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지태 "대리만족 선사한 '비질란테', 신선한 매력 통했죠"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비질란테'가 디즈니+의 새로운 효자 콘텐츠로 우뚝 섰다. 지난 11월8일 첫 공개된 이 작품은 한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폴,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 주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11월 최다 시청 시리즈에 랭크되며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흥행작의 탄생을 알렸다. 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유지태는 "한국 사회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준 다크 히어로물"이라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나 '배트맨'은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 같잖아요. '비질란테'는 공중부양한 히어로물이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있는 히어로물이라 공감을 얻은 것 같아요. 동시에 한국 사회의 모순을 잘 조명하기도 했죠. 우리 사회가 좌우로 극명하게 갈려 있고 섞여 있으면서도 분리돼 있잖아요. 그러니 대중들은 현실에서 늘 피곤함을 느끼는데 '비질란테'가 대리만족을 선사했다고 생각해요."
유지태가 연기한 조헌은 범죄자에겐 인권 따위 없다고 생각하는 광역수사대 팀장이다. 상부에서 내려오는 명령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처리해 경찰 내부의 해결사이자 괴물로 불리는 그는 '비질란테' 사건이 벌어진 이후 수사팀장으로 발령받는다. 이후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질란테'를 쫓기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특수부대 출신인 인물이라 요원들이 갖춰야 하는 기초 소양들을 연구했어요. 특수요원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봤고요. 사실 원작 웹툰을 재밌게 보긴 했는데 제가 이 역할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동안 악역이더라도 천재거나 지략가 캐릭터, 멜로물 위주로 해와서 스스로도 신선했고 배우로서 새로운 확장이 될 것 같아 선택하게 됐어요."
김규삼 작가의 동명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비질란테'는 돈과 권력을 이용해 법망을 교묘히 피해간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의 모습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는다. 다크 히어로가 펼치는 통쾌한 액션 속에서 정의를 다양한 각도로 짚어볼 수 있다는 점이 '비질란테'의 매력이다.
"정의란 게 '비질란테'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지점인데요, 조헌은 현실적이면서도 정의를 잘 파악한 인물이에요.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엔 모순도 많고 이데올로기도 모호하잖아요. 미래를 살아내야 하는 신세대들에게는 다른 문화가 있을 것인데 그 세대 간의 갈등은 정리하기 어렵고요. 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 중에는 조헌 같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소속된 집단이 뭔가 잘못된 걸 알더라도 그 시스템의 부조리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꿈꾸는, 그런 인생을 사는 어른들이 많을 거예요. 그런 면에서 '비질란테'는 조헌이라는 판타지로 쾌감을 준 것 같아요."
특히 조헌은 '비질란테' 세계관에서 가장 압도적인 캐릭터다. 거대한 몸집에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그는 한 손으로 동전을 구기는 괴력까지 갖고 있다. 유지태는 혹독한 운동으로 위압적인 체구를 만든 데 이어 고강도의 액션 장면들까지 소화했다.
"우리가 '범죄도시' 마석도의 '원펀맨'에 익숙하니까 좀 다른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감독님께서는 조헌이 실전 무술을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셨어요. '원펀맨'에서 끝나면 안 되고 아주 빠른 액션까지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이기도 했죠. 일단 피지컬에서 나오는 묵직함이 필요해서 체중을 20kg 이상 증량해 102kg까지 만들었어요. 만약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더 '넘사벽'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이어 '비질란테'로 OTT 플랫폼에서도 맹활약 중인 유지태는 따뜻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배우로도 사랑받고 있다. 평소 꾸준한 봉사와 기부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사회적 약자를 조명한 영화를 제작하거나 독립영화제를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다수가 외면하는 일에 늘 앞장서서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그의 행보는 의미가 있다. 유지태는 "학생 때부터 무대에 서고 싶었고 영화를 시작하면서 느낀 아픔들이 있었다. 그런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26년 정도 배우로 활동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게 있어요. 예를 들어 무술 감독님이 돌아가셨는데 비정규직이라 4대 보험이 안 돼서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한다는 거예요. 이런 산업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보호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 것이죠. 이미 예술인 복지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바뀌어야 할 부분이 있고 계속 문화 인식이 확산한다면 복지제도가 더 커지겠죠. 공적 제도가 커지면 많은 이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국가 문화 경쟁력도 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인식이 변화하는 사례를 만들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아요. 저는 배우라는 직업을 너무 사랑해요. 예술가는 위대하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배우를 통해서 사회 활동을 하면 공직자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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