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와인 대신 위스키 마신다… MZ세대 홀린 '하이볼'
[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구모씨(여·24세)는 편의점에서 위스키를 구매하는 횟수가 늘었다. 위스키는 하이볼, 온더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조해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구씨는 "위스키가 다른 술보다 깔끔하기도 하고 간단한 안주와 먹을 수 있어 큰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6937톤(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8%포인트(p) 늘었다.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 2021년 1만5662t에서 지난해 2만7038t으로 72.6% 급증했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3만t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위스키 열풍 한가운데는 최근 몇년 사이 선호도가 급등한 '하이볼'(HighBall)이 있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넣어 마시는 일명 위스키 칵테일이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위스키가 대중적인 술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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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이마트24가 올해 양주와 와인의 월별 매출을 비교한 결과 지난 8월부터 양주 매출이 와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가 양주와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래 양주가 와인 매출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2년 전인 지난 2021년 와인 매출은 양주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음을 감안할 때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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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한 대로변에 위치한 대형 편의점은 다양한 캔 하이볼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들었던 종류도 만나볼 수 있다. 편의점 직원은 "특히 짐빔 캔 하이볼 자주 사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집에서 따로 제조하지 않고 캔으로 사서 먹을 수 있는 일명 'RTD'(ready to drink) 즉 캔 하이볼을 출시하고 있다. 하이볼이 편의점 최고 인기 주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캔 하이볼의 장점은 여러 가지 위스키와 칵테일 음료를 사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CU에서 하이볼이 포함된 기타 주류의 비중은 지난해 0.6%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1%로 최근 성장세가 꺾인 와인을 단숨에 앞질렀다. 특히 CU가 하이볼 구매 고객의 연령대를 살펴본 결과 20대 46%, 30대 32%로 2030이 무려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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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볼 열풍을 몸소 느낄 것이라 생각되는 서울 종로구 한 하이볼 음식점을 머니S가 찾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매장 매니저 A씨는 "손님이 많진 않다"고 전했다.
A씨는 "위스키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다"며 "하이볼에 믹싱하는 저가의 위스키들도 많이 올라서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는 소주,맥주 판매를 안했는데 장사가 너무 안돼서 지난달부터 팔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최근 위스키 매출 증가 현상에 대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대량 구매해 마시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솔직히 예전 세대는 어떤 위스키가 얼마고 어떤 맛이 나는지 잘 몰랐을 것"이라며 "정보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비싼 돈 주고 나가서 먹기 보다 차라리 직접 만들어 먹는 홈술족이 늘어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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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홈술을 즐겨하는 구씨는 "밖에서 마시면 엄청 비싸다"며 "한 잔에 몇만원인데 세 잔만 사먹어도 반 병값"이라고 전했다.
이마트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주류 판매에서 양주 매출이 소주 판매를 앞섰다. 이러한 대형마트 위스키 판매량 중 50%는 2030세대가, 편의점에서 팔린 양주의 70% 이상은 MZ세대가 구매했다.
구씨는 "올해 위스키가 편의점에서 행사를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코스트코 같은 곳에서 행사하면 저렴하게 좋은 술을 구할 수도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스키가 처음 금액은 부담이지만 한 번에 한 병 다 마시는 술이 아니다"라며 "1~2년 두고 먹어도 향이 크게 안 날아가기 때문에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점은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이 기자 wja060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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