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사촌 등판·3세 약진… 오너 경영 힘주는 SK
SK그룹은 7일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최창원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명실상부 그룹 내 '2인자' 자리로 꼽힌다. 직전까지 의장을 맡았던 조대식 부회장은 SK㈜로 자리를 옮겨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최창원 부회장이 수펙스 의장을 맡게되면서 SK그룹의 사촌 경영은 한층 두터워지게 됐다. SK룹은 사촌끼리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형제,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형제가 함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신원·최창원 형제는 고(故)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과 삼남이며 최태원·최재원 형제는 창업주의 동생이자 SK그룹 2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다. 1998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별세한 이후 협의를 통해 최태원 회장이 3대 회장에 올라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었다.
최 부회장은 2000년대들어 SK케미칼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세력을 갖춰왔다. 2017년 SK케미칼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SK디스커버리와 신설 사업법인인 SK케미칼로 회사를 나눈 뒤 SK디스커버리를 중심으로 한 중간지주사 형태를 만들었다. 현재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과 SK가스, SK플라즈마, 한국거래소시스템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SK케미칼 산하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가스 산하 SK디앤디가 손자회사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 40.1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들 계열사를 지배하면서 사실상 SK그룹 내 소그룹을 완성해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사촌 간 계열분리가 이뤄질 경우 최 부회장이 가장 유력한 인물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인사를 계기로 '따로 또 같이' 경영체제가 한층 굳건해지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환경이 급속도로 변하는 상황에서 과감하고 빠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오너 리더십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도 이미 검증된 데다 사촌간 우애가 두터운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촌 집안에서는 이미 오너 3세가 경영전면에서 나섰다. 최 회장의 5촌 조카이자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현재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그룹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최 사장은 1981년생으로 올해 42세다.
이번 최 팀장의 승진으로 SK그룹 1980년대생 오너 3세의 경영참여가 한층 활발해지게 됐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3세 경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0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승계 계획에 대해 "정말 고민 중이고 승계를 준비해야 한다"며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 것인가.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독신가구 늘었는데 소형 주택 줄어… "오피스텔 규제 풀어야" - 머니S
- '워크아웃제' 기촉법·금융사 지배구조법, 법사위 통과… 본회의 남았다 - 머니S
- 완전체 '블랙핑크' YG와 재계약… 멤버별 계약은 다를까? - 머니S
- "불화 같은거 없다"… 박재범, 제시와 계약파기설? '일축' - 머니S
- "20만원 빌려주고 하루 연체이자 7만원"… '불법대부계약 무효화'지원 - 머니S
- 청룡 영화제 노출사고… 안은진, "살다보면 그럴 수 있어" - 머니S
- '39세' 신민아 화보, 아이돌 센터 미모+명품 각선미 - 머니S
- 클라라, 도톰한 니트 드레스 입어도 늘씬한 보디라인 - 머니S
- 르세라핌 허윤진, 도시 야경보다 빛나는 글리터룩 - 머니S
- "이효리 덕에 댄서 됐다"… 리헤이, 어떤 사연이?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