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과 결혼하더니 곧 이혼, 베트남 남친과 재혼?…통계가 말해준다 [신짜오 베트남]

홍장원 기자(noenemy99@mk.co.kr) 입력 2023. 12. 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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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거리에 있는 한 웨딩샵 <게티이미지뱅크>
[신짜오 베트남 - 275] 코로나 국면이 잦아드니 다문화 결혼이 늘었습니다. 막혔던 하늘길이 열렸기 때문에 국제결혼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편이 10세 이상 많은 다문화 부부 비중이 올라가면서, 브로커가 결탁한 국제결혼 관행이 여전할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합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7428건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대비 25.1%(3502건) 증가한 수치입니다.

작년 전체 결혼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1년 전보다 0.4%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다문화 혼인은 증가폭이 컸습니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9.1%로 전년보다 1.9%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1년 하늘길이 완전 막히다시피 한점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국제결혼을 매칭하는 전문 브로커들은 2022년 가열찬 영업에 나섰을게 분명합니다. 그런 정황이 숫자에 묻어 있습니다.

2022년 작년 다문화 혼인은 내국인이 외국인 아내를 얻은 비율이 66.8%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또한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중 45세 이상의 비중이 31.2%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30대 초반(19.3%), 30대 후반(17.1%)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아내의 다문화 혼인 연령은 30대 초반이 24.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0대 후반(24.0%), 30대 후반(14.9%) 순이었습니다. 다문화 결혼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6세로 전년보다 1.6세 늘었습니다. 반면 아내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9세로 전년보다 0.5세 낮아졌죠.

그 결과 부부의 나이차는 10세 이상 남편 연상이 35.0%로 가장 많아졌습니다. 1년 전보다 10.2%포인트나 늘었죠.

결정적으로 지난해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3.0%), 중국(17.8%), 태국(11.1%) 순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지난해 국제결혼이 크게 늘어난 이면에는 45세 이상의 한국 남자가 10세 이상 차이나는 베트남 여자와 결혼한 비중이 크게 높아졌을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미 수도권 외곽만 나가도 다문화 결혼에 따른 변화가 감지되는 실정입니다. 얼마전 한 언론 보도로 나온 강원도 다문화 학생 관련 통계는 참고할 만 합니다. 올해 기준 강원도내 다문화 초중고 학생 수는 507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4년 3080명이 된 이후 2019년 4123명으로 4000명대를 넘어선 뒤 4년 만에 5000명을 돌파했습니다.

국적별로 보면 베트남이 2093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이어 필리핀(737명), 중국(717명), 캄보디아(383명)가 차지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베트남 국제결혼 숫자가 늘면 아마도 베트남 엄마를 둔 학생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입니다.

단순히 베트남 엄마를 둔 학생 숫자가 많아졌다고 이걸 문제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시 첫번째 통계로 돌아가보면 그 안에는 꼭 챙겨봐야 하는 숫자가 들어있습니다.

베트남에서 결혼식 사진을 찍는 부부.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여성이 결혼을 한 외국인 국적을 따져보니 미국(8.0%)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중국(6.5%), 베트남(3.4%) 순이라는 점입니다. 국제결혼 시장에서는 비자 취득을 목적으로 한국 남자와 결혼한 뒤, 비자를 받은 이후 다시 베트남 남자와 결혼하는 베트남 출신 한국인 여성이 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한국 남성과 살다가 모종의 이유로 정상적으로 헤어진 뒤, 베트남 남성을 만나 재혼했다면 이를 문제삼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베트남에서 만나던 베트남 남성을 한국으로 데려올 요량으로 한국 남자를 미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정 사이에 애라도 생긴다면 문제는 더 심각할 것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지속기간은 10년으로 전년 대비 0.6년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5년 미만’이 31.8%로 가장 많았다. ‘10년 이상~15년 미만’(23.6%) ‘5년 이상~10년 미만’(22.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결혼 생활 조기에 갈라서는 다문화 가정 비율이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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