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했지만 희망 본 구나단 감독, 부름에 응답한 ‘김진영 첫 20-10’

인천/최서진 2023. 12.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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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최서진 기자] 김진영이 올 시즌 첫 번째 알을 깼다.

인천 신한은행은 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아산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65-68로 패했다. 신한은행은 1승(9패)에 그치며 6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구나단 감독은 김진영을 언급했다. “(김소니아 대신) 김진영이 나선다. 김진영이 너무 안 좋아 화도 내봤다. 오프시즌 내내 3번을 연습했다. 그러나 변소정과 김태연이 나가면서 김진영이 4번을 맡게 됐다. 본인이 못하겠다고 이야기도 했는데, 그 자리를 할 사람이 진영이 밖에 없다. 본인도 힘들 것이다. FA 계약 이후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의 무게라고 생각한다.” 구나단 감독의 말이다.

김진영은 지난 시즌 30경기 출전 평균 12.0점 6.1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4위에 힘을 보탰다. 그 덕에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3년, 총액 2억 4000만 원(연봉 2억 원, 수당 4000만 원)에 사인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소 부진하다. 평균 7.6점 5.2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 또한 지난 시즌 32.3%에서 22.7%로 많이 하락했다. 그 탓에 김소니아에게 수비는 더욱 몰릴 수밖에 없었다.

김진영이 드디어 답답한 침묵을 깨고 포효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의미가 있었다. 주축으로 평균 20.6점을 넣어주던 김소니아가 독감으로 결장했으나 1위 우리은행을 경기 끝까지 괴롭혔다. 김진영은 39분 5초 동안 2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진영이 20-10(20점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건 처음이었다. 10리바운드 중 5개가 공격 리바운드라는 것에 의미도 있었으며 자유투 2구(자유투 성공률 47.8%)를 모두 성공한 것 또한 고무적이었다.

4쿼터 이다연이 3점슛을 터트리며 역전을 만든 시점보다 앞서 김진영의 외곽슛과 컷인 플레이가 있었기에 신한은행의 역전이 나올 수 있었다. 경기 내내 골밑을 두드리고 레이업으로 득점을 올린 집념도 추격의 발판이었다. 신한은행은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으나 이 한 경기에서 다음을 위한 희망을 봤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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