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차전지 비중 줄이고 중국 수혜주 담았다

이지영 기자 2023. 12.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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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의 박스권 장세 흐름 속에서 2차전지와 유통관련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4분기 중국 관련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들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중목 위주로 보유 비중을 늘렸다.

최근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이 증가로 효성티앤씨의 실적개선이 전망되면서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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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CJ대한통운·덴티움 등 중국 수혜주 비중 확대
포스코홀딩스·현대백화점 등 실적 악화 전망 기업은 축소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의 박스권 장세 흐름 속에서 2차전지와 유통관련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4분기 중국 관련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들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들어 보유하고 있는 15개 종목의 지분율을 변경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15개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의 비중을 확대했으며 6개 종목은 축소했다.

국민연금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중목 위주로 보유 비중을 늘렸다. 효성티앤씨의 보유 비중을 기존 10.17%에서 11.71%로 가장 많이 늘렸으며 CJ대한통운(10.07→10.13%), 덴티움(10.01→10.15%), GS건설(6.33→7.41%), 키움증권(10.14→10.18%) 등도 비중을 확대했다.

최근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이 증가로 효성티앤씨의 실적개선이 전망되면서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0월 누적 기준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은 전년 대비 88.1% 증가한 반면, 수출량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몰을 이용하는 소비 증가에 따라 실적 수혜가 이어지고 있는 CJ대한통운의 비중도 늘렸다.

CJ대한통운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량을 독점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1분기에는 약 350만박스에서 3분기 900만박스 이상을 처리했다. 4분기에는 광군제 등이 있어 1000만박스 이상으로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처리 물량은 올 1분기 346만박스에서 3분기에는 904만박스로 261% 늘어났다"면서 "직구 효과로 내년 영업이익은 5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덴티움도 중국 시장을 발판 삼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다. 덴티움은 중국의 중앙집중식구매(VBP) 정책 시행 이후 임플란트 물량 증가가 지속하면서 성장성을 확인한 가운데, 내년 2분기부터는 가격 하락이 끝나면서 이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반면, 국민연금은 2차전지 관련주와 백화점 관련 종목 등의 비중을 축소했다.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중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의 보유 비중을 7.72%에서 6.71%로 가장 많이 줄였으며, 현대백화점(11.01→10.07%), TKG휴켐스(10.05→9.99%), 파마리서치(10.16→9.95%), 아프리카TV(8.61→7.57%) 등의 비중도 축소했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내년 전기차 수요 위축 전망이 나오면서 보유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북미 중심으로 큰 폭의 외형성장을 기대했던 국내 2차전지 셀 기업들은 2024년 전기차(EV) 수요 둔화 및 LFP(리튬인산철) 채택 움직임으로 인해 일부 증설이 지연되거나 계약이 취소됐다"며 "2025년 셀 기업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은 미미하지만, 2024년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대거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해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백화점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향후 실적 개선도 쉽지 않다는 전망에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고정비가 급증한 여파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4분기 들어서 면세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마저 악화했다"며 "백화점 산업은 2021~2022년 고성장 시기가 지나고 다시 저성장 국면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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