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아닌 사실로' PGA투어 최강자 존 람, LIV골프로 이적…천문학적 이적료?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이번 주, 전 세계 골프계 최대 화제는 현역 최강자 중 한 명인 존 람(29·스페인)의 LIV 골프로 이적이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로 옮겨간 선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캐머런 스미스(호주)보다, 이번 람의 이적이 PGA 투어 이미지에는 타격이 더 크다.
2017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람은 그동안 7시즌을 뛰면서 통산 11승을 기록했다. 2021년 US오픈과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게 커리어의 하이라이트였다.
PGA 투어 상금왕은 물론, 올해의 선수, 바이런 넬슨 어워드, 바든 트로피 등도 차지했다. 올 시즌 초반까지 세계랭킹 1위를 달렸고, 현재는 세계 3위다.
아울러 유럽 DP월드투어에서도 10승(메이저 2승 포함)을 쌓았다.
남자 골프계의 주도권을 지키려는 PGA 투어와 기존의 판을 뒤엎겠다고 지난해 본격 출범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충돌하자, 람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내 마음은 PGA 투어와 함께 있다"고 말했다.
존 람은 특히 올해 4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당시 공동 2위였던 LIV 소속 브룩스 켑카, 필 미컬슨(이상 미국)과 접전 끝에 람이 우승하자, 마치 LIV 골프에 내줄 뻔한 PGA 투어의 자존심을 지켜낸 것처럼 추앙받았다.
이후 5월 유럽과 미국의 남자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유럽팀 선봉에 섰던 존 람은, LIV 골프로 떠나면서 라이더컵 출전이 막힌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공백에 큰 아쉬움을 드러내며 "라이더컵에는 미국과 유럽 양쪽 모두 최고의 선수가 출전해야 한다"며 "누가 LIV 골프에서 뛰는지는 문제가 안 된다"고 기존과 조금 다른 입장을 밝하기도 했다.
6월 갑작스러운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합병 소식에 람 역시 배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당시 람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잠에서 깨어나 이런 충격적인 뉴스를 듣는다는 게 힘들었을 것이다"며 "우리는 신뢰를 원한다. 그러나 이번엔 공감대가 없었다"고 PGA 투어 수뇌부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이후 PGA 투어는 LIV 골프에서 거액을 주겠다는 제안을 뿌리치고 PGA 투어에 남은 선수들에게 금전적으로 보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해 람은 7월 공식 인터뷰에서 "PGA 투어에 남은 건 내 선택이었고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 자신과 내가 하고 싶은 골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거액을 받고 LIV 골프로 옮긴 선수들이 PGA 투어에 다시 돌아오면 불이익을 줘야한다는 주장에는 다소 찬성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1월부터 존 람의 LIV 골프 이적설이 점점 구체화되면서 미국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이미 계약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특히 가르시아 외에도 애리조나주립대 동문인 필 미컬슨과의 끈끈한 인연도 한 몫 했다.
이달 초, 람이 내년 1월 개최될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에 타이틀 방어를 포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적설에 힘이 더 실렸다.
결국, 존 람은 8일(한국시간) 골프다이제스트와 애슬레틱스 등 미국 현지 언론에 "LIV 골프로 옮긴다"고 공식화했다. 이날 LIV 골프 커미셔너 그렉 노먼(호주)이 람에게 LIV 골프 점퍼를 입혀주는 사진도 공개됐다.
람의 이적 계약금은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게 예상했다. ESPN은 3억달러(약 3,960억원) 이상, 애슬레틱스는 4억5,000만달러(약 5,940억원), 영국 텔레그라프 스포츠는 4억5,000만파운드(약 7,450억원) 등. 이들이 예상한 아적료는 종전의 미컬슨,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이 수령한 금액보다 많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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