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죽음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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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운 옮김.
미국 텍사스주의 한 교도소에 복역 중인 연쇄살인마 안셀 패커는 12시간 뒤면 사형이 집행된다.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은 사형을 12시간 앞두고 탈옥을 준비하는 안셀의 삶을 어머니, 아내의 여동생 등 그의 인생에 얽힌 여성들의 시각으로 들여다본 범죄물이다.
'숄'은 미국 소설가 신시아 오직이 1980년 문예지 '뉴요커'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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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 = 단야 쿠카프카 지음. 최지운 옮김.
미국 텍사스주의 한 교도소에 복역 중인 연쇄살인마 안셀 패커는 12시간 뒤면 사형이 집행된다. 네 명의 여자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그는 공감 능력도 없고 사랑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교도관 샤나를 유혹한다. 샤나가 안셀의 탈옥 시도를 몰래 돕는 가운데, 안셀의 범죄로 인생이 망가져 버린 여자들이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텍사스로 달려온다.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은 사형을 12시간 앞두고 탈옥을 준비하는 안셀의 삶을 어머니, 아내의 여동생 등 그의 인생에 얽힌 여성들의 시각으로 들여다본 범죄물이다.
연쇄살인범을 향한 사회의 비정상적인 열광, 경찰 내의 구조적 차별, 아동학대 등의 사회 문제를 유려한 문체와 탄탄한 구성으로 들여다본다.
작가의 첫 장편 소설로 올해 영미권 최고의 추리소설에 주는 에드거상의 최우수장편상을 받았다.
황금가지. 436쪽.
▲ 죽음의 연극 = 앤절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경찰들 사이에서 이른바 '시체 농장'으로 불리는 영국 웨스털리 법의학 연구소. 열혈 강력반장 킴 스톤과 팀원들은 수사기법에 도움을 받기 위해 이곳으로 출장을 온다. 킴 스톤은 파리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중 수상한 파리떼를 목격하고 그곳에서 연구소 측도 모르는 유기된 시신 한 구를 발견한다.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은 듯 크게 훼손된 얼굴의 시신은 깨끗이 제모된 다리와 정돈된 손톱 등 데이트를 앞두고 살해된 모습이다. 얼마 후 웨스털리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고 스톤은 동일범의 소행임을 직감한다.
'죽음의 연극'은 영국 추리작가 앤절라 마슨즈의 인기 범죄소설 '형사 킴 스톤'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킴 스톤은 본능적 감각과 냉철한 판단력, 저돌적인 추진력 등 '걸 크러시'한 매력을 뿜으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이 작품은 2020년 이탈리아 반카렐라상을 받았고 올해 영국 최고 권위의 추리소설상인 대거상 후보에도 올랐다.
품스토리. 471쪽.
▲ 숄 = 신시아 오직 지음. 오숙은 옮김.
폴란드 출신 유대인 로사는 어린 딸 마그다를 품에 안은 채 열 네살 조카 스텔라와 함께 수용소로 끌려가는 중이다. 젊은 엄마 로사는 수용소에서 마그다를 숄로 감싸 숨기고 근근이 목숨을 이어간다. 그런데 스텔라가 추위를 이기지 못해 숄을 가져가 버리고 마그다는 끝내 죽음을 맞는다.
'숄'은 미국 소설가 신시아 오직이 1980년 문예지 '뉴요커'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이 작품과 함께 '숄'의 주인공들이 30년 후 미국에 정착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단편 '로사'가 국내 초역으로 함께 묶여 출간됐다.
두 작품 모두 미국 최고의 단편소설에 주는 오헨리상을 1981년과 1984년에 각각 수상했다. 작가는 간명하고도 시적인 문체로 현대문명이 겪은 인류 최악의 참상 중 하나인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문제를 직시한다.
문학과지성사. 120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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