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저격한 '삐뽀삐뽀 119' 하정훈 국힘 영입…"정치 아닌 정책제시"

김정률 기자 김도엽 기자 2023. 12. 9.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야 영입인재 분석 1] 아동·보건·저출산 전문가 '하정훈 원장'
"정치 하려고 들어간 것 아냐…마지막 봉사라고 생각"
하정훈(63) 소아청소년과 의원 원장(국민의힘 제공)@news1.kr

(서울=뉴스1) 김정률 김도엽 기자 = 국민의힘 1호 인재영입 인사에 이름을 올린 하정훈(63) 소아청소년과 의원 원장은 자신을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저출산 정책 제언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의과대를 졸업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하고 있는 하 원장은 10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육아 필독서 '삐뽀삐뽀 119 소아과' 저자이기도 하다. 하 원장은 아들을 키우는데 필요한 정보를 엄마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관련해 신문 칼럼을 쓰기도 한다.

하 원장은 지난 10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오은영 박사가 '육아는 힘들다'고 전국민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하고 있다고 비판해 여론의 주목을 끌었다. 하 원장은 오 박사가 진행하는 '금쪽같은 내새끼' 프로그램으로 인해 육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사회적으로 저출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원장은 같은 달 저출산고령화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은 프로그램이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 원장은 육아가 어렵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즐거운 육아'를 통해 행복감을 더 느끼게 된다며 이같은 부분들이 강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 원장의 이런 철학과 전문성을 인정해 국민의힘은 아동·보건·저출산 분야 전문가로 하 원장을 발탁했다.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지난 8일 인재영입을 발표하며 하 원장에 대해 초저출산 위기 극복의 해법을 제시하고 올바른 육아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큰 역할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 원장은 통화에서 "정치를 하려고 정치권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을 하거나 (정치를 하려는) 생각은 없다. 우리나라가 워낙 저출산 위기라고 생각해 이쪽에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도 공감대가 있을 것이고,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라며 "나라가 망할 판이다. 저는 우리나라가 전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애초 비례대표는 생각이 있었지만 정치권에 발을 들이면 본인이 관심 있어하는 저출산 문제 해결 보다는 '정치'를 해야한다는 데 부담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정치는) 불가능한 사람"이라며 저출산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제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수차례에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항상 저출산위원회에 자료도 보내주고 했다"며 "그래서 (영입 제안에) 승낙 했다. 일을 할 생각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은 누군가 나서서 일을 해야 한다. 저는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한다"며 "이걸 해서 저한테 도움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 원장은 저출산 극복은 단순히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기보다는 출산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에는 결혼하면 2~3명을 낳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며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생기게 해줘야 하고, 2~3명을 키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줘야 하는 데 우리는 그런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는 얘기만 10년 동안 한다. 그러니까 아이를 안낳은 사람도 키우기 어렵다고 하고, 결혼 하지 않은 사람도 출산하지 않으려 한다"며 "그만큼 이 사회가 집단으로 가스라이팅을 돼 있는 상태고 이를 개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지만 먹힐지는 모르겠다"며 "이건 국민들도 노력해야 하고 안되는 저는 물러나야 한다. 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제 의견을 말하고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 정책을 결정한 위치에는 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