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없어도 현금 뽑아 쓴다…'카드 없는 세상' 앞당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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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도, 카드 결제도 스마트폰 하나면 모두 가능하니 지갑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기존에 모바일 입출금 서비스스캔이 완료되면 스마트폰의 안내에 따라 실물 카드 없이 현금 입출금이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는 페이결제라는 대안이 있는 반면 현금은 대안이 없기 때문에 모바일 입출금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본다"며 "지갑없는 세상보다 카드 없는 세상이 더 일찍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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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삼성페이를 애용하는 직장인 A씨는 지갑 없이 외출한 지 꽤 됐다. 교통카드도, 카드 결제도 스마트폰 하나면 모두 가능하니 지갑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가끔 곤혹스러운 때가 있다. 현금이 급히 필요한 경우다. A씨는 "카드는 삼성페이로 다 호환이 되는데 가끔 현금이 진짜 필요할 때가 있다. 한번은 결혼식에 가는 데 카드를 챙길 생각을 못해서 친구에게 축의금 이체를 대신 부탁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갑 없는 세상' 이전에 '카드 없는 세상'이 더 빠르게 도래할 전망이다. A씨처럼 지갑 없이 다니지만 현금이 꼭 필요한 때가 있어 곤혹스러운 일이 한 번쯤은 있을 터. 이런 변화에 맞춰 금융권에서도 모바일을 통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출금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17개 국내 은행은 지난 6일부터 실물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ATM에서 현금을 꺼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용자들은 미리 '모바일 현금카드 앱'을 다운받아 은행 계좌와 연결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후 앱에서 안내하는 ATM에 방문해 QR입출금 메뉴를 선택한 뒤 화면에 보이는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하면 된다. 기존에 모바일 입출금 서비스스캔이 완료되면 스마트폰의 안내에 따라 실물 카드 없이 현금 입출금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각 은행도 일찌감치 모바일앱을 통한 ATM 입출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모든 은행 ATM에서 NFC 방식의 모바일 출금이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폰에 한정해 이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개별 은행별로는 인증번호를 통해 입출금을 하거나, 카카오뱅크의 경우 편의점에 설치된 단말기에서 QR코드를 통한 출금도 가능하다.
이번 QR코드 서비스가 이전 서비스와 다른 점은 범용성이다. 기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폰 위주로 개설돼 있어 iOS가 탑재된 아이폰 이용자들은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QR코드 서비스는 안드로이드폰과 iOS 모두 이용이 가능해 스마트폰 기종 제한이 없고, 일부 은행이 아니라 17개 모든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서비스 범주가 크게 확대됐다.
이에 스마트폰을 통한 ATM 입출금 기능이 보다 보편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실물카드의 존재감은 점차 희석될 전망이다.
이미 실물카드는 페이 결제 활성화로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드이용 규모는 점차 늘고 있으나 결제형태별로 보면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결제 규모가 실물카드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 방식이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4.7% 증가할 동안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결제는 11.9%로 더 크게 증가했다. 전체 결제 방식 중 모바일 결제 비중은 올 상반기 50.2%로 실물카드(49.8%)를 따라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는 페이결제라는 대안이 있는 반면 현금은 대안이 없기 때문에 모바일 입출금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본다"며 "지갑없는 세상보다 카드 없는 세상이 더 일찍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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