬영이 끝나고 숙소에 갈 때 싸갈 정도였다. 그렇게 엄마와 딸의 각별한 추억이 있는 독특한 레시피도 개발할 정도로 세심하게 신경 썼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눈물이 많이 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고 신민아도 리허설할 때부터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고. 그러나 감독이 벌써부터 울면 안 된다며 애써 감정을 다독이며 촬영했다고 했다. 그는 "진주가 빨리 엄마를 이해했으면 어땠을까 싶어 안타깝더라. 딸로서 이해가 된다기보다 어느 순간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이해되는 부분이 있더라. 그 시간이 더 빨랐더라면 그렇게 마음 아프게 후회하지 않을 텐데 싶었다."며 작품 속 엄마와 딸 사이의 애증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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