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STAT] ‘역대 최초’ 이정현, 정규리그 MVP 수상 가능성 쑥쑥
고양 소노는 2라운드 마무리와 3라운드 시작이 상쾌할 듯 했다. 최하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코트에서 연이어 맞붙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8일 열린 경기에서 74-80으로 졌다.
9승 9패, 승률 5할로 2라운드를 마치려고 했던 소노의 계획이 어긋났다. 소노는 2라운드에서 1라운드와 똑같은 4승 5패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정현의 2라운드 MVP 수상 가능성은 조금 떨어진다. 아셈 마레이가 너무나도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창원 LG는 2라운드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했다. 단테 커닝햄이 허리 부상으로 단 1경기만 출전했음에도 LG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건 마레이의 지분이 크다. 마레이는 2라운드 9경기에서 166점 159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한 라운드 최초 150점-150리바운드-50어시스트 기록이다.
LG는 9일 수원 KT와 맞붙는다. 만약 LG가 마레이의 활약 속에 KT마저 꺾는다면 마레이의 2라운드 MVP 선정 확정이라고 봐야 한다. 진다고 해도 2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승률을 거둔 팀이 LG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더구나 마레이가 리바운드 10개를 추가하면 한 라운드 역대 최다 리바운드 기록까지 새로 쓴다. 기존 기록은 나이젤 딕슨이 2005~2006시즌 4라운드에서 기록한 168리바운드(평균 18.7개)다.
원주 DB는 2라운드에서 7승 2패를 기록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선 알바노의 이번 시즌 활약을 놀라워한다. 알바노는 2라운드에서 평균 14.4점 8.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성적까지 고려하면 알바노 역시 2라운드 MVP 후보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허훈(평균 17.1점 4.4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7.9%(22/58))과 KT의 상승세를 이끄는 패리스 배스(24.9점 10.1리바운드 3.3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1.7%(35/60))도 2라운드에서 두드러진다.
이정현은 정말 뛰어난 개인 성적을 남겼다. 1라운드에서는 평균 20.9점 7.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평균 24.4점 9.3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한 디드릭 로슨에게 밀렸다. 2라운드에서는 평균 21.0점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위권을 형성한 DB와 LG, KT보다 팀 성적이 받쳐주지 못한다.
이정현은 1라운드에서 188점 65어시스트 3점슛 30개 성공에 성공률 43.5%(30/69)를 기록했다. 2라운드 기록은 189점 46어시스트 3점슛 26개 성공에 성공률 41.3%(26/63)다.
한 라운드 기준 180점+ 45어시스트+ 3점슛 25개+ 3점슛 성공률 40%+ 기록은 딱 한 번 나왔다.
1997~1998시즌 광주 나산(현 수원 KT) 소속이었던 아도니스 조던이 217점 45어시스트 3점슛 26개 성공 3점슛 성공률 44.8%(26/58)라는 기록을 남겼다.
3점슛 성공률 40%+ 조건을 빼면 조성원과 앨버트 화이트(3회), 마커스 포스터, 지난 1라운드의 로슨까지 몇 명이 작성한 바 있다.
평균 20점 5어시스트에 3점슛 정확도까지 갖추는 건 외국선수도 힘들다. 그 어려운 걸 이정현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까지 두 번이나 작성했다. KBL 최초다.
소노가 이정현을 2라운드 MVP 후보로 내세우려면 이 기록을 적극 밀어야 한다.
이정현이 2라운드 MVP에 뽑히지 않더라도 이번 시즌 18경기 평균 20.9점 6.2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2.4%(56/132)라는 기록을 볼 때 국내선수 정규리그 MVP에 뽑혀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