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시대에도 ‘즐거움’을 약속하는 아이콘 - 폭스바겐 골프 GTI[별별시승]
245마력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주행 감각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내연기관’을 유지하며 성능의 매력, 그리고 운전의 즐거움 등을 강조하는 차량들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며 그 계보를 잇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폭스바겐 골프 GTI 역시 이러한 차량 중 하나다.
전동화 시대 속, 골프 GTI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골프 GTI는 4,290mm의 전장과 각각 1,790mm와 1,455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췄으며, 2,636mm의 휠베이스를 통해 기반이 되는 8세대 골프의 체격과 기본적인 외형을 그대로 구현한다. 다만 공차중량은 245마력의 파워 유닛과 각종 조율이 더해지며 1,483kg에 이른다.
폭스바겐의 해치백, 골프는 지난 시간 동안 컴팩트 해치백 시장을 이끌었고, 시장의 기준을 제시해왔던 차량이다. 그리고 이러한 골프를 더욱 강렬히 다듬은 골프 GTI는 우수한 성능은 물론이고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고유한 디테일이 더해져 시각적으로도 돋보이는 차량이다.
8세대 골프에 더해진 GTI의 엠블럼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의 골프가 그럤던 것처럼 특유의 깔끔한 프론트 엔드를 품었지만 붉은색 GTI 레터링과 디테일이 더해져 특별한 매력을 자아낸다. 여기에 명료한 헤드라이트 아래에는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가 배치되어 ‘여느 골프와의 다른 존재감’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측면은 해치백 고유의 감성 속에 ‘과거의 골프’에 더해진 여러 디자인 기교들이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더한다. 이외에도 GTI 배지와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그리고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19인치 휠 등이 고성능 해치백의 매력을 능숙히 드러낸다. 또한 사이드 스커트의 디테일 역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렇듯 골프 GTI는 기반이 되는 ‘골프’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명료함, 그리고 단정한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여느 골프와는 다른 ‘스포티한 감각’을 능숙히 드러낸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여러 경쟁자, 특히 현대의 N 차량과 비교한다면 조금 더 강렬하고 대담한 연출이 더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골프 GTI의 실내 공간 또한 일반적인 골프의 공간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GTI의 매력’을 더할 수 있는 각종 디테일, 그리고 붉은색의 연출을 더했다.
8세대 골프에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 더욱 명료하고 간결한 대시보드 위에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더해져 기술적인 가치를 더한다. 여기에 GTI 고유의 그래픽 테마, 그리고 붉은색이 돋보이는 각종 그래픽 요소들이 ‘차량의 성격’을 선명히 드러낸다.
여기에 도어 패널과 스티어링 휠 그리고 시트 등에서도 GTI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러 디테일, 그리고 연출 등을 더해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한다.
다만 차량의 패키지 구성에 있어 ‘가격 경쟁력’을 더하기 위해 오디오 시스템에 큰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아 내심 아쉽게 생각됐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타협’이 필요하다. 차량의 체격이 절대적으로 쾌적한 편은 아니지만 사용에 있어 약간의 타협이 더해진다면 ‘준수한 활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1열 시트와 같은 시트의 구성, 연출이 우수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자아낸다.
대부분의 차량들은 세대 교체를 거치며 ‘성능 개선’을 통해 차량의 가치,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 골프 GTI 역시 이전보다 더욱 개선된 출력을 통해 주행 가치를 더한다.
실제 골프 GTI의 붉은 보닛을 들어 올리면 2.0L 가솔린 터보 엔진(TSI, EA288 evo4)이 자리해 최고 출력 245마력과 37.7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7단 DSG,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경쾌하고 민첩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6.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그리고 11.5km/L의 준수한 공인 연비를 통해 ‘일상과 즐거움’의 공존을 예고한다.
차량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여느 골프에서 느낄 수 있는 깔끔하고 명료한 구성을 갖췄지만 붉은색의 디테일이 곳곳에 더해져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살리는 모습이다.
특히 디지털 클러스터 중앙 부분에 자리한 거대한 GTI의 레터링은 오랜 시간 이어진 GTI의 계보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앞으로 이어갈 ‘브랜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시동과 함께 전해지는 풍부한 사운드 역시 ‘주행의 즐거움’을 기대하게 만든다.
실제 골프 GTI는 꽤나 대담하고 선굵은 출력의 전개를 통해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본적인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모든 부분에서의 ‘즐거움’을 보장한다. 더불어 ‘풍부한 사운드’ 역시 차량의 즐거움을 더하는 모습이다.
다만 자그마한 레버는 사용성, 그리고 조작감에 있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더불어 DSG 역시 경쟁자들의 ‘다단화 행보’에 비한다면 여전히 ‘과거의 위치’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먼저 조향 감각에 있어서는 컴팩트 해치백의 감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약간의 적응의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경쾌한 스티어링 휠 질감과 함께 조향에 맞춰 기민하게 움직이는 모습으로 ‘다루는 즐거움’을 피워낸다.
여기에 차량의 전체적인 조율 능력 역시 만족스럽다. 스포티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의 만족감을 구현할 수 있는 하체 셋업을 갖췄고, 우수한 제동 성능과 더불어 ‘다루기 좋은 감각’을 선사한다.
특히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전륜구동 차량의 스포티한 셋업이 고스란히 드러날 뿐 아니라 신뢰도 높은 차체, 브레이크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더욱 큰 ‘확신’ 그리고 매력을 선사한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패키징, 매력적인 주행 경험
아쉬운점: 어느새 많아진 경쟁자, 흐려진 GTI의 존재감
골프 GTI는 과거부터 ‘운전자의 매력적인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신의 골프 GTI 역시 마찬가지이며 이전보다 더욱 성숙해진 매력으로 ‘차량의 가치’를 높였다.
다만 시장에는 어느새 골프 GTI를 대체할 수 있는 차량, 골프 GTI에 도전하는 차량 그리고 골프 GTI보다 더 빠르고 강렬한 차량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현실은 골프 GTI에게 분명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골프 GTI는 과거,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여전히 회자될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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